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판문점서 고위급 접촉...군 경계태세 유지

남북이 22일 오후 6시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북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10개월여 만에 다시 대면했다.

남북한이 오늘(22일) 오후 6시, 평양시 5시30분 부터 판문점에서 긴급 고위급 접촉을 갖고 있습니다.

양측은 지난 20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과 한국의 대응사격으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남북관계 상황에 관해 논의할 고위급 접촉을 시작했습니다.

고위급 접촉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에서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가 참석했습니다.

이번 접촉은 북한이 먼저 김양건 당비서와 김관진 실장의 만남을 제의했으며, 이어 한국이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나올 것을 수정 제의하고, 북한이 이를 수용하면서 이뤄졌습니다. 이들 남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접촉은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계기로 북측에서 한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입니다.

오늘 접촉에서는 남북한 긴장 고조의 원인이 된 북한의 지뢰와 포격 도발, 그리고 북한이 중단을 요구해온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등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한편 한국 군은 고위급 접촉이 열린 가운데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최고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은 미한연합사령부와 협의해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에서 '2'로 한 단계 격상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군도 일부 포병부대의 움직임이 식별되는 등 확성기 타격을 위한 사격태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은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 시한이 지났지만, 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