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전문가들 “북한 7차 핵실험, 정치적 결단 따라 언제든 가능…연쇄 핵실험 가능성 커”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입구.

미국의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 7차 핵실험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7차 핵실험은 핵무기 소형화 등 모든 무기 성능 시험을 위한 연쇄 핵실험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소장은 현재 한반도 등 역내 상황을 감안하면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더욱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t’s consistent with what the South Korean and US intelligences are saying that North Korea is ready to test. And my own view is that the ending of Chinese Communist Party meetings would free North Korea test just more than the technical preparations. I mean, in the old days, these kinds of meetings could lead to negotiations or concessions, but that’s not what’s happening now. It’s leading to stronger military alliances against North Korea. South Korea’s building a bigger missile force and US’s recommitting again a strong alliance.”

올브라이트 소장은 21일 VOA와의 통화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3, 4번 갱도와 관련한 최근 정황은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미한 정보기관의 평가와 일치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 공산당 당대회 폐막으로 북한이 핵 실험과 관련해 훨씬 더 자유로운 입장이 됐다며, 과거에는 이런 회의들이 협상이나 양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잇따른 군사 도발과 핵미사일 위협으로 한국은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미국은 동맹 강화에 다시 전념하는 등 북한에 맞서는 군사동맹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핵 전문가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왼쪽)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도 풍계리 핵실험장은 현재 핵실험에 나설 준비가 완료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그 시점은 북한 당국의 정치적 결정에 달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연쇄 핵실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습니다.

[녹취: 하이노넨 연구원] “Tt is likely that they need several tests to meet the requirements of their ambitious nuclear weapon program, which has tactical nuclear weapons, intermediate range and 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s. They have probably more than one type of nuclear warhead, which all need to be tested.”

전술핵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보유한 북한의 야심찬 핵무기 프로그램의 요건을 충족시키려면 여러 차례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북한은 아마도 한 종류 이상의 핵탄두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 모두 실험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도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열핵폭탄 무기 개발 등을 위해 연쇄적으로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올브라이트 소장] “If it's a high yield test, like 100, 150 kilotons or more, then they're working on developing to stage thermonuclear weapons that can be delivered by a missile. And they're probably need multiple tests that reach that point where they could actually put it on a ballistic missile. If it's a lower yield, like 10, 20, 30.40 kilotons, the purpose could either be for tactical weapons or for strategic weapons.”

100~150kt 이나 그 이상의 고위력 실험이라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열핵폭탄을 개발하는 것이며, 무기를 실제로 탄도미사일에 탑재해 목표 지점에 도달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실험이 필요할 것이라는 겁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또 10~ 40kt 정도의 저위력 실험의 목적은 전술핵이나 전략 무기 실험일 수 있다며, 핵탄두 소형화 등을 위한 이 과정에서도 지속적인 실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서’는 보고서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 특별한 동향이 없으며, 4번 갱도 진입로 공사는 중단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지난 17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이같이 평가하고 한국과 미국 정부가 예측한 것처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모두 마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7차 핵실험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뤄질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은 다른 곳에서 그런 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적 능력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