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당국, 경구용 산후우울증 치료제 첫 승인

한 임산부가 배를 만지고 있다. (자료사진)

미 보건당국이 출산 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알약을 최초로 승인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4일, 출산이나 임신과 관련해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 성인들을 위한 항우울제 '주라놀론(zuranolone)'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FDA의 정신의학 약물 책임자인 티파니 파치온 박사는 이날 성명에서, “주라놀론은 성인들의 산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경구 투여 알약"이라며 “극도로, 때로는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감정에 대처하는 많은 여성에게 경구 약물은 유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주라놀론은 기존의 항우울제가 기분과 감정에 관여하는 세로토닌의 불균형을 교정하는 것과 달리, 신경스테로이드(neurosteoird)를 이용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감마 아미노뷰티르산(GABA)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합니다.

주라놀론은 하루 한 차례씩 최소 14일간 복용하면 됩니다.

출산 후 발생하는 산후 우울증은 슬픔, 불안, 피로 증상을 동반하며 대부분 몇 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수개월 또는 수년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40만 명의 여성이 산후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