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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방산업체 직원, 북한 IT 취업 사기 조력 혐의 인정

미국 정부의 일급비밀 취급 인가를 보유한 방산 계약업체 직원이 북한의 원격 정보기술(IT) 취업 사기를 도운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정부의 일급비밀 취급 인가를 보유한 방산 계약업체 직원이 북한의 원격 정보기술(IT) 취업 사기를 도운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정부의 일급비밀 취급 인가를 보유한 방산 계약업체 직원이 북한의 원격 정보기술(IT) 취업 사기를 도운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이 직원은 자신의 신원 정보를 이용한 허위 취업을 돕고, 미국 기업들이 지급한 컴퓨터를 자택에서 받아 해외에 있는 공모자들이 원격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법무부는 28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버지니아주 게인즈빌에 거주하는 존 앨런 커얼 주니어가 통신 사기 공모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62살의 커얼 주니어는 2025년 6월경부터 8월 19일경까지 미국 정부의 보안인가를 받은 방산 계약업체에서 근무했으며, 이 기간 일급비밀 취급 인가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커얼 주니어는 자신의 신원 정보를 다른 사람들이 원격 근무직에 지원하는 데 사용하도록 허용했습니다. 또 적어도 한 차례는 제3자의 동의 없이 해당 인물의 신원을 도용해 취업을 지원하는 사기에도 가담했습니다.

취업에 성공한 이들은 미국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제공하는 노트북 컴퓨터를 커얼 주니어의 자택으로 배송받고, 해외에 있는 공모자들이 해당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속하도록 했습니다.

미 법무부는 보도자료에서 북한이 대북제재를 회피하고 정권의 외화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수천 명의 IT 인력을 해외 기업에 원격 취업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 거주하는 조력자들은 기업이 지급한 컴퓨터를 자택에서 받아 보관하고, 해외에 있는 IT 노동자들이 미국 내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원격 접속 환경을 제공한다며, 이들은 이러한 지원의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VOA가 29일 입수한 이번 사건의 ‘사실관계 진술서’(Statement of Facts)에 따르면 커얼 주니어는 2025년 7월경부터 9월경까지 미국 기업들을 상대로 최소 88건의 입사 지원서를 직접 제출하거나 제출을 돕는 등 취업 사기에 가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소 10개 기업이 지원자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이 가운데 9개 기업은 공모자들에게 실제 취업을 제안했습니다. 제시된 연봉은 12만 달러에서 19만 달러 사이였습니다.

특히 한 미국 정부 계약업체는 미군의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불리는 초지능(SI) 프로젝트에 참여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연봉 13만 달러에 채용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지원자는 커얼 주니어 본인이 아니었고, 기업 측은 화상 통화에서 나타난 인물의 나이와 외모가 실제 커얼 주니어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확인하고 채용을 취소했습니다.

또 다른 기업은 커얼 주니어의 신원을 이용한 지원자에게 연봉 12만5천 달러의 IT 기업 직무를 제안했습니다. 이 기업은 노트북을 커얼 주니어의 자택으로 배송했고, 커얼 주니어는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한 뒤 공모자가 제공한 로그인 정보를 이용해 접속했습니다.

해당 공모자는 2025년 10월 약 3주 동안 실제로 근무했으며, 기업은 총 4천807달러가 넘는 세전 급여를 지급했습니다.

진술서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이 2025년 10월 20일 커얼 주니어의 자택을 압수수색할 때까지 9개 기업이 제시한 추정 급여액은 약 21만1천262달러에 달했습니다.

다만 진술서에 따르면 커얼 주니어는 자신이 가담한 공모가 북한에 이익을 줬을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았지만, 범행에 가담하는 동안 북한과의 연계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커얼 주니어에 대한 선고 공판은 2027년 1월 28일로 예정돼 있으며, 최대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VOA 뉴스 조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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