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민들은 27일 실시되는 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유대인 국가의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 선거에서 이스라엘의 적들을 물리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또 한 번의 임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반대파들은 2023년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 공격을 둘러싼 안보 실패 등을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의 재선을 지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위대한 전사 총리이자, 이란 이슬람 공화국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평화를 위한 더욱 위대한 동반자”라고 불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이슬람 정권이 집권한 47년 전부터 “이스라엘에 죽음을”,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쳐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을 상대로 2월 28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그 밖의 악의적 역량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합동 공세를 개시했습니다. 주요 전투 작전은 4월 휴전으로 종료됐으며, 이후 미국과 이란이 여러 차례 보복성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휴전은 대체로 유지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 선언에서 이란을 통치하는 이슬람교 지도자들이 “신속하게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네타냐후와 나)는 곧 임무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에 잘못된 지도자가 있다면, 그 지도자가 비비가 아닌 다른 누구라면, 미국이 직접 이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나는 그렇게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유권자들을 겨냥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선에 성공하면 향후 2년 동안 미국 대통령과 협력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는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선거를 자신의 우익 민족주의 연립 세력과 야권 연합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로 규정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야권 연합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거나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립을 저지하기에는 너무 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보수 성향 리쿠드당과 소규모 동맹 정당들은 2022년 11월 실시된 직전 총선 이후, 120석으로 구성된 의회인 크네세트에서 처음에는 64석의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연립정부를 구성했습니다. 이후 정파 간 지지 관계가 바뀌면서 임기 말에는 연립 집권 세력의 의석이 60석으로 줄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공개 여론조사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집권 리쿠드당에 맞서는 주요 야권 도전 세력으로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도 성향 야샤르당이 부상했습니다. 아이젠코트 전 총장은 네타냐후 총리를 배제한 “변화”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이젠코트 전 총장은 자신의 당이 차기 다수 연립정부를 주도하게 되면 팔레스타인 테러 단체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침략할 수 있었던 안보 실패들을 조사하기 위해 국가 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이젠코트 전 총장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러한 위원회 설치를 거부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국가 조사위원회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반대해 왔습니다. 법에 따라 위원들은 이츠하크 아미트 대법원장이 임명하는데, 네타냐후 정부는 아미트 대법원장이 이끄는 사법부가 권한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대신 집권 연립 세력은 대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법안을 추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위원회가 집권 연립 세력과 야권의 균형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해당 법안은 임기가 끝난 크네세트가 해산되기 전 최종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이젠코트 전 총장은 또한, 국가 복무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법에 따라 의무 군 복무와 민간 복무를 회피하는 사람들은 국가 혜택들을 받지 못하고 기소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징집을 회피하는 주요 집단은 초정통파 유대교 남성들입니다. 이들은 전일제 종교 공부를 이스라엘을 보호하는 신성한 의무로 여기고, 세속적 성향이 강한 군대에서 복무할 경우 자신들만의 폐쇄적인 생활 방식이 훼손될 것을 우려합니다. 많은 세속파 이스라엘 국민들은 징집 회피에 반대하며 초정통파 남성들도 군 복무 부담을 더 많이 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지자들의 징집 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 제도에 대한 대대적 개혁에 반대해 왔습니다.
이스라엘 언론 매체들이 발표한 대부분의 최종 여론조사에서는 야샤르당과 동맹 세력이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과 연립정부 파트너들보다 2석에서 6석 더 많이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양 진영이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채널 14와 i24뉴스의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연립 세력이 앞섰고, 채널 14는 집권 진영이 과반 의석인 62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 밖의 모든 여론조사에서는 양 진영 모두 정부 구성을 위한 과반 의석인 61석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여론조사들에서, 지금까지 집권 연립정부에 거의 참여한 적이 없는 아랍계 정당들이 크네세트의 남은 나머지 의석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크네세트의 120석은 전국 단위 비례대표제로 각 정당에 배분됩니다. 의석을 확보하려면 전체 득표율의 최소 3.25%를 얻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어느 정당도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적이 없습니다.
27일 선거의 공식 결과가 발표된 뒤 일주일 내에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당선된 정당 지도자 한 명에게 과반 연립정부 구성 임무를 맡겨야 합니다. 해당 지도자는 정부 구성을 시도할 수 있는 최대 6주를 부여받습니다. 첫 번째 정당 지도자가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대통령은 두 번째 정당 지도자에게 4주 동안 정부 구성을 시도하도록 맡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지도자도 실패하면 크네세트는 과반수 표결을 통해 정부 구성 임무를 맡을 인물을 지명할 수 있고, 이 과정에는 3주가 주어집니다. 그러나 이렇게 지명된 인물마저 2주 안에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새 총선을 실시해야 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