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석유 밀수와 금융·운송망 등 경제적 생명선을 차단하기 위한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공식 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 정권이 이용해 온 모든 수익원을 차단하고, 이란을 고립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미국 재무부가 이란의 제재 회피와 석유 밀수에 이용되는 모든 연결망과 조력자를 추적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란의 핵심적인 경제적 생명선으로 디지털 자산과 기술, 금, 항공, 해운 등 5개 분야를 지목하고, 이날 새로운 부문별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란의 불법 핵·미사일 기술 조달과 사이버 활동, 석유 수익 창출 등을 지원한 전 세계 60개 이상의 기관과 개인, 선박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과 거래하거나 이란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제3국에도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각국 정부와 기관에 이란과 관련된 특정 활동을 중단하라는 요구와 일정이 전달됐으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미국 재무부가 독자적으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누구도 미국의 제재가 미치지 않는 곳에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란의 석유를 운송하거나 금융 흐름을 지원하는 기관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은행이나 금융기관을 직접 지목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은 채, 이란산 석유가 자금으로 전환되고 정권의 억압을 지원하는 금융 생태계에 관여하는 모든 기관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도 미국 제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제3국에 이란과의 거래를 중단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명하면서도, 그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와 기관에 즉각적인 2차 제재를 전면 적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스템을 폭파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각국과 기관에 행동을 바로잡을 기회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요구에 응하지 않는 기관은 미국 달러화 금융시스템에서 퇴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주 안에 주요 금융기관 한 곳에 대한 대규모 제재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날 기자회견 직후에도 제재 조치가 이어질 것이며, 앞으로도 이 같은 제재가 연이어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번 조치를 이란 정권에 대한 “경제적 질식”이라고 표현하며, 미국의 압박은 이란 정권이 고립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새로운 경제 압박 조치를 일축했습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24일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를 추가로 제한할 경제적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란의 교역 상대국들이 미국의 경제적 압박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에서 24일을 ‘경제적 D-Day’로 규정하고, 이란의 경제적 생명선을 차단하기 위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공세에 나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이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재무부의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6월 이란과 잠정 평화 합의를 맺었지만, 양측이 서로 상대방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면서 7월 초 다시 무력 충돌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미군은 이후 이란의 주요 항구와 석유 터미널에 대한 봉쇄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의 석유 수출과 금융망을 차단하기 위한 경제적 압박도 동시에 확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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