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안보 백브리핑] F-35 스텔스 전투기 10년 공급 ‘메가 딜’ 타결

미군 F-35 전투기가 정밀유도폭탄인 합동직격탄(JDAM)을 투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단연 최고의 전투기”라고 칭송한 최첨단 스텔스기 F-35 라이트닝 II 전력을 미군이 대폭 확충합니다. 향후 10년간 최소 850대를 확정 생산해 미군에 조달하는 획기적인 프레임워크에 미국 전쟁부와 록히드마틴이 합의했는데요. 미 방산업계의 생산 속도와 규모를 늘리고, 안정적 공급망을 다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조달 분야 ‘획득 개혁 전략(Acquisition Transformation Strategy)’의 결실입니다. 여러 나라들이 이 전투기 구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합의가 어떤 의미인지 ‘미국 군사·안보 백브리핑’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오종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F-35 전투기 생산에 관한 10년짜리 합의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군의 5세대 핵심 전술 항공기인 F-35 라이트닝 II 전투기 전력을 확충하기 위한 ‘10년 프레임워크 협정’에, 미 전쟁부와 생산자인 록히드마틴이 최종 합의해 서명했다고 전쟁부가 22일 발표했습니다. 10년동안 미군이 새로 확보할 물량을 최소한 850대 보장하는 게 핵심인데요. 초기 예비 부품과 성능 개량 키트 수급도 포함됐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F-35 기단(the global F-35 Fleet)의 유지·보수까지 묶어 통합 관리하는 대규모 계약이라고 전쟁부가 밝혔는데요. 다른 나라가 구매하는 F-35 전투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미군의 F-35 전력을 확충하면서, 다른 나라가 구매해 가는 물량과 유지·보수까지 10년간 안정화된다, 이런 이야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록히드 쪽에서도 합의 사실을 확인해줬는데요. 이 회사 공보실은 이날(22일), 이번 합의가 “무엇보다, 미국과 동맹국에 이익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생산 속도는 미국과 국제 고객 합쳐 연간 156대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니까, 10년짜리 이번 합의의 총 물량은 1천560대인 셈인입니다. 이 중에 미군에 공급할 물량이 최소 850대이니까, 나머지 710대 안에서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 물량이 결정되는 겁니다. 이게 10년간 변하지 않는 거고요.

진행자) 다른 나라가 구매할 수 있는 F-35 전투기가 한 해 71대 꼴이 되는 거네요

기자) 미군 공급 물량이 많아지면, 외국에 가는 건 연간 71대보다 적어질 수 있습니다. 총 850대, 연간 85대 꼴인 미군 공급 물량은 ‘최소치’이니까요. 미군 조달은 의회가 다년도 조달 권한을 부여하고 예산을 승인해야 정식 계약이 체결되는 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진행자) 협정 이름에 ‘10년’이라는 말이 들어 있는데, 이게 중요한가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전 방송에서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 미국 방산 계약은 대개 매년 갱신합니다. 혹은 길어야 2년 단위로 체결돼 왔거든요. 한번에 조달하는 물량을 랏(Lot)이라고 하는데, 랏 한 두 개가 마무리되기 전에 다시 협상해서 합의하고 생산을 진행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매년 반복되는 협상 때문에 공급업체들이 장기 투자를 꺼렸고, 부품 지연이나 품질 문제가 생기기도 했는데요. 이번 10년 프레임워크는 ‘랏 21’부터 ‘랏 30’까지 한꺼번에 결정한 겁니다. 예측 가능성을 줘서 원자재 대량 구매와 인력 채용을 가능하게 합니다.

진행자) 장기간 다른 변수 없이 F-35 생산과 조달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에 따라 생산업체가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는데요. 록히드마틴 측은 “더 큰 확실성으로 선제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F-35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사업에 최소 70억 달러(한화 약 9조3천억 원)를 자체 재원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건 민간자본으로 방위산업에 직접 돈을 넣은 방식(self-fund)인데요. 해당 70억 달러는 F-35 생산 공장 설비를 현대화하는 작업을 비롯해 공급망 확대, 효율 개선, 부품 풀(pool) 확대 등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대규모 물량을 한꺼번에 묶어서 구매력을 높이고, 방산 기업은 장기 계약을 바탕으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윈-윈’ 구조네요.

기자) 정확히 보셨습니다. F-35처럼 하이테크 스텔스 전투기는 전 세계 수천 개 하청업체가 연계된 복잡한 공급망을 갖고 있습니다. 미 전쟁부는 부품과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하나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구매력을 극대화하고, 명확한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를 달성해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건 방산 조달에 관한 ‘획득 개혁 전략(Acquisition Transformation Strategy·ATS)’에서 추구하는 핵심 목표인데요. 결과적으로 미군 장병들이 전장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압도적인 치명성(lethality)을 신속하면서도 낮은 가격에 확보해 공급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리고, 록히드가 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처럼, 민간 분야에서 돈을 끌어오는 것도 획득 개혁 전략에서 주력하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생산은 어디서 이뤄지나요?

기자) 메인 최종조립은 텍사스 북동부 포트워스에 있는 ‘에어포스 플랜트(Air Force Plant) 4’에서 진행됩니다. 이 시설은 미 공군이 소유하고 록히드가 계약을 받아 운영하는 곳인데요. 거의 1마일(약 1.6km) 길이 공장에서 24시간 가동되고요. F-35를 한 대 만드는 데 약 18개월이 걸립니다. 이탈리아 카메리와 일본 나고야에도 최종조립 시설이 있어서 유럽·아시아 수요를 일부 담당합니다. 록히드 측이 밝힌 연간 생산 물량 156대는 이 세 곳을 합친 수치입니다. 엔진은 프랫앤드휘트니 F135, 기체 주요 부분은 노스롭그루먼과 BAE 시스템스가 맡습니다.

진행자) 10년 동안 변수없이 생산이 진행되니까, 안정적 인력 채용도 가능해진다고 앞서 설명했는데, 일자리 창출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이번 합의가 실행되는 10년동안 미국 내 일자리 31만7천 개를 지원할 것이라고 록히드 측이 밝혔습니다. 아울러, 연간 약 790억 달러(약 104조 8천억 원) 경제 활동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는데요. 록히드 뿐 아니라 관계업체, 하청기업 등을 통해 다양한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을 포함해 F-35를 운용하는 동맹국들에 이번 합의가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대단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가 “무엇보다, 미국과 동맹국에 이익이 된다”고 록히드 측이 평가했다고 앞서 전해드렸잖아요? “다년(10년) 조달 모델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모든 F-35 운용국의 비용을 낮출 것”이라고 록히드 공보실이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운용 국가들의 “전력 가동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또한 글로벌 유지·지원 체계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동맹국 전력 간 상호운용성을 강화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해당 국가들이 볼 직접적인 혜택은 뭡니까?

기자) 말씀 드린대로, 이번 합의에는 글로벌 F-35 기단의 유지 보수가 함께 묶여 있습니다. 10년동안 F-35를 구매 운용하는 국가들에게 유지 보수가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겁니다. F-35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군수 지원망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전력인데요. 미국 본토의 생산 라인과 예비 부품 공급망이 10년간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되면, 한국군을 비롯한 전 세계 F-35 운용국들의 부품 수급난이나 가동률 저하 문제도 대폭 개선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F-35가 지금 세계에 몇 대나 배치돼 있습니까?

기자) 록히드 공보실에 따르면, 현재 세계 42개 기지에서, 1천375대 넘는 F-35 라이트닝 II가 배치돼 운용되고 있습니다. 누적 비행 시간은 100만 시간을 넘어섰고요. 13개 나라가 자국 영토 내에서 이 전투기를 운용하는 중입니다. 한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호주, 이스라엘 등이 여기 들어가 있는데요. 한국의 경우, 공군이 F-35A를 40대 도입했고, 1대는 사고로 손실했지만 39대를 운용 중입니다. 여기에 20대 추가를 진행 중인데요. 북한의 재래식 전력이 노후화되긴 했지만, 이런 스텔스기가 존재하는 데서 생기는 억지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미국과 한국 두 나라 국방 당국에서 인정합니다. 이웃나라 일본도 F-35A(일반 활주로용·CTOL)와 F-35B(수직이착륙 가능·STOVL)를 합쳐서 100대 넘게 운용 중이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동아시아 하늘에서도 F-35 비행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F-35가 어떤 전투기이길래, 이렇게 많은 나라가 사들여 간 건가요?

기자) 튀르키예가 F-35 프로그램 복귀를 강력하게 희망하면서, 지난 여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의 키워드 중 하나가 F-35였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35는 단연 최고의 전투기”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현행 세대 전투기를 평가하는 4가지 분야에서 F-35의 가치는 최고 수준으로 정의됩니다. 첫째, 스텔스 성능인데요. 레이더 탐지 회피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어지간해선 적의 감시망에 잡히지 않습니다. 둘째, 센서 융합인데요. F-35 기체의 센서가 취합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 통합해 전장 상황 인식을 극대화합니다. 셋째, 네트워크 전투인데요. 주변의 아군 전력과 연동해 공중 지휘소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 부문인데요. 지속적 성능 내선과 신기술 탑재로 전투력을 계속 향상시킬 수가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산 조달 ‘획득 개혁 전략’ 아래 성사된 10년짜리 F-35 메가 딜로 미군의 5세대 스텔스 전력을 대폭 확충하는 것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의 구매와 가동률까지 안정시키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미국 군사·안보 백브리핑’, 오종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