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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코로나 사망 75만 명 돌파...보스턴 시장 등 아시아계 당선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장례지도사가 지난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사망자의 관에 조화를 올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장례지도사가 지난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사망자의 관에 조화를 올리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숨진 인구가 7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2일 치러진 지방 선거에서 보스턴 시장에 타이완계 미국인이 당선되는 등 아시아계 미국인의 선전이 두드러졌습니다.미 연방준비제도가 이번 달부터 테이퍼링, 즉 자산매입 축소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는 소식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미국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이 75만 명을 넘어섰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4일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사망한 사람은 75만 430명입니다. 이는 전 세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인데요. 4일 현재 전 세계 사망자는 약 500만 명인데 미국이 이 가운데 15%를 차지합니다.

진행자) 75만 명이라고 하니 너무 많아서 감이 잘 안 오는데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거죠?

기자) 인구 규모가 작은 주의 인구 전체가 숨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알래스카주의 경우 인구가 약 73만 명, 그리고 워싱턴 D.C.의 인구는 약 70만 명인데요.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 수가 이보다 더 많은 겁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 그러니까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얼마 만에 75만 명을 넘어선 건가요?

기자)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숨진 첫 사례는 지난해 2월에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세계 1∙2차 대전, 그리고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숨진 군인 수를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사람이 약 20개월 만에 목숨을 잃은 겁니다.

진행자) 특히 어느 시기에 사망자 수가 늘었나요?

기자)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기간을 살펴보면 총 3번 정도 사망자 수가 크게 치솟은 시기가 있었는데요. 첫 시기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로 이때는 일일 사망자 수가 2천 700명에 달했습니다. 두 번째로 사망자가 치솟은 시기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때인데요. 올해 1월로 하루 사망자 수가 무려 4천 명을 넘었습니다. 이후 7월까지 줄어들어 하루 사망자 수가 100명 대로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여름부터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것과 맞물려 사망자도 늘어 9월에는 하루 사망자가 2천 300명으로 다시 늘었습니다. 최근엔 하루 사망자 수가 1천 400명대입니다.

진행자) 지역별 사망자 수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주는 캘리포니아주로 약 7만 2천 5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어 텍사스주 약 7만 2천 명, 플로리다주 약 6만 명, 그리고 뉴욕주가 약 5만 7천 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주 내에 단일 카운티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로 지금까지 약 2만 7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최근 사망자 수가 많이 나오는 지역은 어딘가요?

기자) 최근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곳은 텍사스주입니다. 지난주 이 주에서 나온 코로나 감염 사망자는 약 860명으로 제일 많았고요. 이어 오하이오주 600명, 조지아주 500명, 펜실베이니아주 480명 순입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중 하나가 바로 백신 접종인데요. 현재 미국 내 백신 접종 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에 따르면 3일 현재 미국에서 접종된 코로나 백신은 4억 2천 500만 회 분입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58.1%로 아직 60%를 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주별로 백신 접종 상황이 다르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12세 이상 인구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각 주별로 80%대에서 40%대로 큰 폭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엄청난 차이네요. 그럼 백신 접종 완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어딥니까?

기자) 코네티컷주가 가장 높습니다. 주 내 12세 이상 인구 중 81.3%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습니다. 주변의 메인주와 버몬트주 역시 모두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를 넘었습니다. 서부 지역 주 역시 평균보다 높은 완료율을 보이고 있는데요. 워싱턴주 74.6%, 오리건주 72.7%,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72.1%입니다.

진행자) 반대로 백신 접종 완료율이 낮은 지역은 어디죠?

기자) 미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은 웨스트버지니아주입니다. 이 주의 12세 이상 인구 백신 접종 완료율은 47.2%인데요. 유일하게 4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어 앨라배마주 52.6%, 미시시피주 54.2%, 조지아주 57.2%로 이 지역들은 모두 평균보다 낮은 백신 접종 완료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신 접종과 관련해 한 가지만 더 살펴보죠. 최근 일부 군에서는 백신 접종 의무화 마감일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약 1만 명의 현직 군인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들 중 상당수가 종교적 사유로 인한 백신 접종 면제를 신청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공군과 우주군의 백신 의무 접종 마감일은 지난 2일이었는데요. 약 1만 명의 군인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습니다.공군은 3일 발표한 자료에서 이 가운데 약 5천 명의 군인이 종교적 이유로 인한 백신 접종 면제를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종교적 사유로 인한 백신 접종 면제가 이뤄진 경우가 있나요?

기자) 아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 면제가 허가된 경우는 극히 드물고, 그마저도 모두 의료적 사유로 인한 면제였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들에 대한 공군의 처리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공군은 종교적 사유로 백신 접종 면제를 요청한 군인들에 대해서 약 한 달 동안의 검토를 걸쳐 처리한다는 계획입니다.

미셸 우 미국 보스턴 시장 당선인이 2일 지지자들 앞에서 웃으며 연설하고 있다.
미셸 우 미국 보스턴 시장 당선인이 2일 지지자들 앞에서 웃으며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지난2일에 실시된 보스턴 시장 선거 결과가 큰 화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타이완계 미국인인 미셸 우 보스턴 시의회 의원이 보스턴 시장으로 당선됐는데요. 우 당선인이 타이완계 미국인으로 유색 인종이자 여성이기 때문에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보스턴 시장은 지난 약 200년의 기간 동안 모두 백인 남성만이 맡아왔습니다. 우 당선인이 200년 만에 나타난 보스턴 최초의 유색 인종 시장이자 최초의 여성 시장인 만큼, 역사적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보스턴은 흑인 여성인 킴 자네이 시장 대행 체제로 있긴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마티 월시 전 보스턴 시장이 재임 중 바이든 행정부의 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되어 자네이 시장 대행이 업무를 승계받았습니다. 다만, 선출된 유색 인종, 그리고 여성 시장은 우 당선인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우 당선인은 어떤 인물이죠?

기자) 일단 나이를 보면 1985년생, 만 36살로 젊은 축에 속합니다. 우 당선인은 타이완계 미국인으로, 부모님이 우 당선인 출생 전인 1980년대 미국에 이민 왔습니다.

진행자) 우 당선인과 보스턴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됐죠?

기자) 원래 우 당선인의 가족은 시카고에 거주했는데요. 우 당선인은 하버드대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대학이 위치한 보스턴에 거주했습니다. 우 당선인은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2012년에 하버드 로스쿨, 법률전문대학원을 나왔습니다.

진행자) 우 당선인이 정계에 진출한 계기가 있을까요?

기자) 네, 있습니다. 바로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과의 만남입니다. 우 당선인이 하버드 로스쿨 재학 당시 지도했던 교수 중 한 명이 바로 워런 의원이었는데요. 이때의 인연을 계기로 우 당선인은 워런 의원의 상원 선거 캠페인에 들어가서 활동하며 간접적으로 정계를 경험했습니다. 워런 의원은 우 당선인의 당선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 ‘미셸은 가족’이라며, 보스턴 시장 당선을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본격적인 정치 활동은 언제부터 시작됐나요?

기자) 우 당선인의 본격적 정치 활동은 2013년부터 시작됐습니다. 이 해 보스턴 시 의회 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건데요. 이후 지난 2019년까지 연속 4선에 성공했습니다. 또 2016년에는 유색 인종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보스턴 시 의회 의장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우 당선인이 집중하는 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죠?

기자) 선거 기간, 우 당선인은 대표적으로 임대료 때문에 주거 불안이 심해진다며 ‘임대료 제한’ 정책 추진을 공약했고요, 대중교통 이용을 촉진하자면서 대중교통 무료화도 제안했습니다. 이에 더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보스턴 그린뉴딜’ 정책도 내놨습니다.

진행자) 우 당선인의 임기는 언제부터 시작되나요?

기자) 우 당선인은 오는 16일, 곧바로 시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진행자) 신시내티와 시애틀 시장 선거에서도 아시아계 미국인이 당선됐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신시내티시를 보면, 여기서도 최초로 아시아계 시장이 나왔습니다. 바로 민주당의 아프탭 퓨어발 후보가 당선된 겁니다. 퓨어발 당선인은 인도에서 이민 온 아버지와 티베트 난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퓨어발 당선인은 시장으로 당선된 신시내티시가 있는 오하이오주에서 대학을 나왔습니다.

진행자) 시애틀 시장 당선인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시애틀 시장에는 민주당 브루스 해럴 전 시애틀시의회 의장이 당선됐습니다. 해럴 당선인은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는데요. 이에 따라 해럴 당선인은 시애틀의 첫 아시아계 시장이자 두 번째 흑인 시장이 됐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9월 의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9월 의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부터 ‘테이퍼링’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달과 다음 달 실시할 구체적인 ‘테이퍼링’ 규모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먼저, 테이퍼링이란 어떤 것인지 설명을 좀 해주죠?

기자) 테이퍼링이란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를 서서히 잠그면서 물의 양을 줄인다’는 표현으로 시장에 풀던 통화량을 서서히 줄인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연준이 통화량 공급 확대, 즉 양적 완화 정책에서 서서히 돌아서겠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그동안은 연준이 시장에 통화량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오고 있었다는 말이군요? 어떤 방식으로 통화를 제공했나요?

기자) 네,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경제가 급격하게 얼어붙자 연준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시장에 막대한 통화를 풀고 있는데요. 순자산 매입, 즉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통화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준의 현재 공급하는 통화량은 어느 규모인가요?

기자) 현재는 매월 미 국채 800억 달러와 MBS 400억 달러 등 총 1천 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얼마나 줄인다는 거죠?

기자) 연준은 일단 11월과 12월에 한해서 구체적인 채권 매입 축소 계획을 공개했는데요. 이에 따르면 11월에는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줄이고 또 12월에는 11월 기준으로 다시 15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추가로 줄일 계획입니다. 연준이 밝힌 150억 달러 채권 가운데 국채는 100억 달러, 그리고 MBS가 50억 달러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연준은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자산매입을 축소한다는 계획인가요?

기자) 일단 구체적인 수치가 나온 것은 11월과 12월인데요. 연준은 이어지는 기간에도 이와 비슷한 속도로 순자산 매입을 감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지만, 경제 전망 변화에 따라서 매입 속도를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발표한 기준 금리는 어떻죠?

기자)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0.00~0.2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20개월 동안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고정된 건데요. 연준은 노동시장 여건이 최대고용이라고 평가하는 것과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2%에 이르러 일정한 기간 2%를 완만하게 초과하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 현재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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