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이란의 미사일 확보를 돕고, 이란의 ‘그림자 선단’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도록 지원한 혐의 등으로 벨라루스와 러시아, 나이지리아, 인도에 기반을 둔 개인과 기관에 대해 두 건의 별도 제재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국무부는 이번 제재의 첫 번째 조치로 4일 이란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확보를 지원한 혐의로 벨라루스와 러시아, 나이지리아에 기반을 둔 개인 2명과 기관 1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제재 대상 중 한 명은 벨라루스 소재 기관인 아머리 얼라이언스(Armory Alliance)의 최고경영자(CEO) 모하메드 알리 톨리보프(Mohammed Ali Tolibov)로, 이란을 대신해 이란 정권에 무기를 조달하려는 회사의 활동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국무부는 아머리 얼라이언스가 중국 기업들과 이란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하면서 수백 기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 구매를 추진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획에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에 따르면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알려진 알리셰르 도물로자노프(Alisher Domullodzhanov)도 이란을 위한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조달을 지원하려는 활동에 관여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란을 대신해 미사일 확보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또 다른 기관은 밴가드 택티컬 서플라이(Vanguard Tactical Supply Limited)입니다. 나이지리아에 소재지를 둔 이 회사는 허위 구매자와 최종 목적지를 내세워 중국산 지대공 미사일을 이란에 공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톨리보프와 아머리 얼라이언스, 밴가드는 이전에도 미국의 제재를 받은 바 있습니다.
한편 재무부는 4일 이란의 그림자 선단이 제재를 회피하도록 허위 선적국 등록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인도인 부부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재무부 본부의 현판.
재무부는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의 일환으로, 수니엘 쿠마르 샤르마(Suniel Kumar Sharma)와 그의 아내 자스프리트 프리티 샤히드(Jaspreet Preeti Shahid)가 인도 찬디가르에서 거점으로 이란과 대리 세력을 대신해 선박 운항에 대한 제재를 회피하도록 지원하는 “광범위한 범죄 네트워크”를 운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부부는 이란산 석유를 운송하는 선박에 기국 등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설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관련 국가의 승인 없이 해당 국가를 대신해 선적 등록과 선원 교육 및 자격 인증, 선박 분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는 웹 도메인을 구매하고 웹사이트를 개설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재무부는 또 이란 항공 부문을 지속적으로 지원한 튀르키예 소재 푸고 그라운드 서비스(Fugo Ground Services Inc.)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재무부는 앞서 9월 8일 이란 항공사 27곳을 포함해 총 36개 기관을 이란 정권의 “불안정 유발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제재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당 항공사들을 “무기 조달과 운송, 인력 수송”에 이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9월 유엔에서 자국이 강화되는 제재와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최근 이란은 동결 자산 해제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 석유 수출 능력 회복을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