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인근 농촌 풍경 (자료사진)
북한 황해북도 사리원 인근 농촌 풍경 (자료사진)

유엔은 북한 인구 10명 중 6명 이상이 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선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해비타트(유엔인간정주계획)는 최근 발표한 ‘2020 세계 도시 보고서’에서 북한 전체 인구의 62.4%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북한 주민 1천 612만여 명이 평양 등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겁니다.

전 세계 평균 56.2%, 아시아 지역 평균 51.1%보다 높고, 저소득 국가 평균 33.2%와 비교해 2배 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보고서는 이같은 북한의 도시 거주률이 오는 2025년까지 해마다 0.85%, 5년 뒤인 2030년까지는 매년 0.83%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 내 도시 인구가 2025년과 2030년 각각 1천 681만 6천 명과 1천 753만 1천 명으로 늘어 북한 전체 인구의 63.8%와 65.6%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 겁니다.

제롬 소바쥬 전 유엔개발계획 평양사무소장은 10일 VOA에, 석탄과 철광석 등 천연 자원을 많이 보유한 북한은 1950년대와 1960년대부터 이미 농촌 중심 국가가 아닌 산업국으로 여겨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소장] “In 1950’s and 1960’s, during that time, North Korea was not rural country, it was supposed to be an industrial country.”

특히 1980년대 들어 북한의 도시화와 산업화, 농촌 기계화에 따라 농민 비율이 줄어들고 도시 거주하는 주민이 점증하고 있다고 소바쥬 전 소장은 설명했습니다.

소바쥬 전 소장은 북한에 상주할 당시 추수가 시작되는 9월과 10월에 도시에 사는 많은 주민들이 농촌 지역으로 이동해 추수를 돕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전 소장] “You see the people who live in the cities go to the rural area to harvest.

그 같은 모습은 북한에 농촌 인구 보다 도시 인구가 더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겁니다.

Commuters ride a bus past the portraits of late North Korean leaders Kim Il Sung and Kim Jong Il, on Kim Il Sung square in Pyongyang on June 18, 2019. (Photo by Ed JONES / AFP)

또한 소바쥬 전 소장은 북한의 도농 지역 간 격차가 심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소바쥬 소장]”There’s a big gap between rural and urban area regarding access to energy, access to water. Also, the maternal mortality is about three times higher in rural area than urban area. ”

에너지와 식수 접근에 큰 차이가 있고, 산모 사망율도 시골이 도시 보다 3배 정도 높다는 겁니다.

또 농촌 어린이 30%가 저체중인 것으로 조사돼 도시 어린이 보다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바주 전 소장은 덧붙였습니다.

박기범 미 하버드의대 교수는 10일 VOA에, 북한 지방 주민들의 영양과 보건 상태는 도시와 비교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박기범 교수] “The stunting rate is almost double in

some providences compare to Pyongyang.”

북한 도 단위 지역 아동의 발육부진 비율은 평양의 두 배가 넘으며, 특히 지방과 평양의 차가 엄청나다는 겁니다.

한편 ‘2020 세계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인구 가운데 도시 거주율은 81.4%로 나타났습니다.

오는 2025년에는 81.6%, 2030년에는 82%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유엔통계위원회는 단순히 도시와 시골을 구분 짓는 기준으로, 농업에 고용된 경제활동인구 비율과 주거지의 전기와 수도 가용성, 의료와 교육, 휴양시설에 대한 접근 용이성을 꼽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선진국에서는 도농 간 격차가 모호해지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도농 간 생활 수준에 큰 격차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