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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정부 출범] 바이든 취임사, 민주주의·화합 강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선서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선서를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했습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눈과 귀가 미국의 제46대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되는 이곳 워싱턴으로 향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 내용을 박영서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제46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취임 선서 후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취임 일성을 내놨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연설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관통하는 주제는 민주주의와 미국의 재건, 통합과 치유에 관한 비전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40년 넘는 정치 생활에 숱한 연설을 해왔지만, 미국 역사상 최대 위기라고 불리는 상황 속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첫 연설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게감이 더해졌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사상 초유의 정국 혼란으로 큰 진통을 겪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새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로 미국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와 비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 일성으로 “오늘은 민주주의의 날, 역사와 희망의 날, 회복과 결단의 날”이라며 “민주주의는 깨지기 쉽지만 끝내 승리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취임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국정 비전을 제시했습니까?

기자) ‘하나 된 미국(America United)’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적 양극화와 사회적 불균형이 심화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하는 데 있다”며 화합을 호소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른 견해를 갖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며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화합과 치유를 강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치적 극단주의와 백인 우월주의, 국내 테러와 맞서 싸울 것이라며, 우리가 단합하면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서로를 적이 아닌 이웃으로 바라볼 수 있다며 위기와 도전의 순간을 단합으로 이겨내자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외교 · 안보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중국, 이란, 북한 등 미국의 외교 · 안보 현안에 대해 어떤 말을 할지도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의 대부분을 국내 문제에 할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만 외교 분야와 관련, 미국의 동맹 관계를 재건하고, 미국이 다시 국제 사회의 존경받는 나라,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서며 국제사회에서 지도적 위치를 되찾겠다며 새 질서를 예고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전 세계가 일제히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일성을 주목하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사 준비에 공을 많이 들였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측근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한 후부터 줄곧 생각을 가다듬고 문장을 정리하며 연설문을 손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사이 미국의 분열상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났고, 바이든 대통령의 중압감은 더욱 가중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연설문을 가다듬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측근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화려한 수사보다는 진정성을 담기 위해 고심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보통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바이든 대통령도 연설문 작성에 도움을 받았을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하며 선거본부 전략가로 활동해온 마이크 도닐런 백악관 선임고문 내정자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문 책임자인 비네이 레디 씨, 또 대통령 역사학자인 존 미첨 씨가 집필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 시간은 얼마나 됐습니까?

기자) 21분 동안 연설했습니다.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약 15분 정도 연설했고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취임식에서 약 18분가량 연설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은 전직 대통령들이 참석해 신임 대통령에게 축하와 격려를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그 전통이 깨졌죠?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할 무렵 이미 플로리다주 자택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취임식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행자) 네. 지금까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연설 살펴봤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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