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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외교장관 "북한 도발과 역사·영토 갈등이 동북아 협력 막아"


윤병세 한국 외교부장관. (자료사진)
윤병세 한국 외교부장관. (자료사진)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도발과 역내 국가 간 갈등이 동북아 협력을 가로 막는 요인이라며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 구상이 6자회담 등 다른 다자 간 노력과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은 동북아 국가들의 엄청난 잠재력이 포괄적인 협력을 통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계속된 도발과 역내 국가 간 갈등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윤 장관은 한국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이 28일 서울에서 개최한 ‘동북아평화협력 포럼’ 기조연설에서 동북아는 세계 생산의 25%, 교역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역내 국가 간 협력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외교부 장관] "In addition to N.Korea’s ongoing nuclear weapons programs…"

윤 장관은 북한의 핵 개발과 지속적인 도발은 물론 역내국가 간 역사 갈등과 영토 문제가 표면화 하고 있고 해양 안보와 사이버 안보 등의 새로운 문제들도 떠올라 더 큰 지역협력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제교류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런 긴장은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이를 ‘아시아 패러독스’라고 부른다며, 적자 상태인 상호 신뢰를 흑자로 돌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장관은 이를 위한 방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주창하고 있는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은 동북아 국가들이 환경보전과 재난구조, 원자력 안전, 테러 대응 등 비교적 갈등 요인이 적으면서 긴요한 현안들부터 신뢰를 쌓고 점차 다른 분야까지 범위를 넓혀 가자는 다자 간 협력 구상입니다.

윤 장관은 동북아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 중국의 근린국 외교, 일본의 공세 정책, 그리고 러시아의 신 동북아 정책이 다 겹치는 지역이라며 협력의 길을 찾아내면 모든 관련 당사국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구상이 6자회담과 같은 다른 다자 간 협력들과도 서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녹취: 윤병세 외교부 장관] “NAPCI(Northeast Asia Peace Cooperation Initiative) would create mutually beneficial synergy effect with the trilateral cooperation among China Japan and Korea, the 6 party talks…”

윤 장관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이 한-중-일 세 나라의 협력과 6자회담,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등과 상호 이익이 되는 상승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첸홍산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도 기조연설자로 나서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첸 부장조리는 중국 속담에 두꺼운 얼음은 하루 날씨가 추웠다고 언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며 6자회담을 재개했을 때 이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첸 부장조리는 한반도 상황에 핵심적 요소로, 최근 남북 간 접촉이 잦아지고 있지만 관계 증진을 위해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중국은 계속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동북아평화협력 포럼은 한국 정부가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추진의 일환으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들과 몽골 등의 고위 관료들과 민간 전문가 등을 초청해 개최한 첫 국제회의입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에도 초청장을 보냈지만 북한은 이번 포럼을 반공화국 책동이라고 비난하며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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