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특사, 전쟁 확대 시도 규탄…러 공격으로 우크라 민간인 8명 사망

2026년 9월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주민들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유엔에서 외교관들이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은 24일 밤사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최소 8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러시아의 미사일이 하르키우주 스타라 흐닐리차의 한 농장의 채소 창고에 떨어져 농산물을 포장하던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마을 대표는 러시아군이 두 차례 공격을 가했으며, 먼저 도로를 타격한 뒤 창고 건물를 공격했다고 과라 미디어에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도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밝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공격이 또다시 키이우와 민간 기반시설, 주거용 건물, 산부인과 병원, 에너지 시설과 물류 시설을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는 “강력하게 대응할 기회가 있다”며, “생명을 지키기 위해 탄도미사일 요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군이 키이우와 오데사 지역의 드론 생산 시설과 통신센터, 물류 거점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러시아 드론 4대가 몰도바 영공을 침범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1대가 폭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마니아는 자국 영토에 드론 1대가 추락했다고 밝혔고, 폴란드는 24일 두 차례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크 월츠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23일 안보리 회의에서 “전쟁을 확대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포함한 주변국 영공 침범은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위험을 초래한다”고 밝혔습니다.

월츠 대사는 또 “이것은 승리에 관한 것 아니라, 모든 당사자가 패배하고 있는 것이다”라면서, “전 세계가 패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세계 시장으로의 자유로운 식량 이동을 위협하는 어떠한 공격”도 규탄했습니다.

같은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지속 가능한 평화 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전투 중단은 배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전쟁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을 쓰면서 “우리의 특별 군사 작전에 일시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정권에 무기를 주기 위해” 전투 중단만을 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즈마리 디카를로 유엔 정무·평화구축 담당 사무차장은 안보리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위험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지난 8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하거나 다친 민간인이 2025년 전체보다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23일 오후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너지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는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러시아에 경고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은 이번 겨울이 우리에게 매우 혹독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에 대응해 우리도 러시아를 고통스럽게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쟁의 ‘최초 확진자’, 즉 전쟁을 일으킨 원인 제공자로 거듭 묘사하면서, 이집트와 인도, 튀르키예의 제안을 바탕으로 흑해에서 해상 휴전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일시적인 휴전이 아니라 포괄적인 타결이 요구하는 러시아의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24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임시 휴전이 아니라 평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40분간 만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거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거래가 무엇인지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우리는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 “전쟁 종식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한편 크렘린궁은 오는 12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24일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