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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봉쇄 계속되는 북한 내 코로나 상황은?


지난 8월 북한 평양역 입구에서 역무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을 위해 승객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신종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한 북한의 엄격한 방역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어느 정도 코로나 통제력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북한 내부의 코로나 발병 여부 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전면 봉쇄하고 빗장을 걸어 잠근 지 9개월이 지난 가운데, 북한 당국이 어느 정도 코로나에 대한 통제력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27일 ‘북한의 코로나19와 김정은의 군사행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7월 전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사 행보가 달라졌다며 이같이 평가했습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김 위원장의 대면접촉 활동이 급격히 줄고 평양지역에 한정되는 등 소극적이었지만, 이후 군 간부들과의 직접적 접촉이 확대됐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신형 코로나에 어느 정도 통제력을 갖게 되면서 얻은 자신감을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분석했습니다.

코로나 관련 방역 물품, 특히 신속진단키트 도입 등이 감염병 통제능력을 증대시켜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를 확대시킨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코로나 통제 능력이 더 강화된다면 김 위원장이 국경 통제와 남북접촉 중단의 제한적 완화를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북한 관광 재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중단한 북중 간 국제열차 운행을 재개해 관광객 등 인적 교류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 대니엘 워츠 국장은 이 같은 관측에 회의적입니다.

[녹취: 워츠 국장] “I think it's possible that current restrictions will continue at least until the Party Congress in January, given the political importance of that event.”

적어도 정치적 중요한 행사인 당대회가 열리는 1월 까지는 국경 봉쇄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마치자마자 재해 복구와 경제 분야 성과내기를 주장하며 연말까지 ‘80일 전투’에 돌입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북한 내 코로나 발병 상황을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북한이 처음으로 밝힌 재월북자의 코로나 의심 확진 발표와 관련해서도 여전히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남성에 대한 확진 여부에 대해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 ‘아시아프레스’는 북한에 코로나가 이미 발병했다는 내부 문건을 입수하고 이를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경 봉쇄 작전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는 자는 예고 없이 사격한다는 포고문도 함께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22일 신종 코로나의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던 항공과 열차 노선을 전면 중단하는 등 국경을 봉쇄하면서 모든 인적 물적 교류를 끊었습니다.

지난 3월, 영국이 평양주재 대사관을 임시 폐쇄하고 직원을 철수시킨 데 이어 프랑스와 독일 대사관 직원도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북한에서 각종 인도주의 지원 사업을 벌여온 유엔 기구와 지원단체들도 북한을 떠나고 현지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코로나 방역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북한은 지난 8월과 9월초까지 이어진 최장기간 장마와 태풍 피해 복구에도 코로나 유입 가능성을 우려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거부했습니다.

지난 10일 열린 노동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앞두고는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남아 있는 유엔 기구 직원들에게 행사장에 접근하지 말 것을 통보했습니다.

과거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 때, 평양 주재 외국인을 대거 초청해 왔던 모습과는 상반된 겁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퍼질 수 있다며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집안에 머물라고 명령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황사에 대한 대응과 철저한 조치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에 코로나가 발병했을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4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며,

모든 정보를 근거로 볼 때 북한의 그같은 주장은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달 출간된 밥 우드워드 기자의 책 ‘격노’에 따르면,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에 대해 북한도 호되게 당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우드워드 기자가 북한 내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다고 들었다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다며 큰 문제라고 답했다는 겁니다.

다만 의료 시스템이 매우 취약하고 열악한 북한은 전염병에 민감한 만큼, 과할 만큼의 초기 대응에 나섰고, 이에 따라 일부 성과를 거뒀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박기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프로그램 담당 국장은 앞서 VOA에, 초기에 작은 규모의 코로나 확산 사례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확인 할 수는 없다면서도 초기 대응으로 북한 피해는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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