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증산수용소 위성사진 첫 공개..."영양실조, 잔인한 처우로 사망률 높아"

지난 5월에 촬영된 북한 증산 11호 수용소의 위성사진을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20일 발표한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에서 공개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가 혹독한 환경으로 알려져 있는 북한 증산수용소의 위성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수감자들이 영양실조와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북한 내 악명 높은 구금시설의 하나로 알려진 11호 수용소에 대한 위성사진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입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We have identified various types of detention facilities from political prison camps to reeducation to forced labor camps to mobile labor brigades. This is the first time that this facility is analyzed using satellite imagery.”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그동안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교화소, 강제노동 수용소까지 다양한 시설을 확인했지만 11호 수용소를 위성사진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2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평안남도 증산군에 위치한 11호 수용소는 14개 광범위한 구역으로 나뉘어 있고, 수감자들은 벌목과 광산은 물론 농업과 축산, 소금 생산 등 강제 노동에 장기간 투입돼 혹사당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벌목과 광산 활동의 경우 수용소 내에 목재나 광물이 충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수감자들이 다른 수용소보다 더 과도한 노동에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이 곳에서 키운 돼지는 평양의 엘리트 계층에 식용으로 제공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수용소 출신 탈북민의 증언 등을 통해 영양실조와 당국의 잔인한 처우 때문에 11호 수용소는 다른 수감시설이나 수용소 보다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2000년대 초반에는 매년 최대 2천 명이 사망 또는 처형됐다는 증언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탈북을 시도하다 실패해 수감된 여성들의 경우 영양 부족과 혹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하루 2~3명이 사망하는 시기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조셉 버뮤데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버뮤데즈 연구원] “This hill on the left side of the image is called Flower Hill, and the detainees call that this, because the bodies are buried in shallow graves here. And what happens is that during the spring and summer the hill blossoms with a great number of flowers, and they believe it's because of the decaying bodies and the fertilizer they provide.”

11호 수용소 내에 수감자들이 ‘꽃동산’이라고 부르는 언덕이 있는데, 그 언덕에 수감자들의 시신이 묻힌다는 겁니다.

또 봄과 여름이 되면 그 언덕에 꽃이 만발하는데, 수감자들은 이것이 그 아래 묻힌 시신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고, 버뮤데즈 선임연구원은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는 북한에서 증산교화소 혹은 증산노동단련대로 불리는 이 수용소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감자 등 가장 취약한 계층을 지원할 수 있도록 북한 정권이 국제 인도주의단체들의 자유롭고 방해받지 않는 접근을 즉각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