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 해킹조직인 김수키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대북정책 전략이나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미국 정부 당국자나 전문가에게 사칭 이메일을 발송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국무부와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은 2일 북한 해커조직인 ‘김수키’가 언론인과 학자, 동아시아 전문가 등을 사칭한 이메일을 보내 해킹을 시도하고 있다며 합동 사이버 보안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국무부는 김수키가 미국 정부 당국자나 싱크탱크 관계자, 언론인 등을 겨냥한 이메일 해킹 공격, 일명 스피어피싱을 통해 지정학적 사건이나 적국의 외교 정책 전략 등 북한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의보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은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미국 정부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에게 공신력 있는 싱크탱크가 주최하는 ‘미국의 대북정책 컨퍼런스’에 참여해 연설해 달라고 초청하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특히 이메일에는 수신자를 유혹하기 위해 참석을 위한 교통비와 숙박비뿐 아니라 500달러의 연설 비용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수키는 지난해 12월 재무부로부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된 해킹 조직으로, 국무부 등은 주의보에서 김수키가 적어도 2012년부터 정찰총국을 지원하기 위해 광범위한 사이버 작전을 수행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주의보는 또 김수키 등 북한 정권이 운영하는 해킹 조직의 주요 목표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기타 국가의 최신 정보에 지속적으로 접근해 김정은 정권의 안보와 안정에 정치∙군사∙경제적 위협이 감지되면 이를 방해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주의보 발령에 대해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김수키의 해킹 활동은 주로 정보 수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일단 북한 해커들이 시스템에 침투하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며, 실제적인 위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 김수키의 해킹 위협 증대를 지적하면서 피해 여부와 관계없이 의심스러운 이메일을 받았을 때는 신고할 것을 권고하고 각 사용자들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VOA 뉴스 안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