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해 이틀 만에 다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김 부장은 이번에는 특히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밝힌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대화 복원 방침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진행자) 김여정 부장의 담화가 이번에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김 부장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다시 한번 부인했습니다. 특히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지뢰 매설에 따른 사고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북한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것을 비난했습니다. 김 부장은 그러면서 한국군 당국은 북한의 책임을 거론하고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오히려 군사적 긴장을 낮추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를 이른바 “자작 광대극의 제2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 담화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문제 삼은 거군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김 부장은 이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이라는 사람”이라고 지칭하면서 국군의 날 기념사를 비난했습니다. 다만 이번 담화에서는 이틀 전 첫 번째 담화에서와 달리 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군사 대응 가능성을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김 부장은 당시 한국군이 북한에 사격을 가할 시 즉각 보복할 방침이고, 그에 대한 대응행동 지침을 국경선 방어구분대들에 하달했다며 "최근 도발이 잦은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 비무장지대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들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김여정 부장은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죠?
기자) 네. 이 부분도 이번 담화에서 눈에 띕니다. 김 부장은 북한이 국경선을 요새화하는 목적에 대해 한국과 더 이상 마주할 일이 없도록 완전히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관계를 끊는 것이 북한의 바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몇 년 동안 남북 관계를 이른바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 지뢰를 매설하고 방벽을 설치하는 등 요새화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요. 이번 담화에서도 남북 관계를 개선하거나 한국과 대화할 뜻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김여정 부장이 비난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 북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최근 DMZ 지뢰 폭발 사고로 부상한 장병들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비무장지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하신 장병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며 장병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책임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남북 간 긴장 완화와 평화를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 관계의 매듭은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얽힌 매듭을 풀어나갈 것”이라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도 이제는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 정부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김여정 부장의 두 번째 담화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네. 한국 통일부는 북한과 소모적인 공방을 계속하기보다는 만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2일 “우리는 북을 적대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증오와 적대를 부추기는 소모적인 공방을 멈추고 만나서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남북이 대화와 소통을 통해 지뢰 사고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도 김 부장의 '자작 광대극' 비난에 대해 "우리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방적 언사는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면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와 소통을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북한의 김여정 부장이 한국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제의에도 거칠게 비난했다고요?
기자) 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2일 군사분계선(MDL) 이견 해소를 위해 대화하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제의에 "망상이고 넋두리"라며 대화 가능성을 차단한 것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여정 부장이 국방성 군사대외사업국 사업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중앙통신에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는데요. 김 부장은 특히 정 장관이 북한에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과 관련해 MDL을 확인·측정하기 위해 소통하자고 말한 데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상이고 일방적인 넋두리"라고 일축하고, “한국과의 대면은 그 자체가 악몽이다. 이것은 우리가 지난 시기 충분히 체험한 데 따른 결론"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한국의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해킹 공격을 받아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신한은행에서 2만5천 명이 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고객 정보가 빠져나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BNK부산은행에서도 외주 직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요.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비슷한 해킹 공격을 받았지만 현재까지 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이 신한은행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들이 이용하는 별도의 서비스가 공격받으면서 고객 2만5천여 명의 정보가 유출됐습니다. 공격은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됐는데요. 은행 측이 외부 접근을 차단했지만 공격자가 다른 취약점을 찾아내면서 사흘 동안 공격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해킹이 신한은행 한 곳에서 끝난 게 아니었죠?
기자) 네. 2일에는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KB국민은행은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외부 침입으로 유출됐다고 밝혔는데요. 고객에 따라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등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나은행에서도 고객 89명의 정보가 유출됐는데요.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주소,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직장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BNK부산은행에서도 외주 개발 직원 11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주요 은행 여러 곳이 거의 동시에 공격받은 셈이군요.
기자) 네. 특히 한국의 5대 시중은행인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모두에서 비슷한 시기에 해킹 공격이나 시도가 확인됐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금융회사 한두 곳에서 개별적으로 발생한 보안 사고라기보다는 여러 금융회사가 동시다발적으로 공격받은 사건이라는 점에서 금융당국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은행의 핵심 금융시스템, 그러니까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시스템 자체가 뚫린 건가요?
기자)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을 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경우 공격을 받은 곳은 직원들이 사용하는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이었습니다. 하나은행 역시 영업지원시스템(ODS)이 공격받았습니다. 신한은행에서도 대출모집인들이 대출 처리 상황 등을 확인하는 별도의 서비스가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따라서 고객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의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 자체가 뚫렸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금융거래 정보 자체가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름이나 전화번호, 주소,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정보가 실제 외부로 유출됐다는 점에서 보안상의 문제가 드러난 것은 분명합니다.
진행자) 한국 언론들은 이번에 인공지능(AI)이 해킹에 동원됐다고 전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AI를 이용한 자동화 도구가 이번 공격에 동원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특정 AI 도구가 공격에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AI가 해킹에 이용될 경우 기존 해킹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기자) 네. 가장 큰 차이는 속도와 범위입니다. 기존에는 해커가 직접 시스템을 살펴보고 취약한 부분을 찾아 공격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AI Agent)를 이용하면 여러 시스템을 자동으로 검색하면서 취약점을 찾아내고, 한 공격 경로가 차단되면 다른 경로를 찾는 작업을 훨씬 빠르게 반복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질의 응답을 넘어 스스로 목표를 이해하고, 계획을 세우며, 필요한 도구를 활용해 복잡한 과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입니다.
진행자) 금융당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금융위원회는 2일 은행과 카드회사 관계자들을 긴급 소집해 상황 대응 회의를 열었습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주소, IP와 공격 수법, 침해 시도 내역 등 관련 정보를 금융회사들과 공유하고 외부에 노출된 전산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개인정보 등 내부 정보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인증 절차가 없거나 제대로 적용되지 않은 시스템이 있는지 확인하도록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경찰도 수사에 나섰군요?
기자) 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수사대가 국내 은행들을 상대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해킹 공격과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여러 은행에 대한 공격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만큼 공격 주체와 수법 등에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조사가 진행되면 이번 공격을 누가 주도했는지, AI 기반 도구가 실제로 사용됐는지, 여러 은행을 공격한 주체가 동일한지 등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네. 한국은 지금,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