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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자산 부풀리기' 사건 재판부와 충돌...미 총기 난사범 부친 실형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민사재판 증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6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민사재판 증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산가치 조작 의혹과 관련한 민사재판에 출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공정한 재판이라고 주장했고,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판사와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작년 미국 독립기념일에 발생한 시카고 총기 난사 사건 총격범의 아버지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이어서 미국의 9월 무역적자가 615억 달러로 집계됐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 출석했습니다. 금융사기 의혹과 관련한 민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건데요. 4시간가량 이어진 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이 ‘매우 부당’하고,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재판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기에 앞서 해당 재판이 왜 열리게 된 건지 그 과정을 먼저 짚어볼까요?

기자) 네, 뉴욕주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가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이 대출 조건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호텔과 골프장, 기타 부동산의 가치를 부풀린 혐의를 포착하고 관련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9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씨, 차남 에릭 트럼프 씨 등을 상대로 뉴욕주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일가가 자산을 조작해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보고 2억 5천만 달러의 부당이득 환수와 트럼프 일가의 뉴욕 내 사업 금지를 요청한 겁니다.

진행자) 법정에 선 트럼프 전 대통령, 뭐라고 증언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산가치 조작과 관련한 질문에 부동산 최소한 두곳의 재무제표상 가치를 낮춘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무제표상 가치가 어긋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가끔 있다. 높거나 낮거나”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맨해튼 트럼프타워에 있는 자신의 펜스하우스 자택에 대해 “너무 고평가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고요. 또 뉴욕주에 있는 대규모 부동산 ‘세븐 스프링스'에 대해서도 기존에 평가된 가치가 “너무 높다고 생각해 하향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산가치 평가에 개입한 사실을 일부 인정한 거네요?

기자) 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무제표에 면책조항이 포함돼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재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아울러 “재무제표보다 수십억 달러 가치가 더 있다”고 주장했고요. 자신이 사취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 대출은 전액 상환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사기와는 반대”이고 “사기는 바로 그녀”라며 소송을 제기한 민주당 소속 제임스 법무장관을 공격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 과정에서 재판부를 향해 날을 세우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중 “이것은 선거 개입이다”, “트럼프 혐오자들에 의한 재판이다” 이런 말들을 반복했는데요. 앞서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주장을 펴긴 했지만 법정에서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그만큼 이번 재판에 대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판사가 재판 도중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제지하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검사 측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판사와 검사의 당파적 성향을 장황하게 비판했는데요, 그러자 재판을 맡은 아서 엔고론 판사는 ‘긴 서사적 답변’을 피하고 “질문에 답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변호인단에게 “고객(트럼프 전 대통령)을 통제할 수 있느냐”며 “이건 정치집회가 아니다. 여긴 법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재판과 관련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도중 “이것은 매우 불공정한 재판”이라며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엔고론 판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재판과 관련한 발언을 법정 밖에서 하지 말라고 경고했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쉬는 시간 재판정을 나서며 질문을 하는 기자들에게 손으로 입을 잠그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는데요. 증언을 마친 후에는 기자들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사람들은 지쳤다”며 “오늘은 미국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억울하다는 입장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재판 말미에 검사 측이 “이번 소송에서 배운 것을 통해 트럼프그룹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민사재판 외에 다른 재판도 직면해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과 '기밀문서 유출',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총 4차례 형사기소된 상태입니다. 이들 형사기소와 관련한 재판 일정은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도전하지 않았습니까? 내년까지 공화당 예비경선에 참여해야 할 텐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재판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공화당 유권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적 문제를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주자 가운데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미국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공간 방문객이 슬퍼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7월 미국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공간 방문객이 슬퍼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총격범의 부모가 법적 처벌을 받게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 미국 독립기념일에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에서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의 아버지가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형을 살게 됐습니다. 일리노이주 순회법원의 조지 스트릭랜드 판사는 총격범의 아버지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 씨에 대한 유죄 협상을 승인하고 60일 수감과 2년의 보호관찰을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총격범의 아버지가 실형을 받게 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미성년자인 아들이 합법적으로 총기를 취득하는 데 도움을 준 혐의가 인정됐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크리모 주니어 씨가 아들의 정서적 불안정을 알면서도 아들의 FOID(총기 소유자 확인) 카드 신청을 한 데 대해 총 7개 과실 혐의로 기소했었습니다.

진행자) 총기가 어떻게 아들의 손에 들어가게 된 건지 정리를 해보죠. 우선, 총기 난사 사건부터 들여다볼까요?

기자) 네, 지난 2022년 7월 4일 오전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에서는 독립기념일 축하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총격범이 인근 건물 옥상에서 퍼레이드 행렬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한 겁니다. 총소리가 나자 행진 참가자들과 청중들은 현장에서 급히 대피했는데요. 7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이후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크리모 씨를 용의자로 붙잡았습니다.

진행자) 크리모 씨가 사용한 무기는 뭡니까?

기자) AR-15 형식의 소총이었습니다. 경찰은 크리모 씨가 고성능 소총 2정을 포함해 총 5건의 무기를 합법적으로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해자) 그런데, 크리모 씨는 원래 총을 소지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현지 경찰은 지난 2019년 9월 크리모 씨가 폭력 행사와 자살 시도 신고를 해 경찰이 두 차례 집을 찾았었다고 밝혔습니다. 크리모 씨는 가족들에게 “모두 죽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당시 크리모 씨를 구금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해 체포하지는 않았지만, 칼 16자루와 단검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총격 사전 건에 문제가 되는 전력이 있었던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크리모 씨는 19살이 된 2019년 12월에 총기 소지 면허를 신청했는데요. 법적으로 21세 미만이면 부모나 보호자의 서명 없이는 총기 소유자 확인 카드를 발급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크리모 씨의 아버지가 당시 보증인이 되어준 겁니다. 크리모 씨는 이후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5개의 총을 구입했고요. 총격 사건 당시는 21살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결국 아버지도 처벌을 받게 됐군요.

기자) 네, 크리모 주니어 씨는 피고인의 부모 기소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며 무죄를 주장했었는데요. 결국 검찰과 유죄 협상을 벌여 형량을 줄이는 대신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판사는 크리모 주니어 씨에게 실형과 보호관찰 외에 100시간 사회봉사, 총기 소유자 확인 카드와 총기 자진 반납을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자녀의 범죄와 관련해 부모가 기소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입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번이 두 번째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10월 미시간주 대법원은 디트로이트의 한 고등학교에서 동급생 4명을 쏴 숨지게 한 10대의 부모에 대해 비자발적 과실치사 혐의에 대한 재판을 받도록 명령한 바 있습니다. 자녀가 정신적으로 불안한 것을 알면서도 총기를 사줬다는 게 이유입니다.

진행자) 총격범인 크리모 씨에 대한 법적 책임도 묻게 되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크리모 씨는 일급살인 21건과 살인미수 48건, 가중폭행 48건의 혐의로 기소됐는데요, 재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9월 무역 적자가 615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료사진)
미국 9월 무역 적자가 615억 달러로 집계됐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미국의 9월 무역 동향 살펴 보죠.

기자) 네. 상무부는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9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61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달인 8월의 587억 달러보다 29억 달러 늘어나 수치인데요. 8월보다 적자 폭이 4.9% 확대된 겁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602억 달러보다도 높게 나왔습니다.

진행자) 9월 무역 적자를 이끈 이유는 뭐였습니까?

기자) 상품 및 서비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9월 미국의 수출은 2천611억 달러로 전달보다 2.2% 증가했는데요. 반면, 수입은 2.7% 늘어난 3천227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정확히는 상품 부문 무역 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건데요. 상품수지는 863억 달러 적자가 발생했고요. 서비스 수지는 248억 달러 흑자가 났습니다.

진행자) 다시 말해 상품 부문에서 수입이 더 컸다는 말일 텐데요. 어떤 상품을 많이 들여왔나요?

기자) 휴대전화와 기타 가사용품 등 소비재 수입이 20억 달러 늘면서 상품수지 적자를 이끈 주요 요인이었는데요. 또 자동차와 부품 및 엔진 등의 수입이 19억 달러, 컴퓨터 주변 기기와 민간항공 부품 등 자본재 수입 16억 달러, 원유 수입이 14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미 금융·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미국 기업들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재고를 비축하는 것도 소비재 수입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미국 상품의 수출이 줄어든 이유가 궁금한데요?

기자) 세계 대부분 지역의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억제됐다는 분석입니다. 또 미국 화폐인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외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때 더 비싼 값을 줘야 하는 것도 수출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마켓워치는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아까 서비스 수지는 흑자를 기록했다고 했죠?

기자) 맞습니다. 9월 서비스 부문 수출은 약 844억 달러로 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여행과 교통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각각 158억 달러와 81억 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달인 8월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진행자) 9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전달에 비해서 확대됐는데요. 장기적으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미국의 무역 성과가 적신호는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상무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9월까지 미국의 누적 무역 적자는 5천900억 달러인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미국의 누적 무역 적자는 7천376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천470억 달러 감소한 겁니다. 또한 1년 전과 비교해, 수출은 227억 달러로 1% 증가했고요, 수입은 1천248억 달러, 4.2% 감소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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