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중재한 국지적 휴전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시 올레시키 주변에서 발효됐습니다. 하지만 키이우 등 다른 지역에선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이 계속됐습니다.
미국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중재한 국지적 휴전이 27일 이른 시각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시 올레시키 주변에서 발효됨에 따라 구호 활동의 길이 열린 가운데, 키이우를 비롯한 여타 도시에 대한 러시아 미사일 공습은 이어졌습니다.
이번 휴전은 예정보다 이틀 앞서 키이우 시간으로27일 오전 3시 시작됐으며 양측 관리들은 휴전이 준수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소속된 당을 이끄는 다비드 아라하미아 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휴전이 11월 1일 키이우 시간 오후 10시 59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라하미아 의원은 이를 2022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긴장 완화라고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을 이끈 드미트로 루비네츠 인권 옴부즈맨에 따르면, 이번 합의에 따라 본격적인 주민 대피가 시작되기 전 구호품이 먼저 도시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루비네츠 인권 옴브즈맨은 AP 통신에 진입 도로의 지뢰 제거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떠나기를 원하는 주민들의 이동이 며칠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전쟁 전 약 2만 4천 명이었던 올레시키의 인구는 현재 전기, 난방, 수돗물이 끊긴 채 최대 2천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24일 이번 임무와 관련해 “교황의 지지를 받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교황 레오 14세는 휴전을 촉구하며 지난 10월 16일 크렘린궁에 전화를 걸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올레시키에서의 휴전 성사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또한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영부인의 역할을 치하하며 “현재 전문가들보다 일을 더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헤르손 지역의 우크라이나 통제 구역 관리들은 27일 보기 드문 소강상태를 보고했지만, 헤르손시의 야로슬라프 샹코 군민정치청 청장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샹코 청장은 AP 통신에 “우리는 적, 특히 러시아인들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휴전은 남부 전선의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며, 다른 전선에서는 교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6일 오전 3시 직후 키이우를 향한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대학 캠퍼스를 강타하면서 시 당국 집계 기준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11개 지역에 걸쳐 야간 포격으로 탄도미사일 16발과 280대 이상의 드론을 동원했다고 밝혔으며, 수도 남부 교량에 대한 타격을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로 지목했습니다.
전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하르키우에서는 2명이 사망했다고 이호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전했습니다.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의 파블로흐라드에서는 드론 공습으로 1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당했다고 올렉산드르 한자 지역 주지사가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26일 발표된 유엔 보고서는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세가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독립 조사위원회의 이번 보고서는 수백만 명을 혹독한 겨울 추위 속에서 난방 없이 지내게 만든 대규모 정전 사태들을 조명했습니다.
유엔 주재 러시아대표부는 위원회의 권한을 인정하지 않으며 해당 보고서가 “조작된 데이터”에 기반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브랸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1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가 통제하는 자포리자 지역 관리들은 버스가 피격돼 1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습니다. VOA는 이 두 보고의 내용을 독자적으로 검증하지는 못했습니다.
한편 27일에는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이는 서방 지도자와 크렘린궁 간에 드문 직접 소통이었습니다. 스투브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번 대화가 “솔직하고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퇴레 총리는 “전쟁은 엄청난 인적·물적 비용을 수반하며, 그 고통과 파괴는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통화에서 우리는 긴장 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크렘린궁은 이후 성명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는 러시아의 “합법적 이익”이 “완전하고 무조건적으로 반영될 때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두 정상과 통화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평화가 정착돼야 하고, 긴장이 완화돼야 하며, 러시아는 전쟁을 끌고 가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