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미 육군의 정찰·전자전 항공기가 잇따라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한반도 동해 지역을 중심으로 비행이 이뤄져 이 일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포착한 것인지 주목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해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MQ-4C ‘트라이튼’이 약 9시간 동안 한반도 중부와 동해 상공을 반복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트라이튼은 한반도 시각 14일 오전 2시쯤 일본 오키나와에서 출발해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했습니다.
이후 오전 4시쯤 남해 해상에 도착한 뒤 서해를 따라 북상했고, 오전 5시쯤 경기도 안산 일대를 통해 한반도 상공으로 진입했습니다.
트라이튼은 이후 중부 내륙과 동해 상공을 오가며 약 10차례 왕복 비행한 뒤, 14일 오후 1시쯤 한반도를 벗어났습니다. 비행 항적은 한반도 동쪽 절반을 중심으로 길게 늘어진 타원형을 그렸습니다.
트라이튼은 미 해군이 운용하는 고고도 장기체공 무인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입니다. 노스롭그루먼의 RQ-4 글로벌호크를 해군 임무에 맞게 개량한 기종으로, 넓은 해역과 연안 지역을 장시간 감시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앞서 트라이튼은 지난 7월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여러 차례 포착됐습니다. VOA는 당시 트라이튼이 중부 내륙 상공에서 약 5시간 동안 5~6차례 왕복 비행한 데 이어, 사흘 뒤에도 한반도에 다시 나타나 수시간 동안 비슷한 비행 패턴을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항적을 기준으로 보면 이번 비행은 약 3개월 만에 다시 확인된 트라이튼의 한반도 장시간 비행입니다.
미 육군의 정찰·전자전 항공기 ‘아레스(ARES)’도 한반도 상공에서 동해와 서해를 오가며 비행했습니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아레스는 한반도 시각 13일 오후 11시 48분쯤 경기도 평택 일대에서 이륙했습니다. 이후 동해와 서해 상공을 수차례 오가며 비행한 뒤, 14일 오전 8시 11분쯤 평택으로 돌아갔습니다.
아레스는 통신과 레이더 신호 등 전자정보를 수집하는 미 육군의 정찰·전자전 항공기입니다. 캐나다 봄바디어의 BD-700 비즈니스 제트기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북한 관련 정보수집 임무에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항공기의 비행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나 다른 군사 활동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군 정찰자산의 비행이 북한의 미사일 활동과 맞물려 포착되는 양상은 최근 몇 차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실제로 지난 3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에도 코브라볼과 씨가디언, 아레스 등 미군 정찰자산 3대가 동해 일대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 12일 발사에는 한국군 소속으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동해 지역을 집중 감시했습니다.
주한미군은 14일 VOA의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서 “작전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군사 역량이나 자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강력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으며 전투 수행 능력을 갖춘 군사 태세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은 대한민국 방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비행 항적은 민간 항공기 추적 사이트를 통해 종종 공개돼 왔습니다.
한편, 북한은 미군 전략정찰기의 한반도 활동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반발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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