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미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건국 250주년 관련 소식 전해드리는 ‘역사 속 아메리카 250’, 김미옥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건국 250년을 의미 있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 독립기념일 지나서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워싱턴 D.C.에서는 특별한 대형 행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 수도 한가운데에서 대규모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데요, 오늘은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 가운데 가장 이례적인 행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프리덤 250 그랑프리 오브 워싱턴 D.C.(Freedom 250 Grand Prix of Washington, D.C.)’를 소개하겠습니다.
진행자: 워싱턴 D.C. 한 가운데서 자동차 경주가 열린다니 직접 보기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먼저 ‘프리덤 250 그랑프리’가 어떤 대회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프리덤 250 그랑프리’는 북미를 대표하는 오픈휠 자동차 경주 대회인 ‘NTT 인디카 시리즈(NTT IndyCar Series)’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회는 오는 8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진행되고,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립니다. 내셔널몰에서 인디카 정규 경주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프리덤 250 그랑프리’라는 별도의 자동차 경주가 새로 생긴 것이 아니라, 매년 열리는 유명한 인디카 시리즈의 정규 대회가 워싱턴 D.C.에서 특별히 열리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 NTT 인디카 시리즈’에서 ‘NTT’는 대회의 타이틀 후원 기업 이름이고요, ‘인디카 시리즈’는 ‘오픈휠’ 그러니까 자동차 바퀴가 차체 바깥으로 드러나 있는 1인승 경주차로 경쟁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경주대회입니다. 한 장소에서만 열리는 단일 경기가 아니라, 시즌 동안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지역을 돌며 각각의 대회를 치르고 그 성적을 합산해 시즌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입니다. 여러 지역에서 시리즈로 경주가 펼져집니다. 농구나 축구 등 다른 경기에 비유하면요, 각 팀이 여러 도시를 오가며 경기하는 것처럼, 인디카 선수와 팀들도 시즌 동안 지역별 경주를 이어가는 거죠.
진행자: 인디애나주의 유명한 자동차 경주인 ‘인디애나폴리스 500(Indy 500)’도 이 인디카 시리즈에 포함되는 경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 500은 인디카 시리즈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경기입니다. 2026년 NTT 인디카 시리즈는 모두 17개의 정규 시즌 경기로 진행되는데, 지난 3월 1일 플로리다주에서 막을 올렸고, 5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디애나폴리스 500이 열렸습니다. 오는 8월에 워싱턴 D.C. 프리덤 250 그랑프리가 열리고, 9월 6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가 펼쳐집니다.
진행자: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경주 구간이 어떻게 됩니까? 출발선이 연방의회 의사당 부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출발선과 결승선은 연방의회 의사당 서쪽 3번가에 설치됩니다. 이곳에서 출발해 내셔널몰 주변 도로를 한 바퀴 돈 뒤 다시 3번가로 돌아오는, 약 1.7마일, 그러니까 2.7킬로미터 길이의 순환 코스입니다. 경주차들은 워싱턴기념탑과 연방의회 의사당을 양쪽 배경으로 두고 직선 구간을 질주하고, 인디펜던스 애비뉴에서는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과 저희 VOA 방송 앞을 지나기도 합니다. 국립미술관과 국립문서보관소 같은 미국을 대표하는 문화와 역사 시설이 코스 안쪽과 주변에 자리하고 있고요.
진행자: 그런데, 경주 구간은 저도 평소에 운전하는 곳이고, 관광객과 신호등도 많은 일반 도로잖아요? 이런 평범한 도로가 어떻게 자동차 경주장으로 바뀌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대회 기간에는 인디카 경주에 맞는 임시 자동차 경주장으로 바꾸게 됩니다. 경주차들이 시속 300킬로미터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만큼 코스 양쪽에는 차량의 이탈을 막는 콘크리트 방호벽과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주요 굽은 구간에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안전시설도 배치합니다. 차량을 정비하는 피트 시설과 관람석도 새로 들어서고 고속 주행에 문제가 없도록 점검하고 보강하는데요, 일반 도로가 며칠 동안 전문 자동차 경주 코스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됩니다.
진행자: 대회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준비도 한창 진행되고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백악관은 지난해 인디카 챔피언인 알렉스 팔로(Alex Palou)를 비롯한 정상급 선수들을 초대해 홍보 행사를 열었고, 무료입장 사전 신청과 VIP 관람석 판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내셔널몰 일대 공사는 대부분 야간 시간대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내셔널몰은 연방의회 의사당과 워싱턴 기념관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역사 공간인데요, 이런 곳에서 시속 300킬로미터가 넘는 자동차 경주가 열려도 되느냐는 우려도 있던데요. 세계적으로도 이런 사례가 있나요?
기자: 일반 도심 도로를 임시 자동차 경주장으로 활용하는 대회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싱턴 D.C.처럼 한 나라를 대표하는 의사당과 국립박물관 등 국가 상징 공간을 정규 자동차 경주 코스로 사용하는 사례는 매우 드뭅니다. 파리와 런던에서도 도심 자동차 경주는 열렸지만, 개선문이나 버킹엄궁 바로 앞을 달린 적은 없었고요, 그런 점에서 이번 워싱턴 D.C. 대회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건국 250주년을 맞아 워싱턴 D.C. 내셔널몰에서 열리게 될 자동차 경주, '프리덤 250 그랑프리' 이야기, 김미옥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