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연합훈련 축소 결정을 철회하라는 미 하원 민주당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겨냥한 훈련 규모에 반대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란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지원하지 않은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도 재확인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한연합훈련 축소 결정의 배경으로 북한을 겨냥한 훈련 규모에 대한 대통령의 반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제시했습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16일 ‘민주당 하원의원 22명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동서한을 보내 미한 연합훈련 축소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한 데 대한 VOA의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것처럼 대통령은 북한을 겨냥한 군사훈련의 규모에 반대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비롯한 민주당 하원의원 22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한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 축소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의원들은 지난 9일 보낸 공동서한에서 북한의 상응 조치 없이 훈련을 축소한 것은 일방적인 양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사전 협의 없는 결정이 미한 양국 정부와 군 사이의 신뢰를 훼손하고 한반도의 대비태세와 안보, 억지력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한국과의 양자·다자 군사훈련을 계획대로 실시하고, 연합훈련을 다른 양국 현안과 연계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의원들은 또 서한에서 이번 결정이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지원하지 않은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부터 모든 동맹국이 대통령의 ‘힘을 통한 평화’ 구상에 기여하는 역량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많은 동맹국들이 이란의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지원하지 않은 데 대해 실망하고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혀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에 이란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지만 한국 측이 거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글에서 미한연합훈련이 비용이 많이 들고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며 훈련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후 미 행정부는 한국이 중동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위한 역내 기여 확대를 공개적으로 촉구했습니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달 초 VOA에 “우리는 여전히 한국이 역내에 자원을 투입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초 11일간 진행될 예정이었던 올해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이후 닷새로 단축돼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됐습니다.
일부 야외기동훈련은 취소되거나 모의훈련으로 전환됐지만 훈련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닙니다.
미 전쟁부 당국자는 당시 VOA에 훈련이 대폭 축소됐지만 전술 역량을 강화하는 훈련은 계속되며, 이번 조정으로 필수적인 대비태세와 훈련 목표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습니다.
한국 대통령실도 미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관계가 의미 있는 미북 대화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논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