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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합지 여론조사 바이든에 승리...멕시코서 캐러밴 수백 명 미국행 출발


조 바이든(오른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조 바이든(오른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내년 미국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멕시코에서 수백 명의 이주자 행렬(캐러밴)이 미국 남부 국경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어서 미군 장병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내년 미국 대선과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년 11월 5일 실시되는 미국 대선이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여러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일 `CBS’ 뉴스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대 48% 로 승리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는 결과가 또 있다고요?

기자) 네, `뉴욕타임스’(NYT)와 시애나대학이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지난달 22일부터 11월 3일까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이렇게 6개 경합주에서 등록유권자 3천662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지를 물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 48%대 44%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각 주별 결과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6개 경합주 가운데 5개 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예상됐습니다. 네바다주의 경우 52%대 41%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 P 차이로 바이든 전 대통령을 누르게 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고요. 가장 격차가 작은 주는 펜실베이니아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P 더 앞섰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하는 것으로 나온 주는 위스콘신주 한 곳이었는데요. 47% 대 45%, 2%P 차이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난 대선에서는 이들 주에서 누가 승리했습니까?

기자)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에서 승리했습니다. 이들 주에서의 승리가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그런데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난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주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렇게 대선 때마다 주가 지지하는 후보의 당적이 바뀌는 주를 스윙스테이트, 즉 경합주라고 부르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이들 경합주에서 다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지지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우호적인 유색인종과 젊은층의 지지도가 약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연령대로 보면 30세 미만 유권자들 사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단 1%P 차이로 앞서고 있고요. 중남미계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는 볼 수 없었습니다. 또 다른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도 눈길을 끕니다. 6개 경합주에서 흑인 유권자 2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는데요. 현대 정치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이렇게 높은 지지율을 보인 사례는 없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두 후보의 국정운영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네, 경제 신뢰도와 이민정책, 국가안보, 이스라엘 전쟁과 관련한 질문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 대응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은 38%에 그쳤고요,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9%였습니다. 또 80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고령이라는 응답도 71%로 높게 나왔습니다. 한편,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뽑는 것이 좋다는 응답률은 31%이었는데요. 민주주의를 위해 나쁘다는 응답률이 41%로 훨씬 더 높았습니다.

진행자)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만약 지금 당장 대통령 선거를 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는 거 아닙니까? 민주당으로선 긴장이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실제로 그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의원은 5일 `CNN’ 방송에 출연해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우려된다고 밝혔는데요. 대통령 선거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더 많은 노력과 집중, 그리고 자원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선거캠프 쪽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여론조사 결과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케빈 무노스 바이든 대선 캠프 대변인은 “1년 이전의 예측은 1년 후에 다르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과거 갤럽 조사에서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8%P 차이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년 후 신승을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사례를 언급한 겁니다. 무노스 대변인은 “여론조사 결과에 초조해하지 않고 열심히 매진해 2024년에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대선 관련 소식 하나 더 보겠습니다. 공화당 경선 예비후보들 가운데 아이오와 주지사의 공식 지지를 받게 되는 후보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소속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한 지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6일 공식 지지 발표가 있을 예정인데요. 레이놀즈 주지사의 지지는 디샌티스 후보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 경선 주자들 가운데 지지율 2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한 때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위협했지만, 지금은 지지율이 전국 평균 14%에 머무르며 58%대를 기록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크게 뒤처져 있습니다.

중남미 출신 이주자들이 5일 멕시코 남부 타파출라 도로에서 미국 국경을 향해 걷고 있다.
중남미 출신 이주자들이 5일 멕시코 남부 타파출라 도로에서 미국 국경을 향해 걷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멕시코와 국경을 맞닿은 미국 남부 국경으로 중남미 이주자들이 또 몰려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적어도 수백 명의 이주자 행렬, 즉 캐러밴이 5일 멕시코 남부 타파출라를 떠나 미국 남부 국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캐러밴은 엿새 전에 출발해 현재 멕시코 남동부 윅스틀라 마을 인근에 머물고 있는 더 큰 캐러밴에 합류할 계획인데요. 치아파스 주정부는 이 캐러밴 행렬이 총 3천500여 명이라고 추산했지만, 현지 단체들은 7천여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사람들이 왜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이들 대부분은 쿠바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아이티, 온두라스, 베네수엘라 출신들로 알려졌는데요, 가난과 정치적 불안을 피해 고향을 떠나온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행렬을 지어 온다고 해서 미국 입국이 허용되는 게 아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이주자가 망명을 신청하고자 할 경우 미국 국경을 넘기 전에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출시한 스마트폰 앱 ‘CBPOne’을 통해 망명 신청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하지만 캐러밴에 동참한 사람들은 이 절차를 진행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출신 셀마 알바레즈 씨는 ‘로이터’ 통신에 “인도주의 비자를 받기 위해 멕시코 영토를 통과하며 3~4개월을 기다리기엔 너무나 긴 시간”이라고 말했는데요. 또 각종 짐승과 범죄 위험 때문에 캐러밴을 통해 함께 이동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 캐러밴 문제가 몇 년 전부터 남부 국경의 주요 문제로 떠올랐죠?

기자) 맞습니다. 원래 캐러밴은 사막에서 무리를 지어 이동하던 상인들, 또는 순례자들의 무리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요즘엔 빈곤과 폭력 등을 피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씩 무리지어 미국으로 향하는 중남미 이주자 행렬을 캐러밴이라고 부릅니다. 캐러밴의 미국행은 지난 2018년에 절정을 이뤘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당시 미국 정부가 강경하게 대처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단속을 강화하면서 캐러밴 행렬이 줄었고요. 이후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했는데요. 이 때문에 국경이 봉쇄되고 이동이 제한되면서 캐러밴 행렬이 끊겼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캐러밴 행렬이 시작됐는데요. 특히 코로나 방역을 명분으로 도입했던 ‘타이틀42’가 지난 5월 종료된 이후 더 많은 사람이 국경으로 몰렸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의 무단월경을 차단하기 위해 강화된 새 망명 규정을 도입했습니다. 미국에 불법 입국하다 적발돼 추방된 사람은 5년 동안 합법적인 입국을 금지하고요. 적발될 경우 형사 처벌도 가능합니다. 또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미리 망명 신청을 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가 이렇게 새로운 정책을 도입했지만, 남부 국경 문제는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실패한 이민정책으로 인해 남부 국경에 이민자들이 몰리고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각종 여론조사를 봐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정책은 국민의 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따라서 내년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불법 입국자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 항공사진 (자료사진)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 항공사진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현역 미군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소위 ‘데이터 브로커(Data broker)’로부터 현역 미군들의 민감한 정보를 구매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명문 대학인 듀크대학교가 6일 발표한 연구 내용인데요. 듀크대학은 이번 연구를 통해 외국 정보기관이 온라인에서 손쉽게 미군의 행방 등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며 국가 안보의 취약성을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데이터 브로커’라고 하면 정확히 어떤 건가요?

기자) 소비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한 후, 그 자료를 제 3자와 공유하거나 재판매하는 기업, 혹은 개인을 말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신원조사 또는 신용조사를 하거나 기술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데요. 듀크 대학 연구팀은 주요 신용 보고 기관에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분석 기관,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판매하는 모바일앱에 이르기까지, 수백 개의 광범위한 데이터 브로커 중 12개의 데이터 브로커를 추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를 살 수 있는 건가요?

기자) 브로커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연구팀은 군사 기지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포트 브래그나 버지니아주의 콴티코, 기타 민감 군사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지 여부를 포함해 병사들의 지리적 위치를 알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수천 명의 현역 및 재향군인의 이름과 집 주소, 사회보장 번호, 이메일 주소, 인종과 나이, 성별, 학력, 모국어, 순자산과 소득, 범죄 기록, 질병 기록, 종교, 신용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됐고요. 군인의 자녀와 가족, 친구와 관련된 정보까지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자료를 구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기자) 이번 연구를 이끈 저스틴 셔먼 듀크대 샌포드 공공정책대학원의 선임 연구원은 미 CNN 방송에, 정보를 구입하는데 신원조사 과정조차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자료를 확보하기가 너무 쉬웠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기관이나 조직에 많이 사용되는 .org나 .asia 와 같은 웹주소를 가진 데이터 브로커들로부터, 정보당 최저 12센트, 한화로 13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듀크대학은 이런 관리 부족 상황은 외국 정보기관이 헐값에 정보를 사들여 미군을 분석하고 협박 및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민감한 자료인 만큼 판매에 규제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현재 이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없는 건가요?

기자) 미국에서 관련 데이터를 사고파는 것에 대한 법적 제한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미 CNN 방송은 규제 당국이 데이터 브로커에 대한 조사를 점점 더 많이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난 8월 소비자금융보호국은 데이터 브로커들이 특정 상황을 제외하고는 특정정보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새로운 규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고요. 연방거래위원회(FTC)도 현재 데이터 브로커 단속을 위한 새로운 규제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듀크대학의 연구 발표에 미 국방부가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네. 티모시 고먼 국방부 대변인은 미 CNN 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상업적으로 이용가능한 정보의 양이 더 많아지고 있고 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시민의 자유에 대한 이해, 국가안보에 대한 영향, 미군에 대한 적국의 위협, 그리고 작전의 보안 위협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고먼 대변인은 이어 국방부는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이를 위해 강력한 보호 장치를 유지하고 훈련 및 시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직원들에게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방부가 정보 유출을 우려해 이미 일련의 조처는 취해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2018년 작전을 수행 중인 군인들에 대해 특정 스마트폰 어플, 예를 들어 체력훈련 기록용 어플이나 데이트 어플 등의 사용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는 앞서 ‘스트라바(Strava)’라는 체력 훈련 기록용 어플이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지리적 위치 등, 보안 정보를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대응 조처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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