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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서남북] 북한 ‘화성포-11마-1형’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2026년 9월 20일, 서울역에서 진행된 뉴스 프로그램 중 TV 화면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자료 화면이 나오고 있다.
2026년 9월 20일, 서울역에서 진행된 뉴스 프로그램 중 TV 화면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자료 화면이 나오고 있다.

진행자) 북한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쉬운 뉴스 흥미로운 소식: 뉴스 동서남북’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합니다. 최 기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오늘은 북한이 신형 무기를 발사했다는 소식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북한이 무엇을 발사했고, 어떤 발표를 했는지 말씀해 주시죠?

기자) 북한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새로운 중요 전투무기체계 시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월 20일 무기체계기술 고도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신형 무기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이틀 뒤에 결과를 보도한 겁니다.

진행자) 하나씩 짚어보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사거리가 한국군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와 차이가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 합참은 지난 20일 북한이 발사한 두 발의 미사일 비행거리가 각각 약 450km와 600km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22일 공개한 사진 속 계기판에는 미사일 한 발의 비행거리가 908.2km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거의 300km 이상 차이가 나는 겁니다.

진행자)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경우입니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은 발사되면 포물선을 그리며 비행합니다. 그러나 극초음속 활공체 미사일은 미사일 탄두가 대기권 안으로 내려온 뒤 다시 상승하는 이른바 풀업(Pull-Up) 기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한국군의 레이더가 미사일 궤적을 제대로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북한 군사 전문가인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김열수 안보전략실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미사일이 내 방향으로 날아오면 레이더가 정확히 사거리를 계산할 수 있어요. 거꾸로, 우리하고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면 정확하게 찾기가 힘들죠. 더군다나 풀업(Pull-Up)을 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레이더의 음영 부분으로 들어가 정확히 몇 km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진행자) 또 다른 가능성은 뭡니까?

기자) 북한이 공개한 수치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입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 성공을 주장하기 위해 공개된 화면의 수치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군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2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고 선전하는 방식을 100% 신뢰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이 같은 전략·전술에 능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사일의 속도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북한이 공개한 수치대로라면 속도는 초속 2천146m입니다. 마하(Mach) 1은 초속 약 343m입니다. 그러니까 북한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6.3 정도입니다. 다시 김열수 안보전략실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북한 영상에서 나타난 속도를 보면 초속 2천m 이상인데, 그 정도면 마하 6을 좀 넘습니다. 그 정도면 당연히 극초음속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죠.”

진행자) 북한 노동신문을 보면 이번 미사일에 대해 ‘신형전투무기체계’라고 표현할 뿐,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데, 그건 왜 그런 것인가요?

기자) 좋은 지적입니다. 북한 당국이 설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추정을 해볼 수밖에 없는데요.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려면 음속의 5배(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복잡한 회피 기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만약 북한이 이번 시험에서 복잡한 활공 기동에 미달했을 경우 ‘극초음속 미사일’이라는 명칭을 붙이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형전투무기체계’라는 포괄적인 용어를 사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종류가 밝혀졌나요?

기자)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화면을 보면 ‘화성포-11마-1형’이라는 명칭이 보입니다. 북한이 지난해부터 시험해 온 화성-11마 계열 극초음속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추정됩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미사일에 대해 ‘불가항력’ 무기라고 했는데, 실제로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을 막을 수 없나요?

기자) 전문가들은 북한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요격하기 어려운 표적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합니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 달리 빠른 속도에 방향을 바꾸는 기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요격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나 한미 연합군은 뛰어난 감시 역량을 갖추고 있는 데다 패트리엇 미사일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등 여러 단계의 방어체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다시 김열수 실장의 말 들어보시죠.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탐지는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속도가 마하 6이면 북한에서 넘어올 때 얼마 안 걸리거든요. 우리가 여기에 대응해서 사드(THAAD), 패트리엇 미사일, 천궁으로 미사일 방어망을 만들어 놨는데, 북한이 이를 뚫기 위해 무기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나 미국이나 고민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진행자) 이번 미사일 발사에도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또 등장했습니다. 왜 딸을 데리고 간 걸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주애를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관련 행사에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는 것을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주애에게 ‘군사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군사 관련 행사에 등장시킨다는 겁니다. 앞서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9월 1일 국회 보고에서 김주애가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뉴스 동서남북, 북한이 신형 무기를 발사했다는 소식을 살펴봤습니다.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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