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기의 러시아 공급에 관여한 무기상이 우크라이나에서 군용 장비 부품을 훔쳐 판매하는 조직도 지휘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습니다. 당국은 용의자 2명을 적발하고 부품 100여 점을 압수했지만, 배후에 있는 무기상의 신원이나 도난 장비의 최종 목적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무기 거래를 돕는 인물이 우크라이나 내 군용 장비 부품 절도 사건에도 연루돼 있다고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15일 국가수사국과 경찰이 전국에서 무기·탄약 불법 판매 경로 7개를 차단했다며, 이 가운데 수도 키이우에서 적발한 사건에 북한과의 연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안국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용의자 2명은 야간투시경과 광학 조준경, 방사선량 측정기, 엔진 등 군용 장비 부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들이 제재 대상인 외국인 무기상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며, “이 무기상은 동유럽의 한 국가 출신으로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은밀히 공급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무기상의 이름과 출신 국가, 제재를 부과한 주체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북한 무기 공급에서 맡은 역할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도 이번 발표에는 담기지 않았습니다.
보안국은 용의자들이 무기상의 지시로 도난 부품의 기술 서류를 위조한 뒤 새 제품인 것처럼 판매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고객을 찾을 때는 군용 장비 정비기지와 다른 방산 관련 시설에 있는 지인들을 범행 내용을 알리지 않은 채 이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용의자들을 수색해 부품 100여 점을 압수했으며, 이를 우크라이나군 기계화여단 한 곳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용의자들이 이번에 훔친 부품이 북한이나 러시아로 보내질 예정이었다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절도·판매 조직을 지휘한 무기상이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공급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북러 무기 거래를 돕는 중개인과 기업들은 앞서 미국의 제재 대상에도 오른 바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2024년 5월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불법 무기 이전을 지원한 혐의로 러시아인 2명과 러시아 소재 기업 3곳을 제재했습니다.
당시 재무부는 관련 인물과 기업들이 위장회사를 이용해 제재를 회피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군사 장비를 이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무기 거래를 중개한 인물에 대한 미국의 사법 처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뉴멕시코 연방검찰은 지난 14일 북한산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구매를 중개하려 한 보스니아 국적 사샤 미체프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고 밝혔습니다.
미체프는 2020년 북한산 SA-18 미사일 구매를 추진하면서 허위 서류를 이용하려 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무기 생산에 필요한 외국산 부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해외 중개업체의 역할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영국의 무기 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의 데이미언 스플리터스 국장은 지난 2024년 5월 VOA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수거한 북한 미사일의 외국산 부품 공급망을 조사한 결과 일부 중개업체가 중국에 설립돼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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