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북한이 신형 240㎜ 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는 소식의 배경과 의미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신형 방사포를 시험사격했다는데, 언제, 어디서 사격을 한 것인가요?
기자) 북한은 9월 22일 평안남도 일대에서 신형 240㎜ 방사포를 서해상 표적을 향해 사격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월 22일 국방과학연구 부문에서는 갱신형 240㎜ 조종방사포탄 시험사격을 진행하였다”고 24일 보도했습니다. 이날 시험사격은 고병현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지도했으며,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관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것이 ‘갱신형 240㎜ 조종방사포’라고 했는데, 과거의 방사포와 뭐가 달라진 겁니까?
기자) 방사포란 한국이나 미국에서 ‘다련장로켓(MLRS)’이라고 부르는 무기의 북한식 명칭입니다. 방사포는 트럭 위에 여러 개의 발사관을 달아 짧은 시간 동안 대량의 로켓탄을 쏟아붓는 포병 무기입니다. 이번에 북한이 발표한 ‘갱신형 240㎜ 조종방사포’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구형 방사포를 정밀 타격이 가능한 최신 무기 체계로 개량한 것입니다.
진행자) 신형 240㎜ 방사포는 사거리도 늘어났나요?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과거 구형 240㎜ 방사포의 사거리는 약 60~70km 정도였는데요. 신형 방사포는 일반 탄도비행을 할 경우 약 100km, 그리고 활공비행을 할 경우 최대 115km까지 비행할 수 있다고 북한은 주장했습니다. 사거리가 115km로 늘어나면 휴전선에서 사격할 경우 서울은 물론 미군 기지가 있는 평택(캠프 험프리스)까지 사정권에 들어오게 됩니다. 휴전선에서 평택까지 거리는 약 100km입니다. 여기서 북한 군사 문제 전문가인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김열수 안보전략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240mm가 사거리 연장이 되어 100km, 110km를 간다고 하면 평택의 미군기지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전술탄도미사일 그리고 KN-24, KN-25, 600mm 방사포, 여기에 240mm까지 배치되면 남한의 모든 중요한 표적은 다 쏠 수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봐야되겠죠.”
진행자) 북한 군부의 실세인 박정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가장 치명적인 무기를 남부 국경에 집중시켜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는 신형 방사포를 휴전선에 집중 배치하겠다는 얘기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박정천 부위원장의 발언은 신형 240mm 방사포를 최전방인 휴전선 일대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신형 방사포를 전방에 배치하면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경기 남부의 평택 미군기지, 한미연합군사령부 등을 사정권에 넣고 한국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결국 북한이 그동안 얘기해왔던 '서울 불바다' 위협이 더 심각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신형 방사포를 휴전선에 집중 배치하면 한국군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한국군 입장에서 북한이 신형 방사포를 휴전선에 배치하면 매우 심각한 군사적, 전술적 부담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방사포의 정밀 타격이 가능해진 데다 사거리가 늘어나 한국군과 주한미군 지휘부가 기습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방사포는 짧은 시간에 수백 발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한국군이 요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일일이 막을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다시 김열수 안보전략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방사포는 한꺼번에 12발, 24발, 30발씩 쏘는 무기인데, 한국으로서는 부담이 되죠.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우리가 갖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라든지 패트리엇 3, 천궁-Ⅱ라든지 이런 것으로 막을 수 있는데, 방사포처럼 저고도로 날아오면 요격이 힘들죠.”
진행자) 북한의 신형 240㎜ 방사포 발사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인가요?
기자) 어려운 질문인데요. 유엔 안보리 결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무기의 발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240mm 방사포는 탄도미사일 기술보다는 로켓탄에 정밀 유도 기술을 결합한 무기입니다. 따라서 방사포는 기본적으로 재래식 포병 무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닙니다. 다만 북한이 '방사포'라는 이름을 붙였더라도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처럼 구경이 크고 탄도미사일의 궤적과 비행 특성을 갖춘 무기는 예외입니다. 한국군과 미군은 이를 명칭만 방사포일 뿐 사실상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로 규정하고, 발사 당시 언론 발표와 함께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정리하면 탄도미사일 특징을 갖춘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입니다. 그러나 240mm 방사포의 경우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닙니다.
진행자) 뉴스 동서남북, 오늘은 북한이 신형 240㎜ 방사포 시험사격을 했다는 소식의 배경과 의미를 전해드렸습니다. 최원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