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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후보들 자금 경쟁, 바이든 모금 기록적…보잉 항공기 잇단 사고


선거 유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선거 유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대선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3월 기준으로 현금 1억9천2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말 선거자금 모금행사에서 5천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습니다. 최근 잇단 사고로 말썽을 빚은 보잉사 항공기가 이번엔 엔진 커버가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해 미 연방항공청(FAA)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선거 운동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선거자금 모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두 후보의 선거자금 모금 현황을 보면 상당한 금액이 이번 대선전에 투입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 측이 6일, 지난 3월 선거자금 모금 현황을 공개했는데요. 바이든 선거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3월 한 달 동안 9천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으며, 3월 말 기준으로 현금 1억 9천2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를 위해 쓸 수 있는 돈이 2억 달러 가까이 된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선거 캠프에 따르면, 현금 보유고는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거가 있는 해 3월에 모금한 선거자금 보유액 중 최고 수준입니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또 올해 1분기 그러니까 1월~3월 사이 후원액의 96%가 200달러 미만의 소액 후원으로 충당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거액의 기부자들보다는 풀뿌리 유권자들에 의해 선거 자금이 충당되고 있는 건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4월 재선 출마를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약 160만 명이 모금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지난달 바이든 캠프 모금액이 기록적인 수준을 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 뭘까요?

기자) 우선,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 3월 7일,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이 “격정적이었다”고 평가한 국정연설을 한 이후 24시간 만에 1천만 달러 이상을 모금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8일엔 바이든 대통령이 두 명의 전직 민주당 대통령인 바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뉴욕에서 대규모 모금 행사를 벌였는데요. 이 단일 행사에서 2천5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바이든 선거캠프 측은 밝혔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선거 캠프 측은 3월 모금 현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 씨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모금하고 있는 자금은 역사적이며, 이는 이번 선거를 결정할 유권자들에게만 초점을 맞춘, 승리하는 작전을 구축하는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자금은 전국의 캠프 사무실과 직원들, 격전지, 그리고 미디어 등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설명입니다. 로드리게스 씨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 대해서는 “다양한 법적 비용을 갚기 위해 제한적이고, 억만장자에 자금을 의존하는, 현금이 부족한 트럼프의 작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측은 이미 3월 선거자금 모금 현황을 발표했죠?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지난주 3월 한 달간 6천560억 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으며, 3월 말 기준으로 9천31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의 3월 모금액은 전 달인 2월에 비해 3배가 넘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모은 금액과 비교하면 모금액에 제법 차이가 있네요.

기자) 네, 따라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도 선거 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선거캠프는 6일 억만장자 투자가 존 폴슨 씨의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저택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열어 5천5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거부들을 비롯해 공화당 정치인들 그리고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진행자) 단일 행사에 5천만 달러를 넘게 모았다면,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직 민주당 대통령들과 함께 한 행사 때보다 두 배에 달하는 돈을 모금한 거군요?

기자) 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실제로 5천만 달러 이상을 확보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아닙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를 하기 전까지는 실제 금액을 확인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두 행사의 성격은 조금 달랐는데요. 바이든 대통령 행사의 경우 대형 공연장에서 약 5천 명이 참석했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행사에는 초대된 사람이 100명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니까 한 사람당 얼마나 많은 금액을 기부했을지 가늠할 수 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 행사의 티켓 최고가는 81만 달러가 넘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여러 민사, 형사 재판을 직면한 상황에서 변호사 비용과 벌금, 공탁금 등 법적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주 애틀랜타에서 또 대규모 선거 자금 모금 행사를 열 예정인데요. 공화당 전략가인 론 본진 씨는 ‘로이터’ 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와 소규모 행사를 결합해 이러한 모금 모멘텀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왜 이렇게 선거 모금에 관심이 쏠리는 걸까요?

진행자) 미국 대선에서는 자금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이 통치자를 결정하는 자유민주주의 선거는 엄청난 자금이 투입됩니다. 기업과 단체, 개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후보나 정당에 후원금을 내고요. 또 대선 후보들은 방대한 미 대륙을 다니며 선거 활동을 하고, TV와 라디오 등에 광고를 냅니다. 천문학적 액수의 자금이 오갈 수밖에 없는 거고요. 따라서 자금을 얼마나 모으느냐가 선거 승패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선거 자금을 많이 모은 후보가 승리한다는 말인가요?

기자) 선거 자금이 중요하긴 하지만, 반드시 승리로 귀결되는 건 아닙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 7억7천만 달러 가까이를 모금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금액 4억3천300만 달러보다 훨씬 더 많이 모았습니다. 하지만 2016년 대선의 승자는 클린턴 전 장관이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번 대선도 지금까지 모인 선거 자금만으로 승자를 예측하기는 힘들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민주당만큼 많은 돈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자금은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바이든 캠페인은 역대급 모금액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열정을 보여준다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실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에 머물고 있고요. 많은 유권자가 바이든-트럼프 양자 대결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권자의 지지층과 관련해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던데 이 소식도 보고 갈까요?

기자) 네, 최근 ‘NPR, PBS, 마리스트’ 공동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 후반에서 30대를 아우르는, 이른바 MZ 세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2%P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세 미만 유권자 사이에서 18%P 차로 바이든 대통령에 앞선 것으로 나왔습니다. 전통적으로 미국 대선에서는 보수적인 노인 세대가 공화당 후보를 선호하고, 진보적인 젊은 세대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전통이 뒤집힌 겁니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모든 여론조사가 지지 연령의 완전한 역전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추세에 변화가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37 맥스 8 기종들이 캘리포니아주 빅터빌 공항에 세워져 있다. (자료사진)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37 맥스 8 기종들이 캘리포니아주 빅터빌 공항에 세워져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잇단 사고로 논란이 됐던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가 또 문제를 일으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잉사의 여객기가 이륙 후 엔진 덮개가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7일 오전 콜로라도주 덴버 국제공항을 이륙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보잉 737-800 여객기의 엔진커버가 떨어져 날개 플랩에 부딪히는 일이 발생한 겁니다. 결국 여객기는 20여 분 만에 회항했습니다.

진행자)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까?

기자) 휴스턴으로 향하던 사고기에는 승객 135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는데요. 다행히 사망자나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사고기는 오전 8시 15분경 덴버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한 후 견인됐고요. 승객들은 약 4시간 후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또 다른 여객기를 타고 휴스턴으로 향했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은 밝혀졌나요?

기자) 미 연방항공청(FAA)이 사고 원인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FAA에 따르면 사고 기종은 지난 2015년 6월에 운항을 시작했는데요. 마지막 엔진 정비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 언론은 엔진 덮개가 떨어져 나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보잉 737-800 여객기는 737-맥스 이전의 구기종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새로운 기종이라는 737-맥스도 최근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나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월 5일 알래스카항공사 보잉 737 맥스9 여객기가 오리건주의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출발한 후 여객기의 동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을 했습니다. 약 5천m 상공을 비행하던 중 발생한 사고였는데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예비조사 결과, 지난해 보잉 공장에서 문제의 비행기를 조립할 때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를 빠뜨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사고가 이뿐만이 아니었죠?

기자) 네, 지난달 6일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됐고요. 결국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갔습니다. 또 이틀 뒤인 8일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해서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포장된 도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사고가 잇따르면서 보잉의 경영진이 교체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보잉은 지난달 25일, 데이비드 캘훈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연말에 사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보잉 이사회의 래리 켈너 의장과 상용기 부문 CEO도 교체될 계획입니다.

진행자) 보잉기 결함으로 유나이티드항공 조종사들은 무급 휴직을 권유받는 상황이 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보잉사로부터 항공기를 제때 인도받지 못해 조종사들에게 무급 휴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최근 노조에 보낸 메모에서, 보잉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올해 예상 비행시간이 크게 단축됐다고 밝히고 5월 한 달 동안 조종사들에게 자발적인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또 무급 휴직은 가을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CNBC’ 방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 증가를 예상하며 항공사들이 조종사 채용을 늘린 상황에서 보잉사의 안전 위기로 항공사들의 성장 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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