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청와대 비서실장도 사의…이재명 정부 국정 혼선·악재 반복 상황 책임 차원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

진행자) 한국 내 주요 뉴스를 전해 드리는 `한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한국 청와대의 김용범 전 정책실장 사퇴에 이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강훈식 비서실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때부터 대통령을 보좌해 온 핵심 인사죠?

기자) 강 실장은 충남 아산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정무조정실장을 맡았고, 지난해 대선에서도 종합상황실장으로 선거 전략을 지휘했습니다. 이후 이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으로, 비서실 총괄에 그치지 않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나 에너지 수급 문제 등 외교·경제 현안에도 직접 관여했습니다.

진행자) 정부 출범 때부터 대통령을 보좌해 온 핵심 참모가 왜 지금 사의를 표명한 겁니까?

기자) 네. 한 가지 이유라기보다는 최근 누적된 여러 국정 부담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의미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국정 지지율 하락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여론 흐름과 관련해 결국 자신의 부족함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자세를 낮췄는데요. 대통령이 이렇게 책임을 언급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 역시 책임을 나눠서 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최근 인사 문제도 결정적인 계기 가운데 하나로 거론됩니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적격성 문제로,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신약로비 의혹 등으로 잇따라 물러나면서 인사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느냐는 논란이 커졌는데요. 그러자 비서진을 총괄하는 강 실장이 직접 책임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정 쇄신의 계기를 만들려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 실장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최근 국정 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밝혔다고 설명한 것으로 한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단순히 장관 후보자 낙마에 관한 문제라기보다는 그동안 쌓인 여러 문제에 대해 책임지는 성격이 있다는 얘기군요.

기자) 맞습니다. 특히 부동산과 증권시장 관련 정책 혼선, 여권 내부의 갈등, 국정 지지율 하락에 이어 최근 장관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까지 여러 악재가 겹쳤습니다. 정부는 앞서 개각을 단행했고 김용범 전 정책실장도 이달 초 물러났지만 여론을 뚜렷하게 반전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여기에 다시 인사 논란이 불거지자, 비서진을 총괄하는 강 실장이 직접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이재명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들일 지 여부겠군요.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강 실장의 사의와 관련해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도, 비서실장을 포함해 많은 분이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긴 기간 동안 고생들을 많이 하셨다고 밝혀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21일부터 27일까지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하는데, 순방 이후 강 실장의 사표를 수리할지 결정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진행자) 만일 이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한다면 단순히 비서실장 한 사람의 교체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죠?

기자) 그 부분이 앞으로 가장 주목할 대목입니다. 강 실장의 사의가 청와대의 보다 큰 폭의 인적 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이미 물러났기 때문에 강 실장까지 떠나면 청와대의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이른바 '3실장' 가운데 두 자리가 동시에 비게 됩니다. 국정 운영의 핵심 두 자리를 장기간 공석으로 두기는 부담스럽기때문에이 대통령이 귀국후 후임 인선을 서두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교체 범위입니다.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을 새로 임명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수도 있지만, 여권에서는 정무·민정 분야를 비롯한 다른 참모진까지 개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진행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당 관계자들은 강 실장의 사의에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인사 검증 논란에 책임을 지고 문제를 일단락하려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 논란에서 벗어나 민생 문제로 국정의 초점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집권 중반기로 접어드는 만큼 이번 사의가 청와대 참모진을 새롭게 구성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습니다.

진행자) 최대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국민의힘은 21일 수석 대변인 논평을 내고, 국민은 누가 인사를 주도했는지, 누가 후보자를 검증한 것인지, 누가 대통령에게 잘못된 보고를 한 것인지, 그 실체가 궁금하다면서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비서실장만 교체한다면 이는 쇄신이 아니라 희생양 만들기이자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강 실장이 인사위원장으로서 사의를 표명한 것은 당연한 처신이라면서, 야당이 제기해 온 이른바 '성남·경기 라인'의 인사 개입 의혹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관 후보자를 제청한 한성숙 국무총리 사퇴, 또 성남라인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정진상 실장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켜 인사농단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다음은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 네. 이번에는 지난 19일 일본에서 개막한 아시안게임 소식입니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개최국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습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일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에서 일본을 67대57, 10점 차로 물리쳤습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1970년과 1982년, 2002년, 2014년에 이어 아시안게임 통산 다섯 번째 우승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금메달은 ‘12년 만의 우승’이라는 것 말고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이 2002년 부산과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모두 한국에서 열린 대회였습니다. 해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가 금메달을 딴 것은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44년 만입니다. 더구나 이번에는 일본에서 개최국 일본을 꺾고 우승했는데요. 최근 아시아 농구에서 일본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한국 농구로서는 상당히 의미가 큰 우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한국 대표팀에 대한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사실 대회를 앞두고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한국 남자농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라트비아 출신 마줄스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있는데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본선에서는 달라졌습니다. 8강 요르단전에서는 출전 선수 12명 전원이 득점했고요. 4강에서는 전통적인 아시아 강호 이란을 꺾었습니다. 그리고 결승에서 일본까지 제압하면서 우승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금메달은 한국 남자 농구가 새로운 대표팀 운영 방식으로 국제 경쟁력을 회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도 의미가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여자축구 남북 대결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네. 21일 시즈오카 스타디움에서 여자축구 조별리그 F조 마지막 경기로 한국과 북한이 맞붙었는데요. 1대1로 비겼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북한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에 한국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두 팀 모두 2승1무, 승점 7점을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골 득실에서 순위가 갈려 북한이 조 1위, 한국이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습니다.

진행자) 네. 한국은 지금,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