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2천억 달러 규모 대미 전략적 투자의 사업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언급한 데 대해 한국 정부가 즉각 이의를 제기했는데요. 미한 간에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입장 차이가 있는지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한국 정부가 최대 2천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면서 “6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 시설, 8개의 새로운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와, 드디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LNG 파이프라인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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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미 발전·에너지 프로젝트에 2천억 달러 투자”
트럼프 정부, “한국, 알래스카 LNG 500억 달러 투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알래스카 LNG에 500억 달러 이상, 원전 8기에 1천200억 달러, 텍사스 가스발전소에 220억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표 후 트루스소셜에서도 이재명 대통령과 뉴욕에서 만나 2천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합의보다 나간 발표”…미국 측에 이의 제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대해 “러트닉 장관에게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한국 측의 우려를 이해한다는 반응과 함께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알래스카 LNG 사업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한국이 합의가 안 돼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했다는 게 한국 측의 주장입니다. 김 장관은 “알래스카 프로젝트와 관련해 양국이 합의한 내용은 팩트시트에 있는 세 문장이 전부”라면서 “숫자(투자 규모)나 단정 짓는 듯한 표현은 합의한 것보다 훨씬 많이 나간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알래스카 LNG ‘검토 단계’ 강조…핵심은 ‘상업성’
핵심은 계속해서 ‘상업적 합리성’입니다. 김정관 장관은 지난해 이미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을 “하이리스크(high-risk) 사업”이라고 평가하면서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어야 한다는 한국의 기준으로는 참여가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1일 X에 “미국이 발표한 대미 투자 사업 중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상업성이 확인되고 대한민국의 법 절차에 부합하는 것을 전제로 ‘working’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언론은 이 대통령이 쓴 ‘working’은 구체적 사업성을 검토하는 작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트럼프, 알래스카 LNG 적극 추진…한국·일본 참여 거듭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업을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확대하고 한국과 일본 같은 동맹국과의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는 프로젝트로 적극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이달 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등이 알래스카로 가서 에너지를 확보하고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게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동맹국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요청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발표에서도 알래스카 LNG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미국의 ‘사업성 개선 조치’ 기다려
한국 정부는 앞서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을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내 원전 건설과 알래스카 LNG 사업은 추가 협의 대상으로 남겨뒀고요. 김정관 장관은 1일 “미국 측이 상업성을 높일 수 있는 조치를 하기로 약속했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연방정부가 인허가와 인력 문제를 해결한다면 사업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미국 측의 구체적인 자료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원전 8기 관련 ‘부지·사업성 추가 검토’
8개의 새로운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에 한국이 투자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이어 러트닉 장관은 1천200억 달러가 투입될 것이라면서, 오하이오와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등을 건설 지역으로 거론했습니다. 하지만 김정관 장관은 원전 건설 부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거론되는 곳들은 원전 건설을 희망하는 주들이며,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제시되면 한국 측이 사업성과 영향을 검토해 어느 부지가 적합한지 판단하겠다는 설명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원전 역시 구체적인 발전소 단위로 상업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안보 협의 등 오히려 진전 기대”
한국 외교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미 투자 발표를 계기로 오히려 양국 간 안보 협의와 다른 현안들도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관련 협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이전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