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싱턴에 있는 조지타운 대학교 국제안보연구소의 키어 리버 교수.
위싱턴에 있는 조지타운 대학교 국제안보연구소의 키어 리버 교수.

북한 핵을 억제하는데 저위력 핵무기가 더 효과적이라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도 상당한 위협이라며, 복합 감시망을 이용한 실시간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워싱턴에 있는 조지타운대학교 국제안보연구소의 키어 리버 교수는 북한 핵을 억제하는데 전통적 고위력 핵무기 보다 저위력 핵무기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지타운대학교 국제안보연구소 키어 리버 교수의 저서 ‘핵 혁명의 신화(The Myth of the Nuclear Revolution)’

최근 미국의 핵 전력 현대화를 주제로 한 저서 ‘핵 혁명의 신화(The Myth of the Nuclear Revolution)’를 출간한 리버 교수는 15일 실질적인 북 핵 억지 방안을 묻는 VOA의 질문에, 때로는 덜 파괴적인 위협이 더 파괴적인 위협보다 믿을 만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리버 국장] “It may be more credible the United States threatened to do something less destructive, rather than more destructive. If the Kim regime understands that the only response is to destroy Pyongyang and killed millions of people and have nuclear radiation float over South Korea and Japan, North Korea may believe that it can escalate without suffering retaliation.”

김정은 정권은 미국이 평양을 파괴하고 수백만 명을 죽게하는 고위력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는 겁니다.

반면 핵 시설과 같은 목표만 골라서 타격할 수 있는 작은 핵무기는 실제 사용될 가능성 때문에 북한이 핵 갈등을 고조시키기를 망설일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리버 교수는 미 국방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위험 예측 및 평가(HPAC)’을 사용해, 전통적 고위력 핵무기와 저위력 핵무기가 한반도에서 사용되는 상황을 모의 실험했습니다.

북한 내 알려진 핵 관련 시설 5개의 목표에 대한 공격 결과를 바탕으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명 피해와 4단계의 방사능 낙진 피해도를 도출했습니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찍은 위성사진. 출처=구글어스 이미지.

먼저 전통적 고위력 핵무기인 W88 핵탄두 10기가 사용된 경우, 방사능 낙진이 평양 이남과 한국 남서부 일부 지방을 제외한 전 지역 그리고 일본까지 영향을 미쳤고, 한반도에서만 최대 3백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게 된다고 리버 교수는 밝혔습니다.

반면, 20기의 B61 저위력 핵무기를 같은 목표에 사용할 경우, 목표 지역 주변에서만 낮은 수준의 낙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목표물 인근에서만 100명 미만의 사망자가 나왔다며, 이는 재래식 작전 수준의 인명 피해라고 분석했습니다.

리버 교수는 또한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도 상당한 위협이라고 말했습니다.

작년 11월 북한이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발사체를 발사하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발사대가 어디에 배치돼 있는지, 어디로 향하는지를 찾아내는 능력이 핵 억지력의 핵심 부분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리버 국장] “To find out where mobile missiles are where they're deployed where they're heading on the road network is a very key part of being able to threaten the destruction of those nuclear forces. The revolution in in remote sensing, use of satellites and UAV capabilities, radar satellites, those kinds of capabilities are increasingly important for understanding their strategy, and nuclear scenarios on the Korean peninsula.”

관측 위성, 무인정찰기와 합성 영상 레이더(SAR) 등을 운용하는 원격 탐지 역량 분야에서의 혁신이 북 핵 전략과 시나리오를 이해하는 데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리버 교수는 한국 역시 북한의 핵 도발로 인한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리버 국장] “ but the notion that South Korea would escape any kind of damage, in the wake of North Korea's nuclear escalation, I think is wrong. It is simply because the retaliation by the United States at the conventional level or at the nuclear level is likely to lead to collateral damage.”

미국은 북한에 재래식 혹은 핵 보복을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 부수적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리버 교수는 따라서 북한의 핵 위협은 한국에게나 미국에게나 같은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