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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코로나 '돌파 감염'...미 악천후·인력난 항공편 결항 속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의 아동 접종을 승인했습니다.극심한 노동력 부족 사태에 더해 악천후까지 겹치면서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무더기로 취소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이 사명을 변경했다는 소식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식부터 살펴볼 텐데요.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키 대변인이 10월 3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서 자신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관료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쳤을 텐데, 그런데도 걸린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는데, 돌파 감염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자신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겪고 있는 증상은 경미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대변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접촉 여부가 가장 중요할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사키 대변인의 이번 확진 판정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의 측근 인사 가운데 첫 고위급 인사의 확진입니다. 성명에 따르면 사키 대변인이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한 것은 지난 화요일, 즉 10월 26일인데요. 사키 대변인은 당시 2m 가까이 떨어져 앉아있었고, 마스크도 착용한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유럽 순방 중인데요. 사키 대변인은 동행하지 않은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을 대면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에 가족 중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아 그날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히면서 이번 유럽 순방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은 확진 검사를 받았나요?

기자) CNN 방송에 따르면 사키 대변인 대신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한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은 1일,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그렇군요. 현재 미국의 백신 접종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힌 백신 접종 현황에 따르면, 10월 31일 현재 4억 2천 200만 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 완료 비율일 텐데, 이 비율은 어떻죠?

기자) CDC 발표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한 사람은 거의 1억 9천300만 명에 이르는데요. 이는 전체의 58%로 아직 60%를 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부터는 추가 접종, 즉 ‘부스터샷’도 이뤄지고 있잖아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추가 접종을 받았나요?

기자)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백신이 부스터샷에 사용되고 있는데요. 10월 31일 현재 1천 860만 명의 사람들이 부스터셧을 맞았습니다. 이는 접종 완료자 가운데 약 10%가량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국(FDA)가 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0월 29일, FDA는 5세에서 11세 사이의 아동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앞서 FDA 자문기구가 만장일치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한 것에 따른 겁니다.

진행자)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은 성인과는 다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동들에게는 성인들이 맞는 백신의 투약분의 3분의 1인 10㎍을 투약하게 되는데요. 첫 접종 이후 3주 후, 두 번째 백신을 접종하게 됩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해당 연령의 백신 접종 대상 아동은 약 2천 800만 명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제 바로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건가요?

기자) 아직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FDA가 승인했어도, CDC의 접종 권고가 있어야 실제 접종을 할 수 있습니다. FDA는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회원회’가 2일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실제 백신 접종은 이번 달에 시작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진행자) 또 다른 백신, ‘모더나’의 상황은 어떻죠?

기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모더나 백신 접종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FDA는 모더나 백신 사용에 따른 부작용 검토에 시간이 걸려 청소년에 대한 긴급 사용 승인을 내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모더나 백신 접종 뒤 심근염 위험에 대한 최근의 국제 분석 결과를 평가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모더나가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연령대는 화이자와 다른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에 모더나가 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한 것은 12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입니다. 하지만, 올해 안에 FDA의 긴급 사용 승인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더나 측이 밝힌 성명에 따르면, FDA의 검토는 내년 1월까지 완료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한편, 현재 미국 곳곳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에 대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죠?

기자) 맞습니다. 현재까지 알래스카와 미주리, 조지아 등 18개 주가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을 멈춰 달라며 총 3건의 소송을 냈습니다. 이 주들은 다음 달 8일까지 모든 연방 정부 직원들은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완료해야 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은 연방의 권력을 남용하는 것으로 이는 특히 헌법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계류중인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들.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계류중인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인력 부족 사태에 악천후까지 겹쳐 항공사의 항공편 운항이 무더기로 취소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메리칸 항공’은 지난 금요일과 일요일 사이, 약 1천 7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특히 일요일 하루에만 8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대규모의 항공편이 취소된 건 어떤 이유에서죠?

기자) 아메리칸 항공 측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잇따른 항공편 취소는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공항에서 돌풍으로 인해 항공기 착륙이 지연됐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악천후로 인한 항공편의 대규모 운항 취소 사태는 올해 앞선 기간에도 있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8월엔 스피리트 항공이 2천 800편 이상의 항공편을, 그리고 10월에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2천 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같은 항공편의 대규모 취소 사태가 꼭 악천후 때문만은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악천후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겪고 있는 심각한 인력난 상황이 대규모의 항공편 취소 사태를 낳았다는 지적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항공 수요가 급감하자 항공업계는 조기 퇴직과 대규모 휴직 등으로 인력을 대대적으로 줄였는데요. 이후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점차 항공 수요는 되살아났지만, 여전히 항공 인력은 줄어든 채로 남아있어 제대로 된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항공사들은 인력 충원 계획을 마련하고 있나요?

기자) 네, 아메리칸 항공은 이번 달부터 휴직 중이던 승무원 1천 800명가량이 복귀한다고 밝혔고요. 이어 올해 말까지 600명의 신규 승무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역시 공격적으로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올해 말까지 5천 명의 신규 인력을 뽑겠다는 계획입니다.

새 회사명 '메타'를 배경으로 휴대전화에 페이스북 로고가 뜨고 있다.
새 회사명 '메타'를 배경으로 휴대전화에 페이스북 로고가 뜨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살펴보겠습니다.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죠?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는 지난주 직접 사명 교체를 발표했는데요. 28일 공개된 새 이름은‘메타(Meta)’입니다.

진행자)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SNS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SNS란 온라인상에서 사람들이 관계를 맺고 이들과 글과 사진, 동영상 등 각종 콘텐츠를 교환하고 공유하는 서비스인데요. 페이스북은 지난 2004년 설립된 뒤 9월 현재 사용자 수만 28억 5천만 명에 달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인 ‘인스타그램’ 역시 페이스북의 자회사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페이스북의 사명 교체는 단순히 이름만을 바꾼 게 아니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사명 교체는 바로 신사업으로의 확장이 핵심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메타’라는 이름이 신사업의 내용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바로 ‘메타버스(Metaverse)’ 서비스로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진행자) '메타버스' 서비스란 것이 조금 생소한 개념인데요. 어떤 내용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자) 메타버스는 ‘초월’, 혹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에다가 ‘세계’ 또는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더해서 만들어진 합성어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가상 세계’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가상 세계’ 서비스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되나요?

기자)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에 인기를 끌었던 영화 ‘매트릭스’를 보신 분들은 이해가 쉬울 텐데요. 우리의 몸은 현실에 있어도 뇌를 가상 세계와 연결하면 그 안에서 현실에서의 실제 삶과 비슷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설명에서 가상으로 만들어진 세계에 사람들이 각각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입장한 뒤 그곳에서 서로 회의도 하고 자료도 공유하며 소통함으로써 일상의 삶의 경계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 구축을 위해서 가상 현실 환경 구축에 1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기존 페이스북은 없어지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페이스북은 앞선 인스타그램의 경우처럼 ‘메타’의 자회사로 들어가 기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말이죠. 페이스북은 최근 내부 고발자가 공개한 내용으로 큰 비난을 직면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페이스북 설립 이후 최대의 위기라고까지 불리는데요. 내부 고발자인 전 페이스북 직원 프랜시스 하우건 씨가 연방 의회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부 문건을 제출했는데, 미국 언론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를 인용해 최근 잇따라 페이스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표적으로 어떤 내용이 폭로됐나요?

기자) 페이스북이 전 세계 증오와 정치적 갈등, 잘못된 정보를 제거하려 애쓰기보다 회사의 이익을 앞세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몇 가지 살펴보면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앱이 10대 소녀를 비롯해 이용자들의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점을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있고요. 또 페이스북이 인신매매의 플랫폼으로 쓰이는 것을 알고도 방치했고, 페이스북이 사용하는 ‘좋아요’ 버튼이 유해한 콘텐츠를 늘린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광고비를 벌기 위해서 그 기능을 유지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최근 상원이 마크 저커버그 CEO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상원 상무위원회 산하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위원장인 리처드 블루멘탈 의원은 최근 저커버그 CEO에게 서한을 보내 의회 청문회에 직접 출석해 현재 상황에 대해 증언하라고 요구했는데요. 저커버그 CEO의 청문회 출석 여부는 아직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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