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8일, 이란 항구에 진입하려는 이란 국적 유조선 2척에 발포해 무력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정권의 군대가 교전을 벌인 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유조선 ‘M/T 씨스타 III(Sea Star III)’호와 ‘M/T 세브다(Sevda)’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13일에 명령한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를 위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봉쇄 조치는 이란의 석유 판매 수익을 차단하는 한편, 핵무기 문제와 관련해 이란이 미국과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입니다.
중부사령부는 화물이 적재되지 않은 이란 국적 유조선 2척이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봉쇄 조치를 위반한 채 오만만 내 이란 항구로 진입하려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미국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USS George H.W. Bush)에서 출격한 미군 전투기가 정밀 유도탄으로 두 선박의 연돌을 타격해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어, 봉쇄 명령을 따르지 않은 이 선박들의 이란 입항을 저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봉쇄 조치 발표 이후 미군에 의해 운항 불능 상태가 된 선박은 모두 4척으로 늘어났습니다.
앞서 6일 또 다른 이란 국적의 유조선 ‘M/T 하스나(Hasna)’호도 오만만을 지나 이란 항구로 진입하던 중 미군의 공격을 받아 운항이 저지됐습니다.
그 이전인 4월 19일에는 미군이 화물선 ‘M/V 투스카(Touska)’호의 엔진에 발포했습니다.
파키스탄 당국에 따르면 투스카호 선원 22명은 지난 4일 파키스탄으로 이송된 뒤 같은 날 이란 당국에 인계됐습니다. 해당 선박은 수리를 거쳐 원래 소유주에게 반환되기 위해 현재 파키스탄 영해로 예인되고 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봉쇄가 시작된 이래 모두 57척의 선박을 다른 경로로 우회시켰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의 봉쇄 조치로 70척 이상의 선박이 1억6천60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봉쇄 조치를 강력히 비난했으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를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미국과 이란 군대가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교전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이란과의 휴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통과하던 미국 군함 3척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의 공격을 받은 뒤 이같은 사건이 일어났다며, 미군이 이에 즉각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들이 오늘 우리를 건드렸다”라며 “우리가 완전히 쓸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오만만으로 향하던 미국 구축함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아무런 도발 없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규정하고 미군이 “자위권 차원의 타격”으로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공격자들을 제거했으며, 미사일·드론 발사 기지, 지휘 통제 시설, 정보 감시 정찰 거점 등 미군을 공격한 이란 군사 시설도 타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이번 충돌을 먼저 시작했다며 미 중부사령부가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란 합동참모본부는 미군이 이란 유조선을 포함한 선박 2척을 공격하고 해협 내 섬 중 하나인 케슘섬의 민간 지역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미군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으나 중부사령부는 미국 자산이 피격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8일,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과 드론 3대를 방공망으로 요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3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공격을 포함해 이란은 이번 주 UAE에 대해 세 차례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5일 이란이 상선 공격 외에도 미군을 10차례 이상 공격했다고 확인하면서도 해당 공격들이 대규모 전투 재개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이란과의 협상을 통해 분쟁을 끝낼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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