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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미국 최초 처방전 없는 사전 피임약 승인


경구피임약 '오필' 28정 제품
경구피임약 '오필' 28정 제품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전 피임약을 처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13일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했습니다.

FD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소비자들에게 약국과 편의점, 온라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FDA가 이날 무처방 사용을 승인한 경구피임약은 미 의약품 제조업체 '페리고'의 '오필(Opill)'입니다.

페리고 측은 내년 초부터 처방전 없이 오필을 구입할 수 있으며, 구입 연령에도 제한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가격은 올 가을 발표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응급 사후 피임약만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사전 피임약 구매는 혈전증 등 부작용 우려로 인해 처방전 지침이 의무입니다.

이에 대해 피임약에 대한 접근 부족으로 유발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습니다.

오필은 이미 오랫동안 검증된 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선 1973년 처방용으로 처음 승인됐으며, 화이자를 통해 판매돼 왔습니다.

◼︎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 1년 후

FDA의 이번 조치는 여성의 임신 중절권을 광범위하게 보장했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지난해 6월 대법원이 폐기한 지 1년여 만에 나왔습니다.

패트릭 록우드 타일러 페리고 최고경영자(CEO)는 FDA가 오필을 승인한 날은 “미 전역의 여성 건강을 위해 매우 중대한 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오필은 피임에 대한 접근성을 급격히 향상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FDA 외부 자문위원들은 오필을 처방전 없이(OTC: Over-The-Counter) 판매하는 것을 승인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에 따른 이점이 위험을 넘어선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습니다.

패트리지아 카바조니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소장은 13일 "사용법대로 쓰면 일일 경구피임제는 안전하고,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처방 피임법보다 의도치 않은 임신 예방에 더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 미국 내 여론은 갈리고 있습니다.

낙태에 반대하는 가톨릭단체들은 지난해 11월 FDA에 보낸 서한에서 "오필의 비처방 사용을 격렬히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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