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 축소를 목표로 한국과 관세·투자 합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의 대한국 상품무역 적자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8월 적자는 전달보다 약 16%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의 거의 두 배였고, 올해 누적 적자도 약 36% 증가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지난 8월 대한국 상품무역 적자가 약 88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미 상무부 산하 인구조사국이 6일 발표한 국가별 상품무역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8월 한국에 약 63억8천만 달러어치의 상품을 수출하고 한국으로부터 약 152억 달러어치를 수입했습니다.
이에 따른 상품무역 적자는 전달인 7월의 약 105억2천만 달러보다 약 16% 줄었습니다.
전달과 비교하면 한국산 상품 수입이 약 9% 감소한 반면, 미국의 대한국 수출은 약 3%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거의 두 배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대한국 상품무역 적자는 약 44억2천만 달러였습니다.
미국의 대한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10% 늘었지만, 한국산 상품 수입은 약 49% 증가했습니다.
수입 증가 폭이 수출 증가 폭을 크게 웃돌면서 적자가 확대된 것입니다.
올해 누적 적자도 지난해보다 커졌습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미국의 대한국 상품 수출은 약 550억2천만 달러,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약 1천100억7천만 달러였습니다.
누적 적자는 약 550억6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405억3천만 달러보다 약 36% 증가했습니다.
자동차 관련 품목에서는 전달 대비 승용차와 부품의 움직임이 엇갈렸습니다.
인구조사국의 별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한국산 승용차 수입은 7월 약 32억3천만 달러에서 8월 약 24억9천만 달러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자동차 부품 수입은 같은 기간 약 6억9천만 달러에서 약 7억8천만 달러로 증가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상품무역 적자 축소를 주요 통상정책 목표로 제시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상호무역과 관세에 관한 대통령 각서에서, 지속적인 상품무역 적자가 미국의 경제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교역 상대국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에 대응해 더욱 상호적이고 균형 잡힌 무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의 무역 합의에서도 같은 목표를 강조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지난해 11월 미한 공동 설명자료 발표 당시, 이번 합의가 한국과 더욱 상호적이고 균형 잡힌 무역을 달성하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공동 설명자료에는 한국의 조선업 투자 1천500억 달러와 추가 전략투자 2천억 달러 등 총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이 포함됐습니다.
상호관세와 관련해서는 한국산 상품에 적용되는 기존 세율과 15% 가운데 높은 세율을 적용하고,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의 품목별 관세는 15%로 낮추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한국은 미국산 자동차의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농식품 등의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도 약속했습니다.
이처럼 행정부가 무역 균형을 강조하며 관세·투자 합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올해 대한국 상품무역 적자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번 수치는 명목금액 기준의 비계절조정 통계로, 서비스 교역은 포함하지 않으며, 이번 통계만으로 해당 합의나 관세 정책이 적자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또 국가별 총액만으로는 어떤 품목이 전년 동월 대비 수입 증가를 주도했는지, 증가분이 물량과 가격 변화 또는 선적·통관 시점에 따른 것인지도 구분되지 않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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