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탈북 한국군 포로 ‘강제노역’…한국 정부 ‘포로 송환’ 요구해야”

2021.6.24 3: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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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71주년을 앞두고, 전쟁 당시 포로로 붙잡혔다가 탈북에 성공한 한국군 포로들이,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전우들을 위해 나섰습니다. 아직도 북한에 150여 명의 한국군 포로들이 살아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의 대책 마련과 북한의 포로 송환 거부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이상훈) 

열일곱 살에 한국 육군에 입대하고 2년 만에 한국전쟁을 맞은 김성태 씨. 

전쟁 첫해였던 1950년, 북한군에 포로로 붙잡힌 뒤 50년 동안이나 북한 내 탄광 등지에서 강제노역에 동원됐던 김 씨는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한 끝에 2001년 6월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올해 아흔인 김 씨는 조국을 위해 몸바쳤던 한국군 포로들을 누구도 돌보지 않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김성태 / 탈북 한국군 포로 

“오늘 이 자리를 비롯해서 생존해 있는 국군 포로들을 누가 어느 한 사람이 조국의 품에 안기기 위해서 노력한 사람이 없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국군 포로들을 생각합니다. 정말로 쥐도 잡아먹고 남아나는 게 없이 이렇게 생지옥 같았던 데서…” 

이들 탈북 한국군 포로들을 지원해 온 사단법인 국군포로송환위원회는 지난달 한국 진실화해위원회에 김성태 씨 등 3명 명의로 1차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23일에는 또다른 한국군 포로 2명에 대한 추가 진정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진실화해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박선영 / 사단법인 물망초 이사장 

“과거사위원회는 국군 포로 어르신들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조속히 처리하라!”

탈북 한국군 포로들은 한국 정부에 한국군 포로들에 대한 명예 회복과 북한의 포로송환 거부 등에 대한 진실 규명 등을 촉구했습니다. 

최기식 / 법무법인 산지 변호사 

“지금까지 우리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던 국가에 의해서 도움을 받지 못했던 이 분들에 대해서 정말 관심을 가지고 이 분들이 대한민국 국군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와 정부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진정서 신청인인 유영복 이선우 씨는 고령에 건강 문제로 직접 진정서를 제출하지는 못했습니다. 

정수한 / 국군포로송환위원회 위원장 

“유영복 어르신과 이선우 어르신 두 분은 북한 아오지 탄광이나 지하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인간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강도 높은 노역에 시달렸기 때문에 지금 대부분 다 진폐증 호흡기에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건강이 안 좋으셔서 오늘 아쉽게도 참석을 못하셨습니다.” 

국군포로송환위원회는 탈북해 한국으로 돌아온 한국군 포로 80여 명 가운데 현재 18명이 살아 계시고, 약 150명의 한국군 포로가 아직 북한 탄광 지역 등지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포로들을 송환하지 않는 것은 북한의 제네바 협정 위반이자 전쟁 범죄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한국군 포로 문제 대한 VOA의 질문에 이 문제는 자국민 보호라는 국가의 기본 책무이자 시급한 인도적 사안이며, 남북대화와 국제사회 협력 등으로 진전을 모색하는 한편 국내적으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