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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미 한인들 '일일찻집' 모금으로 탈북자 4명 구출


지난 3월 미국 버지니아주 한빛지구촌 교회에서 열린 일일찻집행사에서 탈북 청년들(가운데)이 청중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민주평통차세대분과위원들(맨 왼쪽, 맨 오른쪽)이 사회를 보고있다.
지난 3월 미국 버지니아주 한빛지구촌 교회에서 열린 일일찻집행사에서 탈북 청년들(가운데)이 청중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민주평통차세대분과위원들(맨 왼쪽, 맨 오른쪽)이 사회를 보고있다.

매주 화요일 화제성 뉴스를 소개하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한국의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민주평통의 워싱턴 협회가 올 봄 탈북자구출기금 마련 행사를 열었습니다. 당시 모아진 기금은 한국 내 탈북자 지원 단체에게 전달됐었는데요,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 기금으로 탈북자를 구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3월 워싱턴 인근의 한인교회에서 열린 탈북자구출기금 마련 일일 찻집.

[녹취:일일찻집 현장음] "아버지 당신이 울고 있는 어두운 땅에 .. "북한에서는 스타킹을 뭐라고 부를까요? 긴 양말이요? 과연 맞을까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 임원진들은 앞치마를 두르고 차와 음식을 날랐고 한인2세 대학생들과 탈북자출신 대학생들은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날 하루 행사로 모인 기금은 8888달러로 한국 내 탈북자지원단체 ‘나우(NAUH)’에 전달됐습니다.

그로부터 7개월 뒤, 나우가 민주평통 워싱턴협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민주평통 워싱턴 협의회가 전달한 기금으로 탈북자 4명을 구출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나 동남아에 있는 탈북자를 한국으로 구출해 내는데 한 명당 2천여 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지철호 나우해외협력팀장은 VOA에 나우는 탈북자 구출기금을 보낸 단체나 개인에게 기금사용 내용과 탈북자들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보내고 있다며 여성 탈북자들이 구출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지철호] “대부분 소녀예요. 20대 정도고요. 중국에 있다 온 소녀는 2명 정도 되고요, 나머지 2명은 북한에서 왔어요. 가족이 있는 사람도 있고 아예 없는 사람도 있고요. “

17세 탈북자 A 양은 함경북도 회령시 출신으로 생계를 잇지를 못해 탈북을 결심, 중국에서 숨어 지내다 인신매매를 당했습니다.

어린 나이에 모진 세월을 견뎌야 했던 A 양은 극적으로 탈출해 가족까지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탈출시켰지만 자신은 가족과 동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중국에서 나우의 구출팀을 만났고 최근에 극적으로 가족의 품에 안겼습니다.

강원도 원산 출신인 30세 여성은 한국행을 꿈꾸며 지난 6월 홀로 탈북을 결심했습니다.

이후 북한의 국경 근처에서 한달 동안 굶주림을 참아오다 국경을 넘었습니다.

그 역시 중국으로 건너와 전전긍긍하다가 나우 관계자를 만나 악몽 같았던 도망자의 삶에서 벗어났는데요, 지금은 한국에서의 제2의 삶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지철호 팀장은 구출된 탈북자 들은 현재 한국 정착을 돕는 탈북자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3개월 교육과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십시일반 한인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위기에 놓인 탈북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마련해 준 겁니다.

나우가 해외 한인들의 도움을 받아 탈북자를 구출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를 계기로 해외 협력팀이 구성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지철호]“해외협력팀을 올해로 처음 만들어 갔습니다.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 뚜렷하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확실한 건 앞으로 미국에 지부가 생길 것 같고”

지철호 팀장은 해외 한인들이 없었더라면 이들에게 제2의 삶은 불가능했다며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와 함께 탈북자를 도울 방법을 찾아보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민주평통 워싱턴 협의회 양정해 차세대분과위원장은 탈북자 구출 기금 마련 행사를 꾸준히 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양정해]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세대로서 저희가 한 걸음 통일로 다가가는 중요한 일에 탈북자를 돕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탈북자들을 돕는 일에 열심히 나설 수 있도록 바래 봅니다."

황원균 민주평통 위싱턴협회회장은 “민주평통이 통일을 위한 다양한 논의도 해야겠지만 헐벗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탈북자들을 구출하는데 직접적인 도움도 줘야 한다”며 “탈북자 구출 기금 모금에 참여해 주신분들께 감사하며 여러 방법으로 탈북자 구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철호 팀장은 특히 지원 단체의 도움을 받는 탈북자들도 있지만 자신과 같이 혼자 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에 들어오는 탈북자들도 많다며 탈북자들의 탈출문제 뿐 아니라 탈북자들의 정착에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녹취:지철호]“일단은 제가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은 사람은 아니지만 해외에 있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뜨거운 마음이 합쳐져서.. (통일이)좀더 빨리 이뤄질거라 보고요.

해외에 협력단체를 발굴해 나갈 계획을 밝힌 지 팀장은 탈북자들을 돕는 일이 바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는 일이고 이것은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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