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고 돌아온 데이브 맥코믹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미 조선업 재건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맥코믹 의원은 미한 관계가 '재설정' 과정에 있다는 진단도 내놨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가 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데이브 맥코믹 연방 상원의원이 한화의 필리조선소 투자가 50억 달러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나흘 일정으로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 공화당 소속의 맥코믹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50억 달러가 끝이 아닐 수도 있다”며 “그 이후 훨씬 더 많은 투자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믹 의원은 한화 측이 확실한 함정 발주, 즉 ‘수요 신호’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한화 측이 자신이 공동 발의한 ‘선박법’(SHIPS Act)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맥코믹 의원은 한화가 인력과 기술을 확충하는 만큼 집중할 수 있는 확실한 발주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자신도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믹 의원은 지난 7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조선소 사장, 운영팀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고 근로자들을 만났습니다. 이후 서울에서 한화그룹 회장, 경영진과 만찬도 했습니다.
맥코믹 의원은 한화 측으로부터 필리조선소 인력이 인수 당시 약 1천 명에서 현재 약 2천400명으로 늘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필리조선소를 방문할 때마다 한국 근로자들이 펜실베이니아 근로자들과 나란히 잘 협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믹 의원은 미국이 세계 조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도 되지 않는다며, 조선업 재건을 위한 협력에서 한국이 “가장 앞줄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다른 한국 조선사들도 한화의 사례를 보고 관심을 보였다며, 한화가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는 유일한 한국 기업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맥코믹 의원은 오대호에 접한 펜실베이니아주 이리(Erie)의 조선소도 방문 기간 내내 투자처로 소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형 선박의 부품이나 오대호 전용 선박을 건조하는 방안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맥코믹 의원은 또 한국 조선사들이 연간 건조량을 1척에서 12척, 20척으로 늘리려면 공급망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전했다며, 한국이나 일본처럼 신뢰 관계가 있는 동맹국의 공급망에 의존하는 것은 중국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방산 협력으로 중국 견제
맥코믹 의원은 이번 방문의 두 번째 목적이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 강화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맥코믹 의원은 “우리는 세계 최대 적대국인 중국과 실존적인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일본과 한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데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양국 국방장관과 외교장관을 만나 조선뿐 아니라 무기체계, 드론, 자율무기 대량생산 등 방위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한관계, 이혼 아닌 부부 상담”
맥코믹 의원은 16일 미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마이크 갤러거 전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과의 대담에서 미한 관계가 ‘재설정’ 과정에 있다며 “관계를 재설정하다 보면 감정이 상하고 마찰도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한 관계는 “부부 상담을 받는 것이지 이혼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아시아 동맹국들로부터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며 “관계가 불균형했고 그들도 이를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훨씬 더 깊고 강한 관계로 가는 길에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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