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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장관, 아테네서 "서방 정신 되찾자"…미국·유럽 협력 촉구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월 7일,  고대 민주주의의 상징인 그리스 아테네 프닉스 언덕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월 7일, 고대 민주주의의 상징인 그리스 아테네 프닉스 언덕에서 연설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고대 민주주의의 상징인 그리스 아테네 프닉스 언덕에 섰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순방 중에 진행한 이번 연설에서 루비오 장관은 서방 문명의 뿌리를 되짚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국력 중심 외교 노선을 밝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연설하고, 서방이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다며 미국과 유럽이 함께 서방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앞으로 10년과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다음 100년의 역사를 쓸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함께 그 정신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함께 승리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함께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설은 아이슬란드와 그리스, 포르투갈을 잇는 나토 동맹국 순방 중에 열렸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연설에 앞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요르고스 게라페트리티스 외무장관과 만나 전략대화를 가졌습니다.

서구 민주주의 발상지서 서방 문명의 뿌리 강조

연설 장소인 프닉스 언덕은 고대 아테네 시민들이 민주적 토론과 표결을 위해 모였던 민회 장소로, 서구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여겨집니다.

루비오 장관은 "바로 이곳 아테네에서 우리는 훗날 서방을 규정하게 될 모든 본질적 특성이 처음으로 온전히 구현된 모습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역시 그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방 쇠퇴 비판…"국력 거리낌 없이 추구"

연설의 상당 부분은 오늘날 서방에 대한 비판에 할애됐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민족주의라는 말은 더러운 말이 됐다"며, 서방이 국경을 열고 산업을 해외로 옮기고 군사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결정권을 "통제할 수 없는 곳에 있는 국제 관료 기구들"에 넘겼다는 비판도 내놨습니다.

해법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선을 제시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아래 미국은 선택을 했다"며 "우리는 국력을 거리낌 없이 추구하는 길을 택한다"고 말했습니다. 핵심 공급망 회복과 재산업화, 국방력 재건, 미래 기술 주도권 경쟁이 그 내용입니다.

유럽에 결속 촉구…이란 지도부 겨냥

유럽을 향해서는 "유럽이 긴 잠에서 깨어나 수천 년 전 이곳에서 지펴진 불을 다시 밝힐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그 징후로는 유럽의 국방비 급증과 지난해 헤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의 방위 공약을 들었습니다. 회원국들은 당시 2035년까지 국방·안보 관련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로 늘리기로 합의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유럽 사이 "우애의 유대"가 끊어지게 둬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함께 이 시대의 위협에 맞설 수 있는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자국민보다 국제사회를 우선시하는 외교정책이 "유행이 됐다"고 비판하며, 나라에 대한 충성은 이기적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지도부도 겨냥했습니다. 이란의 급진적 성직자들이 어린이 자살폭탄 테러범을 영웅으로 떠받든다며 "우리의 영웅들은 대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지만, 죽음을 숭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는 "모범적인 동맹국"

루비오 장관은 그리스를 "모범적인 동맹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7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공동 안보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대테러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게라페트리티스 그리스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실행 가능한 평화 절차가 마련되면 미국과 협력해 해상 지원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8일 포르투갈 방문을 끝으로 순방을 마칩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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