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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휴전 2개월 연장 합의…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앞두고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미국과 중국이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에 도착한 직후인 23일 저녁 이 같은 합의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의 ‘스페셜 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분야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할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휴전 기간을 1월 10일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국이 더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더 큰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아니면 현재 합의를 계속 유지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시 주석이 미국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직후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24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경제 관계를 핵심 의제로 다룰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한국 부산에서 체결된 미중 무역 휴전 합의도 이번 회담의 주요 논의 대상입니다. 당초 11월 만료될 예정이던 무역 휴전은 이번 합의에 따라 2개월 연장됐습니다.

부산에서 이뤄진 예비 합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 원료 물질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하며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는 대가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이 합의로 양국 간 관세 인상 경쟁은 진정됐습니다. 당초 무역 휴전은 11월 10일 종료될 예정이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 활주로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맞이했습니다.

두 정상은 24일 백악관에서 회담한 뒤 국빈 만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1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앞서 미중 무역 휴전이 연장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무역 휴전 연장 외에도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추가 발표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금융 서비스와 농산물 구매에 관한 발표가 있을 수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기대할 만한 성과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미중, 비민감 품목 관세 인하 검토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1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휴전 연장 조건을 놓고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연장 기간으로 3개월에서 6개월을 제시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관련 질문에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오늘 연장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지만, 그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협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양측 모두 이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으로 불확실성이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의 합의 이행을 확인하기 위해 휴전 기간을 단계적으로 연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현재 양국이 서로를 완전히 신뢰한다고 말하는 것은 다소 순진한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초점은 미중 관계의 안정성에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은 전략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23일 워싱턴의 세계은행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오늘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을 앞두고 허리펑 부총리와 미중 경제 관계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논의는 미국 노동자와 농민,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동시에 미국의 경제·국가안보 이익을 증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약속을 확보하는 데 계속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양국 간 최대 300억 달러 규모의 ‘비민감’ 또는 ‘비핵심’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는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의 일부입니다.

당시 양국은 대두와 장난감 부품, 저기술 제조업 부품 등 비민감 품목의 관세를 낮추기 위한 새로운 무역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관세는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백악관 복귀 이후 초기 조치 가운데 하나로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는 중국이 펜타닐 단속과 이민 문제에서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이에 중국은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원유, 자동차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국방과 청정에너지 분야에 사용되는 5개 핵심 금속의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양국이 서로 부과한 관세율은 한때 100%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20일 그리어 대표와 베선트 장관은 허리펑 부총리와 무역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회담 후 베선트 장관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무역위원회 체제를 가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비민감 품목 목록에는 중국산 소비재와 저기술 제품, 미국산 에너지와 농산물, 의료제품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상 민감하지 않은 소수의 품목을 거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며 “향후 무역 협상에서 이를 별도 범주로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베선트 장관도 지난21일 CNBC의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당국자들이 비핵심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뉴욕에서 열린 미중 무역대표단 회동 당시 VOA에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관세를 인하할 수 있는 품목군을 선정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측은 무역위원회를 통해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품목을 선정해 관세를 인하하려 하고 있다”며 “이것이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는 투자위원회 설립에도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미중 투자위원회와 관련한 후속 소식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희토류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였으며, 중국은 올해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의 희토류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이번 두 정상의 두 번째 회담을 앞두고도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8월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512t으로, 7월보다 21% 감소했습니다. 이 자료가 발표되면서 희토류 공급 문제가 다시 주요 협상 현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희토류는 자동차와 풍력발전 설비, 반도체, 디스플레이, 군사 장비 등에 폭넓게 사용됩니다.

중국은 올해 4월 7종의 희토류와 관련 자석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했으며, 이후 더 광범위한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오는 11월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인도의 제조업체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충분한 희토류 원료를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지난 18일 중국이 수출 허가 확대에 관한 기존 논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희토류 공급이 “우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핵심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항상 노력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양국 정상 간에 이뤄진 중요한 합의를 함께 이행하고, 중미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공지능 협력

인공지능(AI)은 기술 문제일 뿐 아니라 거시경제와 금융 분야에서도 중요한 현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5월 양국 간 인공지능 관련 정부 간 대화를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AI는 이번 주 뉴욕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당국자 간 회담에서도 핵심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20일 중국 대표단과 회담한 뒤 AI와 무역 등 현안에 관한 논의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양측이 AI의 목표와 위협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한 대화 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추가 회담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리청강 중국 국제무역협상대표도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실무그룹이 관련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양국 간 통보 체제 구축을 제안했으며, 공통의 목표와 위협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체제의 명칭이 ‘미중 AI 대화(U.S.-China AI Dialogue)’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이 통보 체제가 국가안보 관련 사건에 대응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국은 “세계 1위와 2위 AI 강국 간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 AI 기업 오픈AI와 앤트로픽에서 내부 AI 모델이 보안 조치를 뚫고 제3자 시스템에 침투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국과 중국 모두 첨단 AI 모델의 빠른 발전 속도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양국 간 치열한 기술 경쟁과 상호 불신을 고려할 때 관련 논의에서 큰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두·쇠고기·보잉 항공기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는 대두와 쇠고기, 보잉 항공기와 관련해서도 여러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2028년까지 미국산 농산물을 연간 최소 170억 달러어치 구매할 예정이며, 2026년 구매 목표는 기간에 비례해 산정됩니다. 다만 이 합의에는 대두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앞서 미국 농민들로부터 대두 구매를 늘리겠다고 별도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연간 170억 달러라는 구매 규모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양국 간 농산물 교역 확대를 위한 목표를 설정할 것”이라고만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다가오면서 중국은 미국산 대두 구매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중국 구매업체들은 지난 10일이 포함된 주간에 미국산 대두 약 100만t을 집중적으로 구매했습니다.

이번 거래로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량은 연간 구매 약속 물량의 절반에 가까워졌습니다.

앞서 백악관은 중국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최소 2천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구매가 크게 늘어난 분야는 대두가 사실상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미국의 대중 옥수수 판매액은 약 690만 달러였습니다. 이는 중국이 2022년 구매한 미국산 옥수수 52억 달러어치에 비하면 극히 적은 규모입니다.

육류·가금류 가공업계 전문매체 ‘미팅플레이스(Meatingplace)’는 지난 21일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미국산 쇠고기 교역 재개를 발표했지만, 중국의 미국산 육류 수입량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미국 농무부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첫 7개월 동안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액은 대두를 제외하고 39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양국의 보복관세로 관련 판매액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습니다.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점은 이번 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쟁점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보잉이 약 10년 만에 중국으로부터 확보한 첫 대규모 주문이었습니다. 그리어 대표는 지난 2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가운데 약 140대의 주문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추가로 10대의 주문도 최종 확정 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해 중국이 추가 주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이러한 기대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오트버그 CEO는 투자자 회의에서 “앞으로 주문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각 항공사가 자체적인 속도와 방식에 따라 주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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