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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북중 무역액 전년 대비 98% 급감…"코로나 봉쇄 여파"


화물차가 중국 단둥에서 중조우의교를 건너 북한 신의주로 향하고 있다.
화물차가 중국 단둥에서 중조우의교를 건너 북한 신의주로 향하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이 전년 대비 98%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북한의 대중국 수입이 급감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월과 2월 두 달 동안 북한과 중국의 무역 총액이 327만1천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2억 786만 8천 달러와 비교해 98.4%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8일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1월과 2월에 323만8천 달러 어치를 중국에 수출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1천 67만 3천 달러와 비교해 67.9% 감소한 수준입니다.

특히 이 기간 북한의 대 중국 수입은 불과 3만 3천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 1억9천719만5천 달러와 비교하면 사실상 100% 줄었습니다.

월별로 보면 1월 북중 교역액은 151만 3천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9.2%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대중 수출은 148만4천 달러로 85.6% 줄었고, 대중 수입은 2만9천 달러로 사실상 100% 감소했습니다.

또 2월 북중 교역액은 175만8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6% 줄었습니다.

북한의 대중 수출은 175만4천 달러로 4.5배 이상 늘었지만, 대중 수입은 3천 달러에 불과해, 신종 코로나 국경 봉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월 북한 강원도 원산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요원이 통제하고 있다.
지난 10월 북한 강원도 원산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요원이 통제하고 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1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제재 여파와 코로나 사태가 겹친 결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브라운 교수] “Last year we get the coronavirus…”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의 대중 무역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로 북한의 북중 국경 무역이 크게 제한되면서 북한의 대중 수입 규모가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북한과 중국의 교역은 지난 1998년 국제사회에 총액이 공개된 이래 줄곧 적게는 월 2천만 달러에서 많게는 6억 달러를 기록해 왔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영향으로 북중 무역액이 줄기 시작했고, 특히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북한 당국이 취한 전면적인 국경 봉쇄 이후 크게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양국의 무역액은 국경 봉쇄 여파가 본격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감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후 소폭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북한이 국경 봉쇄를 강화한다는 보도가 나온 7월부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연말로 들어서면서 사실상 양국의 무역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수준으로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북한의 대중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들어선 수입 규모도 큰 폭으로 줄어든 양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의 국경 봉쇄 조치는 중국에서 사들인 물품을 팔아 성장한 북한 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따라서 시장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경 봉쇄 조치를 해제하더라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녹취:브라운 교수] “As soon as they reopen the border, they will go back to running a big trade deficit…”

국경 봉쇄가 해제돼도 제재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계속 대중 무역 적자에 시달릴 것이라는 겁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 당국은 국경을 다시 열면 돈이 다시 밖으로 흘러 나가기 시작해 환율이 떨어지고, 그렇게 되면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공황 상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국경 봉쇄 해제를 망설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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