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유엔 특사, 미국 내 여성 폭력 실태 검토


유엔의 라시드 만주, 여성폭력 특별 보고관은 미국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여성들과 이민자 여성, 아프리카 계 미국인 여성들을 겨냥한 폭력건수가 특히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라시드 만주 특별 보고관은 미국 여성들에 대한 폭력 실태 파악을 위해 여러 주들을 방문해 조사활동을 마친 뒤 7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만주 특별 보고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미네소타주와 뉴욕 시 등의 폭력 피해여성 보호시설과 교도소들을 방문해 여성에 대한 폭력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만주 보고관은 또한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여성폭력 담당 관리들도 만나 파악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만주 보고관은 가정 내 폭력, 군대 내 여성들에 대한 폭력 등 여성에 대한 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국 여성들에 대한 폭력이 광범위하게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 여성들이 반복되는 폭력과 차별적인 형태의 폭력에 노출돼 있고 특히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여성, 이민자 여성, 아프리카계 여성들이 폭력 피해를 당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만주 보고관의 설명입니다.

만주 보고관의 파악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여성들에 대한 가정 내 폭력과 성폭행 비율이 다른 어떤 인종적 배경 출신의 여성들의 비율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연방 법무부의 조사통계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들이 세 명에 한 명 꼴로 성폭행을 당하고 다섯 명 중 세 명 꼴로 신체적 폭력을 당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만주 보고관은 아메리카 원주민 지역사회의 경제적 현실과 역사적인 차별 등이 폭력의 주된 요인들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들에 대한 폭력의 60 % 내지 80 %가 아메리카 원주민이 아닌 사람들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만주 보고관은 지적합니다.

이런 가운데 아메리카 원주민 지역에 대한 원주민 보호구역 내 범죄 수사와 기소 제한 규정 때문에 피해 여성들이 법적 구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만주 보고관은 밝혔습니다. 따라서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들에 대한 폭력 사건은 연방 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처리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만주 보고관은 또 여성 수감자 교도소를 방문한 결과 많은 주와 카운티 정부의 교도소들에서 규정 수용인원 초과, 정신 및 일반 보건시설 서비스 결핍 등의 문제점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연방정부의 수감시설은 조금 나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만주 보고관은 연방 정부와 주정부 관리들이 자신의 조사활동에 잘 협력하고 공개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만주 보고관은 전임 보고관이 1998년에 조사했을 때 보다 더 많은 여성들을 면담할 수 있었고 개인 면담도 더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만주 보고관은 또 미국 연방정부가 1994년에 여성폭력방지법을 제정한 것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 법에 따라 가정 내 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민간 단체들에 대한 재정지원이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공화당이 다수당 위치를 장악한 연방 하원에서 금년에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지출의 대폭 삭감이 논의되는 가운데 여성폭력방지법도 재심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만주 보고관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이 가장 만연하는 인권 침해 행위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모든 나라들이 여성에 대한 폭력을 방지하는데 끊임 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