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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류 미국인 뉴먼 가족, 북한에 석방 호소

  • 이성은

지난달 방북했다가 26일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85살의 캘리포니아 거주 미국인 메릴 뉴먼. 2005년 자료사진.

지난달 방북했다가 26일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85살의 캘리포니아 거주 미국인 메릴 뉴먼. 2005년 자료사진.

지난 달 북한에 의해 억류된 미국인 관광객 뉴먼 씨의 부인이 남편의 석방을 북한 당국에 호소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관광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부심하는 북한에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성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 달 26일 북한 관광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억류된 메릴 뉴먼 씨의 부인이 남편의 석방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리 뉴먼 씨는 성명에서 “가족들은 남편이 억류된 데 뭔가 끔찍한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느끼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이 올해 85살 고령인 남편을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리 뉴먼 씨는 특히 심장병을 앓고 있는 남편의 건강을 우려하면서, 남편이 평양의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전달한 약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먼 씨의 아들은 아버지가 선교사도 아니고 언론인도 아니라며, 자신의 아버지는 북한 정권에 대해 아무런 정치적 종교적 입장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85살의 6.25 참전용사 출신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데 큰 관심을 보이면서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AP통신’은 고령의 관광객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체포된 것은 의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되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 선교사나 인권운동가 또는 언론인이었던 반면, 뉴먼 씨는 순수 관광 목적을 가진 일반인이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체포 이유가 어떻든 그동안 관광 사업을 확대하려던 북한 정권의 계획이 이번 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뉴먼 씨 가족과 지인들의 말을 인용해, 6.25 전쟁 참전용사인 뉴먼 씨가 북한을 다시 간 것은 젊은시절 전선에서 싸웠던 현장을 가보고 싶다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뉴먼 씨가 북한을 떠나기 전날 북한 측 여행 안내원을 포함한 북한 관계자들과 한국전쟁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며, 대화 내용에 뉴먼 씨가 매우 불쾌해 했었다는 점이 억류 사태와 연관이 있을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북한이 뉴먼 씨를 이름이 같은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억류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뉴먼 씨를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또다른 메릴 H. 뉴먼 씨로 착각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억류된 뉴먼 씨는 보병 출신이지만 이름과 연령대가 비슷한 또다른 뉴먼 씨는 해병 출신으로 한국전에서 중국 공산군을 상대로 큰 공을 세워 은별훈장을 받은 인물입니다.

북한 측은 전쟁 수훈자를 억류할 경우 앞으로 미국과 대화할 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이성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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