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북한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대러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우크라이나 점령지 아동들을 북한으로 데려오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러시아에 우호적인 내용과 정치적 메시지 등에 노출시켰다는 이유입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럽연합(EU) 이사회는 28일 관보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개인 10명과 단체 17곳을 추가 제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북한 강원도 원산시 송도원구역에 위치한 북한 국영 시설인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가 포함됐습니다.
EU 이사회는 관보에서 송도원야영소를 “북한 당국이 직접 설립하고 유지·통제하는 국영 기관”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송도원야영소가 “우크라이나 임시 점령지에서 북한으로 우크라이나 아동들을 이송하는 조직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밝혔습니다.
EU는 이 프로그램들이 러시아와 연계된 행위자들과 협력해 추진됐다며,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청소년 단체와 점령 당국이 아동들의 선발과 이동,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송도원야영소가 겉으로는 ‘문화 교류’를 내세운 프로그램에서 아동들을 받아 숙박시키고 다양한 활동을 제공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에 우호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등 선전 활동에도 활용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아동들이 정치적 메시지와 군사화된 또는 국가 주도의 훈련에 노출됐다며, 이 과정이 아동들의 강제 동화와 사상 주입, 군사화 교육에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영국 정부도 지난 5월 우크라이나 아동의 강제 이송과 재교육에 관여한 책임을 물어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를 대러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영국은 송도원이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아동 강제 이송과 재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북한은 영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해 양국 외교관계의 급수를 대리대사급으로 낮췄습니다.
이번 EU 제재는 영국에 이어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아동 이송과 재교육에 연계된 북한 기관까지 제재 대상으로 포함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북한의 송도원야영소 외에도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루스탐 민니하노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교육 당국 고위 관리들, 모스크바시 관광위원회, 블라디보스토크의 전러시아 어린이센터 ‘오션’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번 제재 규정은 28일 EU 관보에 게재되면서 즉시 발효됐습니다. 제재 대상 기관의 EU 내 자산은 동결되며, EU 시민과 기업은 이들에게 자금이나 금융자산, 경제적 자원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