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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2024년 좋은 출발" 경제 지표 호평...중남미계∙젊은층 바이든 지지 이탈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자료사진)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 (자료사진)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여러 경제 지표가 2024년의 좋은 출발을 가리킨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비용 절감에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새 여론조사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세력인 중남미계와 젊은층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행정부 최우선 과제는 외교 정책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새해를 맞아 백악관이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은 미국 경제가 2024년 좋은 시작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번스타인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폭스 뉴스’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제로 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새해를 좋은 출발로 이끄는 실질적인 모멘텀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새해 좋은 출발을 가리키는 경제 지표들,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번스타인 위원장은 연휴 기간 소비지출 증가와 지난 9개월 간의 실질임금 상승, 소비자 신뢰도 상승 등을 언급했습니다. 우선, 소비 지출과 관련해 번스타인 위원장은 “올해는 매우 강력한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다”고 말했는데요. 11월1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까지 외식비 지출이 8% 증가했고, 온라인 판매 지출은 6%, 전체 소매 지출은 3%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소비자 신뢰도가 상승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소비자 신뢰지수는 민간 연구기관인 미국 ‘콘퍼런스 보드’가 매월 발표하는 경제 지표인데요. 현재 경기 수준과 6개월 후 예측치의 차이를 통해 소비자가 경기를 얼마나 신뢰하고 낙관하고 있는지를 분석한 것입니다. 콘퍼런스 보드는 지난달 20일,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신뢰지수를 발표하는 또 다른 기관인 미시간대학 역시 지난달 소비자 신뢰지수가 약 14% 상승했다고 밝혔는데요. 30여 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었습니다.

진행자) 그간 미국인의 소비자 신뢰도 추이는 어땠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 임기 대부분 동안 미시간대학 지수는 경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비관론을 반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는 데 대한 미국인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미시간대 조앤 슈 조사국장은 “12월의 상승세는 지난 4개월 간 이어진 신뢰도 하락을 역전시켰다”며 “이런 추세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궤도를 보는 방식이 상당히 개선된 것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올해 물가가 많이 안정됐죠?

기자) 맞습니다. 노동부는 1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3.1%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을 지나며 소비자 물가는 지난 2022년 6월 9.1%까지 치솟았는데요. 작년 1월 6.4%를 시작으로 지난 한 해 둔화세를 이어갔습니다. 번스타인 위원장은 특히 지난달 미국 50개 주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 당 3달러 아래로 떨어진 점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번스타인 위원장이 우려된다고 밝힌 부분은 없었나요?

기자) 번스타인 위원장은 팬데믹 기간 시행된 정부의 재정 지원 프로그램이 만료되면서 소비자 채무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2023년 3분기 신용카드 잔액은 약 4.7% 증가해 총액이 1조8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번스타인 위원장은 “사람들이 빚을 갚기 위해 얼마를 쓰는지 실제로 보면, 이자율이 올랐는데도 꽤 양호한 상태”라며 신용카드 연체율이나 채무 수준이 통상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국내 사정은 이렇게 좋아진 것 같은데, 국외적인 상황은 어떨까요?

기자) 번스타인 위원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은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곡물시장을 혼란에 빠트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지금 중동에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요. 또 주요 국제 교역 항로인 홍해에서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화물 운송선을 공격해 물류 이동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번스타인 위원장이 해당 인터뷰에서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번스타인 위원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2024년 의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단어로 말하겠다”며, “비용 절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번스타인 위원장은 인슐린과 처방약, 보건 서비스 등의 비용을 낮추고 콘서트에서 은행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지불하는 소위 ‘숨은 수수료(junk fee)’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가 이룬 진전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시내에서 타코를 파는 푸드트럭에 유권자 등록 스페인어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자료사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시내에서 타코를 파는 푸드트럭에 유권자 등록 스페인어 홍보물이 게시돼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 변화를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선거에서 히스패닉, 즉 중남미계와 젊은 층은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인데요.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들 유권자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 보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어떤 설문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USA투데이’ 신문과 서포크대학이 1일 발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이 조사는 지난달 26일~29일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와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됐는데요. 중남미계 유권자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9%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34%보다 5%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 때는 어땠습니까?

기자)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중남미계 유권자들로 부터 65%의 지지를 받았고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32%에 그쳤습니다. 그러니까 두 사람의 지지율이 역전된 건 물론이고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토막 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지지율이 역전된 지지층이 또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35세 미만 젊은 유권자들입니다. 2020년 대선 당시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젊은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젊은 유권자의 3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33%를 앞질렀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 때를 생각해 보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지지층이 또 있었던 것 같거든요?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들의 표심에도 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이번 여론조사에서 흑인 유권자의 63%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12%와 비교하면 여전히 압도적인 지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2020년 대선 때와 비교하면 흑인 유권자의 지지율도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흑인 유권자의 지지율은 87%에 달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들 유권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이 해당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한 50대 여성은 `USA 투데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합리적이고 견실하게 일을 했지만, 감탈할만한 행정부는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치전문 매체인 ‘더 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특히 젊은층의 지지를 잃은 배경을 짚었습니다.

진행자) 젊은층의 지지를 잃은 이유, 어떻게 분석됐습니까?

기자) 젊은 진보주의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후변화와 투표권 등에 대해 더 많은 조처를 하지 않은 것에 실망했고, 정부의 학자금 대출금 탕감 프로그램이 연방 대법원에 의해 저지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 역시 많은 젊은 유권자의 실망을 자아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젊은층의 이탈은 이전에 나온 여론조사에서도 확인이 됐다고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 신문과 시에나대학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30세 미만 유권자 가운데 4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혀 43% 지지율을 얻은 바이든 대통령을 6%P 차이로 앞섰습니다. 또 ‘NBC’ 뉴스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35세 미만 젊은층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6%로, 42%에 머문 바이든 대통령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대선이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거든요?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절대 반갑지 않겠군요?

기자) 네, 하지만 `USA투데이’는 바이든 대통령에 좋은 소식이 될 만한 점도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잃은 지지가 잠재적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제3의 후보들에게 흘러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결국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인데요. 데이비드 팔레올로고스 서포크대 정치연구센터 소장은 “젊은층이나 유색인종이 '제3의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 반대표를 던지는 셈이고, 이는 곧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화면 좌측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우측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서 있다 (자료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중심으로 화면 좌측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우측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서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새해를 맞아 미국인들의 생각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AP통신과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올해 미국 정부가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과제로 외교 정책을 꼽았습니다. 또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경제 문제와 교육, 환경, 의료보험 개혁 문제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진행자) 여론조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된 건가요?

기자)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5일간, 성인 약 1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전화 연결을 통해 여론조사가 진행됐는데요. 이번 조사 주최 측은 응답자에게 올해 미국 정부가 추진해야 할 주요 과제 5가지를 자유롭게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리 마련된 선택지 안에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응답자가 자유롭게 5가지 답을 제공하도록 한 개방형 질문이었다는 건데요. 얼마나 많은 미국인이 외교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건가요?

기자)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외교 정책을 꼽았는데요. 지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18%가 외교 정책을 언급한 것에 비하면 2배 넘게 증가하면서 외교 정책이 올해 주요 관심사로 부각된 겁니다. 특히 민주·공화, 지지 정당을 가리지 않고 한목소리로 외교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응답자 46%, 민주당 소속 응답자 34%가 외교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는데요. 지난해 여론조사 때는 23%, 18%였습니다. 그러니까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한 거죠.

진행자) 지난해와 비교해서 올해 외교 정책이 부각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등 현재 진행 중인 여러 전쟁이 대중의 불안을 증폭시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응답자 가운데 5%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전쟁을 언급했고요. 4%는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큰 범위에서 외교 정책에 속하는 이민 문제도 우려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네요?

기자) 이민과 국경장벽 문제를 언급한 응답자는 올해 35%였는데요. 이민 문제와 관련한 의회 내 의견 불일치 등이 거론되면서 지난해보다 8%P 더 많은 미국인이 이민 문제를 꼽은 겁니다. 정당별로 보면, 공화당 소속 응답자 55%가, 민주당 소속 응답자 22%가 이민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국내로 눈을 돌리면, 경제 관련 문제가 여전히 최우선 과제로 남아 있다고요?

기자) 네. 응답자 76%는 올해 미국 정부가 경제 관련 문제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답했는데요. 75% 응답률을 보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세부적으로는 30%의 응답자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우려한다고 답했고, 경제 전반을 우려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4%였습니다. 정당별로 보면 공화당 소속 응답자 약 85%가, 민주당 소속 응답자 65%가 경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양당 소속 모두 상당히 높은 비율로 경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세부적인 사안으로 가면, 중요하게 보는 문제가 지지 정당 별로 조금씩 다르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소속에 비해 더 많은 공화당 소속 응답자가 인플레이션과 연방정부 지출안 문제,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올해 미 정부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봤습니다. 특히 연방정부의 재정 문제에서 정당별로 시각이 크게 갈렸는데요. 이 문제를 지적한 공화당 소속 응답자는 22%인 반면, 민주당 소속 응답자는 7%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대중이 바라보는 미국 정부의 올해 최우선 과제를 살펴봤는데요.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71%의 응답자는 올해 미국이 직면한 주요 문제에 대해 연방정부가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했는데요. 이 가운데 40%는 연방정부의 능력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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