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추석 맞은 한국

시민들이 추석 명절을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향하면서 고속도로에 수많은 차량이 긴 줄을 서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1)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1)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한국은 25일이 최대 명절인 추석이었습니다. 미국으로 치면 추수감사절, 땡스기빙데이 같은 건데요. 올해는 연휴가 비교적 짧아서 귀성·귀경길 교통 혼잡이 클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오늘은 추석 당일 도로를 비롯한 한국의 추석 맞이 풍경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2) 북한에서도 추석을 민족 명절로 보내지 않습니까? 성묘도 하고 가족이 함께 음식을 나누기도 하는데 하지만, 전국적인 이동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북한은 통행증을 받아야만 거주지 외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통제하는 것이죠. 하지만 남한, 한국에서는 추석 연휴가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민족 대이동이라고 불릴만큼 자유롭게 이동을 합니다. 올해의 경우 추석 연휴가 추석 전날인 24일 목요일부터 일요일인 27일까지 나흘로 비교적 짧은 만큼 차량이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추석 당일인 25일 저녁 들어 귀성길 정체는 대부분 해소됐습니다. 다만, 고향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귀경길은 여전히 혼잡한 모습이라고 한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1) 추석 연휴가 되면 서울에서 지방 도시 까지 가는데 몇 시간이 걸리는지도 뉴스거리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5일 저녁 7시 기준 부산에서 서울까지 약 5시간 50분, 광주에서 서울까지는 5시간 1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평소보다 두시간 정도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오전에는 부산에서 서울까지가 8시간 넘게 걸리기도 했었습니다. 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4시간 30분 정도로 귀성 방향의 정체는 상당 부분 풀렸습니다. 25일 전국 교통량은 약 684만 대로 예상됐습니다. 전국의 도로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일시에 수많은 차량들이 몰리니까 이런 정체가 빚어지는 겁니다.

진행자2)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겠네요. 추석 하면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도 하는데, 이번 추석때도 북한 실향민과 탈북민들의 특별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고요?

기자) 네,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는 특별한 차례가 열렸습니다. 임진각 망배단에서는 실향민 가족들과 탈북민들이 모여 북녘을 향해 차례를 올린 겁니다. 고령의 실향민을 대신해 자녀와 손주 등 가족들이 참석한 경우도 많았는데요. 이들은 고향을 향해 절을 올리는 망배단 앞에서 차례를 지내며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추석을 맞아 전국의 공원묘지에도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1) 그리고 추석에 보통 성묘를 하고 나면 가족들과 나들이도 하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짧은 연휴이지만 전국의 주요 관광지와 명소에는 나들이객들이 몰렸습니다. 강원도 설악산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날 오후 1시까지 1만여 명의 등산객이 찾았습니다. 그리고 제주에는 약 4만7천 명의 관광객이 몰렸고요. 용인 한국민속촌 등에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자2) 그런가하면 부산에서는 조금 색다른 추석 풍경이 펼쳐졌다고요?

기자) 네,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는 일주일째 머물고 있는 대형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부캉이’는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발견된 상어에게 붙여진 이름으로, ‘북항’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부산역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친수공원에는 이 상어를 직접 보려는 사람들이 추석 연휴 이틀동안 약 20만명이나 몰렸다고 합니다.

진행자1) 보통 상어는 심해에 있지 않나요? 어떻게 상어가 부산항에 오게 된 건가요?

기자) 북항에 상어가 등장한 건 지난 18일입니다. 살아있는 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를 받은 해양경찰이 출동했고 곧바로 대응이 이루어졌는데요. 애초 해경은 상어를 바다로 내보내려 했지만, 공격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문가 자문에 따라 현재는 이를 중단한 상황입니다. 때문에 무태상어 혹은 흑상어로 추정되는 3m가 넘는 상어가 바다와 연결된 인공 수로를 일주일 째 맴돌면서 온라인에서는 북항 친수공원을 '부산 상어 박람회', '자연 아쿠아리움'이라고 부르며 인파가 모여들고 있습니다. 당국은 먹이유인 등을 통해 부캉이를 본래 바다로 내보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주변 수온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상어의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진행자2) 한국은 지금, 이번에는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한국 음악과 드라마, 음식 등 이른바 K-컬처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는 어디일까요?

진행자1) 글쎄요. 말씀하신 대로 K드라마에서 나온 장소들을 많이 찾을 것 같고, 여성들은 화장품 가게도 많이 찾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은 관광지는 바로 경복궁인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청으로 제출한 자료에서 파악된 것인데요.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경복궁 외에도 덕수궁과 창덕궁, 창경궁 등 서울 시내 고궁을 찾는 외국인이 많았습니다. 이들 고궁의 경우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 방문자 숫자도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진행자2) 요즘은 경복궁에서 한복을 착용하고 관람하는 외국인의 모습이 소셜미디어에 많이 올라오던데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경복궁을 찾은 겁니까?

기자) 지난해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약 278만 4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도 보다 38% 가까이 증가한 수치인데요. 내국인 관람객도 410만2천650여 명으로 전년 대비 7%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복궁 다음으로는 덕수궁과 창덕궁, 창경궁 순으로 꾸준히 인기를 이어갔는데요. 이들 고궁을 찾은 내국인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진행자1) 고궁이외에 또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관광지는 어디 일까요?

기자) 문체부가 조사한 '2025년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방문지에는 경복궁이 1위였고, 국립중앙박물관이 2위에 올랐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약 650만7천 500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68% 넘게 늘어났습니다. 3위는 K팝 공연이 많은 경기도의 킨텍스, 4위는 서울의 롯데월드, 5위는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등의 순위였습니다.

진행자2)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 인기를 끈다는 점이 흥미롭네요.

기자) 맞습니다. 진선미 의원은 "K-팝 등 글로벌 K-컬처 열풍이 우리 전통 국가유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고궁 산책과 박물관 관람이 국민과 외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문화생활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곳이 세계적인 명소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2) 네. ‘한국은 지금’,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