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키이우 탄도미사일 공격…동맹 ‘방어망 구축’ 발표 직후 감행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수도 키이우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9개 우방국이 유럽을 위한 탄도 미사일 방어망 구축 연합을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인 현지시각14일 자정 직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탄도 미사일로 공격했습니다.

현재 양측은 서로에 대한 공습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러시아의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를 위한 유럽 측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미사일 경보를 발령한 후, 수도 키이우에서는 연쇄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적들이 탄도 미사일로 키이우를 공격하고 있다”며 방공 시스템이 가동됐으며 도시 남부의 홀로시스키 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공격은 이른바 '자발적 동맹(Coalition of the Willing)' 지도자들이 파리에서 회동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습니다. 이 회동에서 우크라이나와 프랑스, 독일, 영국을 포함한 10개국은 유럽을 위한 ‘순수 방어 목적’의 탄도 미사일 방어 역량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속도가 빠르고 요격이 까다로운 탄도 미사일을 동원한 대규모 공습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왔습니다.

지난 7월 1일에서 2일 사이 야간에 발생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30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은 14일 밤 반격에 나서 러시아 우랄 지역의 살라바트 석유화학 단지와 러시아 남부의 아피프스키 정유소를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라디 하비로프 바시코르토스탄 주지사는 피해가 정유 시설 기반과 전력 케이블에 국한되었다며, 러시아 석유 정제품의 약 2.7%를 생산하는 이 공장이 며칠 내로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시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밤샘 공격 이후 단전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러시아가 임명한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주지사는 2시간 동안 전력이 공급된 후 6시간 동안 정전되는 방식이 적용된다고 전했습니다.

크렘린궁은 러시아의 참여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안보 보장도 있을 수 없다며, 안보 보장 조치를 마련하는 데 러시아가 아무런 역할도 해서는 안 된다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지난 13일 발언을 일축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유럽연합 (EU)과 영국은 13일 러시아에 대한 첫 공동 사이버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 군정보기관(GRU) 장교들과 사이버 범죄 혐의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영국 정부는 이들이 "유럽 전역에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려는 무모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양측은 이번 조치의 근거로 폴란드 전력망에 대한 해킹 시도를 지적했습니다. 영국 측은 이 공격이 성공했다면 겨울철에 50만 명이 단전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을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EU는 우크라이나 전쟁포로에 대한 심각한 인권 침해 혐의로 개인 15명과 단체 1곳을 추가로 제재했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