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파병’ 미 상원 여야 “한국이 결정할 일”…기여 수준엔 이견

지난 2026년 9월 2일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들의 모습.

미국 상원의원들은 17일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는 한국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입을 모으면서도, 한국이 어느 수준까지 기여해야 하는지를 두고는 당파에 따라 다른 견해를 보였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한국이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란 전쟁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비전투 지원으로 충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공화당 의원들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 필요"

2026년 9월 17일 미국 의회에서 빌 해거티(테네시) 공화당 의원을 이조은 VOA 기자가 인터뷰 하고 있다.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공화당 빌 해거티(테네시) 의원은 "한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원할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공급망 부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이 해협의 취약성은 한국에도 자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이 한국에 기대하는 군사적 기여 수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한국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한국이 파병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한국군의 결정이 어때야 하는지 지시하거나 예측하지 않겠다"며 직답을 피했습니다.

같은 공화당의 릭 스콧(플로리다) 의원은 "그건 분명히 한국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모두 함께 이 상황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6년 9월 17일 미국 의회에서 릭 스콧(플로리다) 공화당 의원을 이조은 VOA 기자가 인터뷰 하고 있다.

스콧 의원은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갖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고, 전쟁도, 해협 봉쇄도 누구도 원치 않는다"며 "이란의 첫 표적은 미국이겠지만 모든 민주국가가 표적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의원 "군사적 옵션…한국이 결정할 일"

2026년 9월 17일 미국 의회에서 진 샤힌(뉴햄프셔) 민주당 의원을 이조은 VOA 기자가 인터뷰 하고 있다.

민주당은 견해가 달랐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진 샤힌(뉴햄프셔) 의원은 "한국은 기뢰 제거와 호위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는 시점에 이른다면"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군사적 옵션을 배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한국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상원 외교위와 군사위에 모두 속한 팀 케인(버지니아) 의원은 한국 파병에 대해 "나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파병 반대 이유에 대해 캐인 의원은 "왜 그래야 하나”라며, “미국이 이 불법적인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한국과 협의했나"라고 반문했습니다.

2026년 9월 17일 미국 의회에서 팀 케인(버지니아) 민주당 의원이 이조은 VOA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케인 의원은 그러면서 "내가 지금 한국에 있어서 군사 자산을 어떻게 쓸지 결정해야 한다면, 미국이 한국과 협의 없이 이 불법적이고 어리석은 전쟁을 시작했다는 사실 때문에 신중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백악관 당국자 “미국 지원 않는 동맹국에 실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이란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왔습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일 VOA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비핵화 과정에서 미국을 지원하지 않은 많은 동맹국에 대한 실망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부터 모든 동맹국이 ‘힘을 통한 평화’ 구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에 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병력이나 군사자산 배치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