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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7월 ‘북중 무역’ 하락…3년 간 ‘70억 달러’ 손해”


[VOA 뉴스] “7월 ‘북중 무역’ 하락…3년 간 ‘70억 달러’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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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경제 정책 실패를 자인했는데, 지난 7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거래를 봤더니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하면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 나타났습니다. 핵 미사일 개발로 인한 국제사회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북한의 대중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지난 3년 동안 외화 수입으로만 70억 달러를 손해봤다는 계산도 나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중국의 수출입 현황을 보여주는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중국에 797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습니다.

수입은 6천586만 달러어치, 무역 총액 7천384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달인 6월에 비해 수출은 115만 달러, 수입은 2천181만 달러 떨어진 것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 소폭으로라도 상승하던 무역액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부터 7월까지 북한과 중국의 무역액은 4억8천452만 달러로,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14억7천만 달러나 본격적인 제재 이전인 2016년의 55억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준입니다.

북한의 외화 수입과 직결되는 수출 역시 하락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북한은 제재 이전까지만 해도 매년 약 25억 달러를 중국 수출을 통해 벌어들였습니다.

그러나 제재 여파로 2018년부터는 대중국 수출액이 2억 1천만 달러대로 줄었고, 지금 같은 상태가 이어진다면 올해는 약 6천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북한이 대북 제재나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없었다면 지난 3년 동안 매년 25억 달러씩 총 75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었겠지만, 올해 말 예상되는 3년간의 수입은 5억 달러에도 못 미칠 전망입니다.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가 본격화된 2018년 이후 북한이 날려버린 외화 수입만 70억 달러에 달하는 셈입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미 조지타운대 교수는 수출액이 줄어든 만큼 북한은 필요 물품에 대한 수입을 줄였다고 분석했습니다.

민심을 달래기 위한 소비재 품목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입이 이뤄졌을지 모르지만, 산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생산재 수입 등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전무했다는 것입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분명 북한의 장기적 경제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었을 것입니다. 트럭을 많이 수입하지 못했고 기계나 발전기, 전자제품과 컴퓨터 등 평소 수입하던 모든 물품들을 들여오지 못했습니다. 3년 동안 70억 달러의 빈자리는 매우 큽니다.”

북한은 제재 등으로 석탄 등 주요 수출품의 판로가 막히자 손목시계와 쏙눈썹과 같은 비제재 품목에 대한 수출을 늘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런 노력은 제재 이전의 외화수입 수준으로 회복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며, 밀수 등 제재 위반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던 과거에 비해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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