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맞아 보내드리는 특집방송 ‘남아공 월드컵 이모저모’ 시간입니다. 다양한 월드컵 관련 소식을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문) 남아공 월드컵 8강전이 모두 끝나면서 이제 본선 진출 32개 나라 가운데 4개국만 남았죠?
답) 그렇습니다. 네덜란드와 우루과이, 독일과 스페인 네 나라가 준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앞서 열린 8강전에서 네덜란드는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우루과이는 아프리카의 가나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습니다. 독일은 아르헨티나에 4-0 예상 밖의 완승을 거뒀고, 스페인은 파라과이에 1-0으로 승리했습니다.
문) 준결승전에 오른 네 나라를 보니까 유럽의 강세, 남미의 몰락이 눈에 띄는군요?
답)네, 8강전 대진표가 확정됐을 때만 해도 남미가 네 나라, 유럽이 세 나라로 남미의 강세와 유럽의 부진이 두드러졌었는데요, 이제는 완전히 전세가 역전됐습니다. 유럽 세 나라는 모두 준결승전에 진출한 반면, 남미에서는 우루과이를 제외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가 모두 탈락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독일의 기세가 특히 놀랍군요?
답) 그렇습니다. 독일은 2002년 준우승, 2006년 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4강에 오르며 3개 대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독일은 이번에 조별리그 1차전에서 호주에 4-0으로 승리한 데 이어16강전에서는 잉글랜드를 4-1로 이겼고,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4-0으로 일축하는 등 이번 월드컵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문) 반면 2006년 월드컵 8강전에서 독일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던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독일에 막혔는데요, 특히 승리를 장담했던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할 말이 없게 됐네요?
답) 네, 마라도나 감독은 독일과의 8강전에서 패한 직후,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그렇게 진 것은 마치 무하마드 알리에게 한 대 얻어맞은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허탈한 심정을 표현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패배는 50년 인생에서 가장 괴로운 사건이라면서, 아르헨티나 감독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습니다.
문)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던 가나는 다 이겼던 경기를 놓쳤지요?
답) 그렇습니다. 우루과이와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 들어갔던 가나는 연장전이 끝나기 직전에 극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이를 실축해 아프리카 국가로는 사상 처음 월드컵 4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2명이나 실축하면서 우루과이에 패하고 말았습니다.
문)남아공 월드컵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득점왕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는데요, 전망이 어떻습니까?
답) 가장 유력한 후보는 스페인 팀을 이끌고 있는 다비드 비야 선수입니다. 5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파라과이와의 8강전 결승골을 비롯해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고, 팀의 6득점 가운데 5득점을 책임졌습니다. 문전에서 강한 집중력과 탁월한 골 감각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2골을 넣은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 선수는 4골로 다비드 비야 선수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클로제 선수는 월드컵 개인 통산 14득점으로 브라질 호나우두 선수의 최다득점 15골 기록에 1골 차로 다가섰고, 아울러 이번에 득점왕에 오르면 2006년 독일 월드컵 득점왕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2개 대회 연속 득점왕에 오르는 새로운 기록도 세우게 됩니다. 이밖에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선수도 4골로 득점왕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문) 준결승전 경기는 언제 열리게 되나요?
답) 네덜란드와 우루과이가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3시 30분에 먼저 준결승 대결을 펼칩니다. 이어 8일 오전 3시 30분 독일과 스페인이 맞붙게 되는데요, 미리 보는 결승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리는 이 경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