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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바이든 아들 수사 관련 FBI 문건 요구...세계 최초 RSV백신 FDA 승인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차남 헌터 (자료사진)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차남 헌터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 의원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씨의 탈세 의혹 등과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에 내부 문서를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백신을 승인했습니다. 이어서 지난 2021년 1월 6일에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선동적 음모'로 기소된 극우성향 단체의 전 대표 등이 유죄 평결을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공화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 관련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FBI에 소환장을 발부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과 상원 예산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척 그래슬리 의원이 3일 크리스 레이 FBI 국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내부 문서를 요구했습니다. 두 의원은 최근 익명의 내부고발자가 제기한 조 바이든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 씨의 탈세 의혹 등과 관련해 FBI의 내부 기록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특정 내부 문서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의원이 요구하는 정보가 구체적으로 뭡니까?

기자) 두 의원은 서한에서, FBI가 기밀 정보원과 나눈 대화 등이 담긴 FBI 내부 문서를 요구했습니다. 서한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었을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외국 국적자와의 정책 결정을 위한 돈거래와 관련된 ‘범죄 계획 혐의’를 설명하는 문서가 FBI에 있다”는 내부 거래자의 폭로가 나왔다며, 해당 문서에는 “범죄 계획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와 그 목적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의원들이 조사에 나서는 이유가 내부 고발자의 폭로 때문이라고 했는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헌터 바이든 씨의 탈세 의혹 등과 관련한 미 국세청(IRS)의 수사를 정부가 방해하려 했다는 내부고발이 나왔습니다. 지난달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내용인데요. 국세청 특별요원이 헌터 바이든 씨 수사 과정에서 ‘잘못된 처리’와 ‘정치적 간섭’이 있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이를 의회에 공개하기 위해 내부 고발자 보호를 요청한 겁니다. 이에 백악관은 법무부가 백악관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해당 사안을 조사할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반박하면서 바이든 대통령도 이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공화당은 내부고발 내용을 좀 더 파 보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슬리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FBI가 현 미국 대통령과 관련해 매우 심각하고 상세한 혐의를 포함한, 기밀로 분류되지 않은 내부 문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FBI가 관련 주장들을 검증하거나 추가 조사를 했는지, 만약 그렇다면 FBI 요원들이 무엇을 알아냈는지 등은 현재 알지 못한다며, 따라서 의회의 감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해당 기록이 담긴 특정 문건이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코머 의원은 FBI에 보낸 소환장에서 지난 2020년 6월부터 생성되거나 수정된 모든 FD-1023 양식과 ‘바이든’이라는 글자가 포함된 모든 첨부 파일과 문서를 요구했습니다. FD-1023은 FBI가 기밀 정보원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나 회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사용하는 문서인데요. 해당 양식에는 FBI가 검증하지 않은 정보를 포함해 정보원이 제기한 혐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공화당의 움직임에 바이든 대통령 쪽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은 소환장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지난 수년간 공화당이 얼마나 ‘근거 없고, 입증되지 않고, 정치적 동기가 있는 공격’을 퍼붓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추가적인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언 샘스 백악관 대변인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5년간의 세금 보고 내역을 공개한 점을 언급하며 개인 재정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의 투명성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FBI 쪽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FBI와 법무부는 모두 소환장을 받은 사실은 확인했지만, 더 이상의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들 역시 관련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에서 바이든 대통령 가족에 대한 조사를 계속해 왔다고요?

기자) 작년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은 새 회기 출범 직후부터 바이든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새 감독위원장에 오른 코머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일가의 금융 거래 내역 제출을 요구했고요. 헌터 바이든 씨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고, 현지에서 정치력을 행사한 것에 대해서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그간 조사내용을 통해 밝혀진 바가 있습니까?

기자) 코머 위원장은 재무부와 각종 금융기관에 소환장을 보내 바이든 대통령 일가에 대한 재무 기록 수천 페이지를 입수했는데요. 하지만 이때까지 조사 결과에 관해 공개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미 국립보건원(NIH)이 제공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이미지 (자료사진)
미 국립보건원(NIH)이 제공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이미지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 보건당국이 새로운 백신을 승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3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백신을 승인했습니다. FDA는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RSV 백신 ‘아렉스비(Arexvy)’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데요. 전 세계에서 RSV 백신이 보건 당국의 승인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RSV, 그렇게 낯선 이름이 아니거든요? 지난겨울 미국에서 RSV가 크게 확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RSV는 호흡기 질환으로 작년 가을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크게 퍼졌습니다.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RSV가 급증했는데요. 미국 여러 지역의 어린이 병원은 넘쳐나는 RSV 환자들로 심각한 병상 부족 현상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 RSV에 독감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3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돈다고 해서 ‘트리플데믹(tripledemic)’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죠.

진행자) 그럼 이번에 승인받은 백신은 어린이가 대상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FDA는 60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RSV는 일반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서요. 콧물이나 인후통 등이 주 증상이지만, 영유아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 노인들에게는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RSV 감염으로 인한 영유아와 노인 사망률도 높은데요. 미국에서 매년 RSV로 입원하는 5세 미만 어린이는 약 5만8천 명으로 사망자는 300명에 달하고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RSV로 입원하는 사람은 17만7천 명에, 연간 사망자는 1만 명이 넘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제 노인들은 바로 RSV백신을 맞을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FDA의 승인에 이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습니다. CDC는 올가을에 모든 노인이 RSV 백신을 맞아야 할지, 아니면 기저 질환 등으로 RSV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할지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오는 6월 해당 내용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래도 일단 RSV 백신 접종에 대한 발판이 마련된 건데,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FDA의 결정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 국립전염병재단의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이번 승인은 심각한 RSV 질병으로부터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훌륭한 첫걸음"이라며 더 낮은 연령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외에 코로나 백신으로 유명한 제약회사인 ‘화이자’도 RSV 백신을 개발해 현재 FDA가 검토 단계에 있는데요. 화이자는 노인뿐 아니라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승인을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진행자) 백신을 맞으면 RSV 가 어느 정도 예방될까요?

기자) 앞서 GSK가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노인 약 2만5천 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1회 접종으로 증상성 질병 위험을 예방하는 데 거의 83%의 효과가 있었고, 중증 질환의 위험은 94%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백신에 따르는 부작용은 없을까요?

기자) 가장 흔한 부작용 사례는 주사 부위 통증과 피로감, 근육통이었는데요. 심각한 부작용도 드물게 있었습니다. 근육 약화나 마비를 일으키는 희귀 신경질환인 길랭바레증후군(GBS)이 1건, 뇌와 척수에 염증을 일으킨 사례가 2건 있었는데요. FDA는 제약사에 RSV백신이 해당 부작용과 관련 있는지에 대해 계속 연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국 극우성향 단체 '프라우드보이스'의 엔리케 타리오(가운데) 전 대표 (자료사진)
미국 극우성향 단체 '프라우드보이스'의 엔리케 타리오(가운데) 전 대표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지난 2021년 1월에 발생한 의회 난입 사태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극우 성향 단체 관련자들이 유죄 평결을 받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라우드보이스(Proud Boys)'의 전 대표 등 간부 등 5명에 대한 배심원단의 평결이 4일 나왔는데요.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용의자 대부분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지난해 이들을 선동적 음모 혐의로 기소했고요. 기소 후 재판은 지난 1월부터 넉 달 이상 이어져 왔습니다.

진행자) 선동적 내란 음모는 어떤 혐의를 말하는 거죠?

기자) 물리력을 사용해서 미국 정부를 파괴하거나 혹은 전복시키려고 시도하는 것을 뜻합니다. 검찰은 이들 단체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결과를 승인하려는 의회를 공격했다며 이들이 스스로를 "트럼프의 군대"로 여겨 "트럼프를 대신해 기꺼이 폭력을 저지르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해당 혐의에 대해서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인물들이 유죄 평결을 받았죠?

기자) 우선 이 단체의 전 대표인 엔리케 타리오 씨를 비롯해서 조셉 빅스 씨, 도미닉 페졸라 씨 등 5명입니다. 이들은 각각 선동적 음모 등 9개의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페졸라 씨를 제외한 4명이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았고요. 페졸라 씨는 부분 유죄 평결을 받았습니다. 배심원단 선정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시작됐고요. 재판은 지난 1월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유죄 평결을 받은 사람들이 속한 ‘프라우드보이스’는 극우 성향 단체라고 했는데, 어떤 단체인지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프라우드보이스’는 2016년에 창설된 백인 우월주의 성향의 극우 단체인데요. 자신들을 ‘서부 쇼비니스트’, 즉 배타적 애국주의자들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 씨가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후, 미 전역에서 시작된 반 인종차별 운동,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대를 저격해 맞불 시위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날(4일) 유죄 평결을 받은 인물 가운데 핵심은 타리오 씨죠?

기자) 맞습니다. 타리오 씨는 '프라우드보이스'의 전 대표입니다. 의회 난입 사건이 발생한 당시 타리오 씨는 현장에 있지 않았습니다. 사건 발생 전에 다른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검찰은 현장에 있지 않던 타리오 씨가 메시지를 보내 현장을 떠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의회 공격을 조직하고 지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프라우드보이스 측은 뭐라고 주장했나요?

기자) 단체가 의회를 공격하기 위한 계획을 짜거나 대통령 투표 결과에 대한 의회의 승인을 막으려고 계획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 단체 측 주장입니다. 타리오 씨 변호인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의회를 습격하라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이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를 부추겼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타리오 씨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권력자들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배심원단의 평결은 이와는 달랐습니다.

진행자) 프라우드보이스에 속한 인물 가운데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기자) 네, 이 단체 다른 인물에 대한 재판은 진행 중인 것도 있고, 그리고 선고까지 나온 것도 있습니다. 의회 난입 당시 이에 참여한 D.C. 지역의 한 남성은 지난해 8월, 징역 4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고요. 프라우드보이스 하와이 지부를 만든 남성은 지난해 12월, 4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평결을 받은 단체 프라우드보이스 말고도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해 이미 기소되고 유죄 평결도 받은 주요 단체가 있죠?

기자) 맞습니다. 바로 또 다른 극우단체인 '오스키퍼스'인데요. 이 단체의 창립자인 스튜어트 로즈 씨와 플로리다 지부 책임자인 켈리 메그스 씨가 지난해 11월 역시 '선동 음모' 혐의에 대해서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날(4일) 평결로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한 핵심 단체 최고 지도자가 모두 유죄 평결을 받게 됐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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